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띄우려 주식병합… 착시효과 빼곤 오히려 주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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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2-02-0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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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영성과와는 무관 투자자 '요주의'

[사진=게티이미지]

 
최근 코스닥 상장사들이 주가 안정화를 이유로 주식병합(액면병합)에 나서고 있지만 주가가 기준가 대비 하락하면서 실속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이 높아지는 ‘착시현상’에 속아 묻지마 투자에 나설 경우 자칫 손해로 이어질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8일 금융감독원 전지공시를 보면 연초 이후 현재까지 액면병합을 공시한 기업은 세종텔레콤과 마이더스AI, 에스맥 등 3개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1개사였던 것과 비교해 보면 2개사가 늘어난 수치다.
 
지난 7일 세종텔레콤은 보통주 2주를 1주로 병합하는 액면병합에 나선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보통주 1주의 액면가는 500원에서 1000원으로 높아지며 유통주식 수는 5억5567만3874주에서 2억7783만6937주로 줄게 된다.
 
또 마이더스AI는 지난 1월 13일 보통주 5주를 1주로, 에스맥은 1월 5일 보통주 5주를 1주로 액면병합 한다고 공시했다. 이들 3개 회사 모두 액면병합의 이유로 ‘적정 유통주식수 유지 및 주가 안정화’를 들었다.
 
문제는 주가 안정화를 목적으로 액면병합에 나선 기업들의 경우 주가가 대부분 기준가 대비 하락했다는 점이다. 액면병합에 나설 경우 회사 가치는 유지된 채 주식 가격만 상승하게 된다. 일종의 착시현상이다.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오해를 살 수 있는 만큼 투자자라면 주의가 필요하다.
 
일례로 올해 1월 19일 액면합병 후 거래가 재개된 제넨바이오는 823원이던 주가가 주식병합으로 기준가가 4115원으로 형성된 바 있다. 하지만 8일 종가는 3200원으로 22.24%가 빠졌다.
 
지난해 액면병합 후 거래가 재개된 기업들 역시 대부분 주가가 하락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액면병합한 코스피 상장사는 우성과 미래산업 2곳이며 코스닥시장은 13곳이다. 거래정지된 애머릿지와  엑면병합 후 분할한 디와이디를 제외한 코스닥 시장 액면합병 11개사의 기준가 대비 현 주가 하락률은 -11.71%다. 에프에스엔과 ES큐브가 각각 73.86%, 3.75% 상승한 것을 제외하면 9개사가 하락했다.
 
하락률로 보면 장원테크가 -48.56%로 가장 부진했고, 디지털옵틱(-37.50%), 초록뱀컴퍼니(-33.85%), 제넨바이오(-22.24%), 앤디포스(-21.94%), 코아시아옵틱스(-20.00%), 덴티스(-16.70%), 큐브엔터테인먼트(-14.25%), 스카이이앤엠(-12.72%) 순이다. 가장 최근 거래가 재개된 스튜디오산타클로스는 올해 1월 4일 기준가 1만85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현 주가는 1만750원으로 0.92%가 빠진 상태다.

유가증권 상장사도 마찬가지다. 우성과 미래산업 역시 각각 -34.27%, -25.75%로 부진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액면병합에 나선 기업들의 경우 대부분 주가를 높게 보이기 위해서일 뿐 회사 경영성과와는 무관하다”며 “주가가 높게 형성됐다고 묻지마 투자에 나설 경우 낭패를 볼 수 있어 투자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료=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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