[아주 돋보기] 에일린 구는 어쩌다 중국 영웅서 배신자가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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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기자
입력 2022-02-2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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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일린 구 "올림픽 종료 이후 미국 돌아갈 것"…중국서 '배신자' 비판

  • 중국서 '베이징의 딸'로 불렸던 에일린 구…광고로만 400억 벌어

  • 에일린 구의 미국행 결정으로 '국적' 문제가 재차 도마 위에 오를 듯

중국계 미국인 올림픽 스타 에일린 구(19·중국 이름 구아이링) [사진=AFP·연합뉴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베이징의 딸'로 불렸던 중국계 미국인 올림픽 스타 에일린 구(19·중국 이름 구아이링)가 한순간에 '배신자'로 전락했다. 최근 한 인터뷰에서 올림픽을 마친 뒤 미국으로 돌아가겠단 의사를 밝히면서다. 이를 두고 중국에선 '먹튀'란 비난이 나온다. 중국 스폰서에게 막대한 지원을 받다 올림픽이 끝나자 미국으로 돌아가는 에일린 구가 달갑지 않은 모양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2일 에일린 구의 미국 USA투데이 인터뷰를 인용해 "에일린 구가 올림픽을 마친 뒤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로 돌아가 학문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에일린 구는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올림픽 다음 행보를 중국이 아닌 미국에서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는 목표지향적인 사람이다. 스탠퍼드 대학교에 돌아갈 것이며 패션 업계에서도 계속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글을 써 책을 출판하고 싶다"고도 했다.

중국 스키 국가대표팀 활동 여부엔 확답을 내리지 못했다. 에일린 구는 "큰 목표를 세웠지만, 아직 내가 무엇을 할지 잘 모르겠다. 단지 내가 옳다고 느끼는 것들을 계속해나갈 예정이다. 또 이 결정이 긍정적인 변화를 끌어내길 바란다"며 두루뭉술한 답변을 내놨다.

에일린 구는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원래 미국 국적이다. 스키도 미국에서 쭉 배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019년부턴 중국 국가대표로 오성홍기 유니폼을 입으면서 '중국의 자랑'으로 떠올랐다. 특히 영어뿐만 아니라 베이징식 중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고 미국 수학능력적성검사(SAT)에서 1600점 만점에 1580점을 받아 스탠퍼드 대학교에 합격한 사실도 인기 요소가 됐다.
 

중국 광고판 속의 에일린 구[사진=AFP·연합뉴스]


이에 에일린 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최고 스타 반열에 올랐다. 중국 스폰서의 막대한 지원도 잇따랐다. 2019년 당시 에일린 구의 스폰서는 1곳. 하지만 현재 에일린 구가 모델 계약을 맺은 브랜드만 수십 개다. 에일린 구는 LV(루이뷔통), 에스티로더, 빅토리아 시크릿 등 글로벌 브랜드를 비롯해 안타와 징둥 같은 중국 유명 기업 모델로도 활동 중이다. 중국에서 열렬한 응원을 받던 에일린 구는 올림픽 기간에만 400억 원이 넘는 광고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에일린 구가 올림픽 종료와 동시에 중국을 떠나겠단 의사를 밝히자 중국인들은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 누리꾼들은 에일린 구를 지목해 "중국서 돈만 챙기고 미국으로 떠나려 한다", "미국인은 못 속인다" 등 쓴소리했다.

에일린 구 인터뷰를 계기로 그의 '국적' 문제가 재차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에일린 구가 중국 국적을 취득하면서 미국 국적은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기자회견에선 미국 국적 포기 여부 관련 애매모호한 답변을 내놓았기 때문. 에일린 구는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미국 국적 포기 여부 질문을 받자 "내 시간의 25∼30%를 중국에서 보내며 자랐고 중국어와 영어에 능통하고 문화적으로도 두 가지 모두에 능통하다"며 엉뚱한 대답을 내놓았다.

또 "나는 중국인이자 미국인이라고 느끼며, 내가 두 나라를 이용해 득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진=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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