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고공행진···대형 화학사, 올해도 실적 악화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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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2-02-2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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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대형 석유화학업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국제유가가 지난해 말보다 더욱 급등하는 추세라 수익성 악화는 지속될 전망이다. 

22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석유화학사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 4분기 LG화학, 금호석유화학 등 6개사 영업이익 총합은 1조2603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1조8535억원 대비 32% 줄었다.

이 기간 LG화학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이 늘어난 곳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대한유화와 효성화학은 적자 전환을 피하지 못했다.

최근 코로나19로 석유화학제품 수요가 크게 늘어난 상황임을 감안하면 매우 저조한 실적으로 분석된다. 실제 석유화학업체 매출액 합계는 지난해 4분기 20조1999억원으로 3분기 19조4296억원 대비 3.96%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수익성 악화는 제품 경쟁력이 흔들린 것이 아니라 매출원가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국내 석유화학업체는 원유에서 추출된 나프타를 주 원재료로 사용하는 곳이 많다. 결국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원가 부담에 시달리게 되는 수익구조를 갖고 있다.

국내 수입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두바이유 글로벌 가격을 살펴보면 지난해 3분기 동안 평균 71.7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동안에는 평균 78.29달러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나 6달러 이상 올랐다. 아울러 지난해 10월 하반기에는 두바이유 가격이 84.37달러까지 급등하면서 코로나19 사태 직전 고점인 2018년 10월(84.44달러) 수준까지 상승했다.

문제는 올해 초 두바이유 가격이 지난해 4분기 이상 급등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초부터 지난 18일까지 두바이유는 평균 86.14달러에 거래돼 지난해 4분기 대비 7달러 이상 올랐다. 2월 15일에는 두바이유 고점도 93.05달러를 기록해 지난 2015년 10월 이후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
 

[사진=한국석유공사]

이같이 급등하는 국제유가 때문에 국내 화학업계에서는 올해 1분기 대형사 매출액 합계가 1조원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마저 나온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올해 석유화학업체 전반적인 수익성은 지난해 대비 저하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 한 해 유가가 최근 급등한 수준을 유지한다면 수익성이 더욱 크게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범용 석유화학제품 의존도가 높거나 포트폴리오 다변화 수준이 낮은 기업의 영업이익 감소폭이 컸다"며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석탄 등 주요 원자재 가격 추이와 기업별 대응력에 따라 올해 실적이 차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LG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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