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 외교적으로 해결될 가능성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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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2-02-15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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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러시아가 더 많은 병력을 배치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러시아는 서방과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해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고 BBC·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러시아 국영방송을 통해 공개된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외교를 통해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과 합의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는지, 아니면 이번 외교가 끝없는 협상 과정으로 러시아를 끌어들이려는 시도에 불과한지에 대해 물었다. 이러한 질문에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외교적 방법을 통한 합의에 대한) 가능성이 완전히 고갈되지는 않았다"라며 "협상을 끝없이 되풀이해서는 안되겠지만, 그래도 협상을 늘려 이어갈 것을 제안한다"라고 답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간결하게 "좋다"라고 응답했다.

BBC는 라브로프 외무장관의 이번 발언이 "러시아가 긴장을 완화할 수 있다는 확실한 양보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NYT 역시 세심한 대본 하에 이루어진 것으로 여겨지는 이번 회담에서 나온 이 발언은 러시아가 서방으로부터 외교적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를 이용하고 있을 수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풀이했다. 즉각적인 군사 행동이 있지는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BBC 분석가들은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과 관련한 문제를 두고 양측이 의견을 바꾸지 않는다면 교착 상태는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한편,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긴장을 완화하겠다고 밝힌 발언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면서도, 러시아가 긴장을 완화하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는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그는 "러시아가 외교적 과정을 추구하는데 관심이 있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또한 러시아의 병력 증강을 언급하며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있는 미국 대사관을 폐쇄하고,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인 르비브로 대사관을 이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러시아가 계속해서 병력을 증강하고 있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기 때문에 대사관을 이전하기로 결심했다며, "러시아가 군사 행동을 계속하기로 결정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더 현실적일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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