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코로나 '쓰나미'에 초강력 거리두기 예고… 곳곳서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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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2-02-0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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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일 일일 확진자수 1100명 돌파할 듯... 역대 최다

  • 정부 2인 이상 집합 금지하고 미용실·종교 시설 폐쇄 예고

  • 미용실 사람 몰리고 '채소 대란' 빚어져

 8일 홍콩 푸청 공공주택단지 내 봉쇄 구역에서 보호장비를 착용한 작업자들이 주민들에게 제공할 도시락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유행 속 홍콩의 신규 확진자 수가 폭증하고 있다. 10일 발표되는 9일 하루 확진자 수가 1100명 이상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는 홍콩에서 코로나19가 창궐한 이후 최고치다.

중국 정부 방침에 따라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펼치고 있는 홍콩 방역 당국이 서둘러 역대 가장 강력한 거리두기 정책을 예고하면서 홍콩 곳곳에서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오전 10시 기준 800명의 코로나19 예비 양성 사례가 보고됐다고 보도했다. 최근 확진자수가 급증함에 따라 디스커버리 베이 지역 주민 2만명을 전수조사한 결과다. 이에 따라 다음날 발표되는 일일 신규 확진자수는 역대 최고치인 1161명으로 전망됐다.

홍콩은 중국 본토와 마찬가지로 '제로 코로나' 전략을 취하며 고강도 방역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초 한 자릿수였던 신규 확진자가 점차 증가세를 보이더니 1월 말부터 세 자릿수로 급증했다.

홍콩 당국은 서둘러 방역을 강화했다. 지난 8일 공공장소에서 모임 가능한 인원을 2명으로 줄었다. 사적 장소에서 두 가족 이상이 모이는 것도 금지했다. 오는 24일부터는 미용실과 종교시설 등을 일시 폐쇄하기로 하고, 식당과 쇼핑몰 등의 백신패스도 의무화하기로 했다. 지난달부터 시행되고 있는 오후 6시 이후 식당 식사 금지, 유흥시설 폐쇄 등의 거리두기 정책이 대폭 강화된 것이다.

이처럼 역대 최고 수준의 방역 정책 예고에 홍콩 주민들은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일단 도심 곳곳 미용실에 인파가 몰렸다. 24일 모든 미용실이 문을 닫으면 적어도 2주간은 머리를 자를 수 없기 때문이다.

줄을 서있는 인파 중에는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는 이들도 있었다. 루이스 찬 씨는 SCMP와의 인터뷰에서 “머리를 자르는 동안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미용사와 대화도 하지 않는데 미용실이 감염 위험이 높아 강제 폐쇄한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미용실을 운영하는 업자들도 이번 폐쇄로 인해 입게 될 피해를 우려했다. 완차이에서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앤드류 찬 씨는 “정부의 갑작스러운 결정이 당혹스럽고 불합리하다”며 “미용실 폐쇄 조치가 내려 건 처음인데 납득이 안된다”고 비판했다.

앞서 7일부터는 일부 지역에서 ‘채소 대란’이 펼쳐지기도 했다. 선전과 홍콩 접경 지대를 오가는 화물차 기사 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채소 공급에 차질을 빚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홍콩은 신선 채소의 90% 이상을 중국에서 공급받고 있는데, 화물차 운전기사의 확진 판정으로 중국이 왕래를 중단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마트 내 채소 코너는 연일 텅 비었고, 재래시장에서 채소가격은 급등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홍콩의 일일 확진자가 2주 내 1만명 이상으로 폭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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