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미의 여기는 세종] 건강식 오곡밥·부럼으로 정월대보름 즐기세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조현미 기자
입력 2022-02-13 08: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정월대보름인 지난해 2월 26일 경기도 시흥시 광석동에서 열린 정월대보름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쥐불놀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월대보름(2월 15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음력 1월 15일로, 새해 첫 보름달이 뜨는 정월대보름에는 '상원절식(上元節食)'을 즐긴다. 한 해 액운을 막고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다섯 가지 잡곡을 섞어 지은 '오곡밥'과 부스럼을 막아주는 '부럼', 일 년 내내 좋은 소리만 듣게 한다는 '귀밝이술', 여름 더위를 막아준다는 아홉 가지 묵은 나물로 차려진 '진채식' 등이 그것이다.
 
기능성 성분 풍부한 오곡···'슈퍼푸드' 부럼
13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오곡밥에 들어가는 잡곡 종류는 시대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나 일반적으로 팥과 수수, 차조, 찹쌀, 검은콩 등을 넣는다. 오곡밥에 들어가는 다섯 가지 곡식은 오장 모두가 조화롭게 영양을 공급받는 균형 있는 재료로 불린다.

실제 하얀색 찹쌀과 노란색 차조·찰기장, 갈색 찰수수, 붉은색 팥, 검은색 콩이 어우러진 오곡밥은 보기에 좋을 뿐 아니라 기능성 성분도 다양한 건강식이다. 흰 찹쌀은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 건강에 좋고, 피부 노화 예방을 돕는 비타민E도 들어있다. 노란색 조와 기장은 베타카로틴이 풍부하고, 쌀에 부족한 식이섬유·무기질·비타민이 많이 들어있다. 

갈색 수수는 폴리페놀 성분이 높아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다. 혈당조절 기능도 도와 생활습관병 예방에 효과적이다. 붉은 팥과 검은콩 껍질에는 눈 건강 유지와 콜레스테롤 억제에 도움을 주는 안토시아닌이 풍부하다. 또한 콩에 든 이소플라본은 우울증과 골다공증, 안면홍조 등 갱년기 증상 완화를 돕는다. 
 

정월대보름 오곡밥(왼쪽)과 부럼. [사진=한국물가정보] 

대보름날 새벽에 나이 수대로 깨물어 종기나 부스럼이 나지 않도록 기원하는 부럼은 흔히 '슈퍼푸드'로 불린다. 땅콩·잣·호두·밤 같은 견과류에 든 불포화지방산은 몸에 나쁜 중성지방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춘다. 혈관 속 지방을 줄여 피가 온몸을 잘 돌도록 돕고, 피부도 기름지고 부드럽게 해준다. 

땅콩에는 토코페롤과 파이토스테롤 등 항산화물질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피로 해소에 효과적이다. '밤 세 톨만 먹으면 보약이 따로 없다'는 말이 있듯이 밤에도 영양소가 고루 들어있다. 호두는 치매 예방과 체중 조절에도 도움을 준다. 호두에 든 오메가-3 지방산이 사망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논문도 있다. 단 견과류를 많이 먹으면 소화·흡수가 어려울 수 있어 적당한 양을 먹는 게 좋다고 농진청은 조언했다.

진채식(陳菜食)은 겨울철 부족한 비타민 보충하는 데 제격이다. 대보름에는 보통 호박고지와 박고지, 말린 가지, 무시래기, 고사리, 고비, 도라지, 취나물, 고구마순 등 9개 나물을 여름이나 가을에 잘 말려두었다가 기름에 볶아서 먹는다. 

묵은 나물은 겨우내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과 무기질을 보충해 원기를 북돋아 준다. 묵은 나물은 건조 발효로 생채소일 때보다 오히려 영양분이 더해지거나 잘 보존된다. 특히 비타민D와 엽산은 건조할 때 더욱더 많아진다. 생채소보다 식이섬유와 미네랄이 훨씬 많아 체중 관리와 변비 해소에도 효과적이다.
 

정월대보름 진채식 [사진=농촌진흥청]

 
구매는 전통시장에서…33% 저렴
정월대보름에 많이 찾는 오곡밥과 부럼 재료 등은 전통시장에서 사는 게 더 저렴하다.

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가 최근 오곡밥 재료 5개(찹쌀·수수·차조·붉은 팥·검정 콩)와 부럼 재료 5개(잣·밤·호두·은행·땅콩) 가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은 총 12만4600원으로 대형마트 16만5850원보다 33.1% 쌌다.

지난해 정월대보름과 비교하면 전통시장은 17.2%, 대형마트는 16.2% 각각 내려간 것이다. 호두·은행·땅콩을 제외한 7개 품목이 1년 전보다 저렴해졌다.

오곡밥 주요 재료와 잣·밤 등은 지난해 특히 높은 가격대를 보였는데 올해는 재배면적이 늘고 작황이 좋아져 가격이 내렸다. 반면 수작업이 많은 호두와 은행, 땅콩 등은 인건비 상승으로 가격이 최대 25.5% 올랐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선임연구원은 "올해 곡물류와 견과류 가격이 지난해보다 많이 내리긴 했지만 평년과 비교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모델들이 호두·밤 등 정월 대보름 먹거리를 선보이고 있다. 농협유통은 정월 대보름을 맞아 10일부터 16일까지 7일간 대보름 먹거리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사진=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