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2023년 상장 예고…'아마존 효과'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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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영 기자
입력 2022-02-04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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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텔레콤, 11번가 통해 아마존과 해외직구 구독 서비스 'T우주' 운영…"추진력은 아마존 효과 탄 '고객·판매자'"

[사진=11번가 사이트 캡처]

[데일리동방] 11번가가 2023년 상장을 예고하면서 글로벌 이커머스 아마존과의 시너지 등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최근 들어 'T우주' 우주패스 등 멤버십 확대와 맞물려 11번가 고객 유입이 힘을 받는 모습이다. 

3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11번가가 지난 2018년 SK플래닛 분사 당시 나일홀딩스(H&Q코리아 등)에 지분 18.2%를 매각, 5000억원 투자를 받으면서 5년 내 상장을 약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3월 이상호 대표는 SK텔레콤 정기 주총을 통해 "성공적인 기업 공개를 위해 성장성, 수익성을 확보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동시에 "언어와 결제, 배송, CS 영역에서 고객이 아마존 상품을 가장 편하게 구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선보이겠다"며 아마존 직구 서비스를 강조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11번가가 당초 아마존과의 협업을 통해 극적인 실적 반전을 노린다기보다는 상장을 염두에 둔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행보로 받아들여져왔다. 

T우주 우주패스 멤버십 등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통한 여러 서비스가 당초 국내 해외 직구족보다는 미이용자를 겨냥했던 11번가 의도대로 론칭 후 11번가 고객 유인엔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11번가 아마존 론칭 초반인 작년 8월 31일부터 일주일 간 전월 동기 대비 3.5배 이상 해외 직구 카테고리 거래액이 늘기도 했다. 

아마존 효과는 초반뿐만이 아니다. 모바일인덱스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1번가 월 사용자 수(MAU)는 1000만명을 넘어섰다. 작년 1~10월 기간 월 사용자 수 800만명대에서 900만명대 사이를 왔다갔다하다가 11월 1013만7134명으로 크게 늘었다. 

11월이 해외 직구가 집중된 시기인 만큼 해외 직구 수요 부분이 11번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로 유입되면서 아마존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특히 이런 아마존 효과는 코로나 사태 속 국내 해외 직구 거래액 성장과 맞물려 11번가 상장 전 성장성 등 평가를 높이는 데 크게 역할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마다 전체 이커머스 거래액, 해외 직구 거래액 모두 성장세다. 2020년 기준 국내 전체 이커머스 거래액은 161조원대다. 국내 해외 직구 거래액은 이 중 약 2.5% 수준인 4조1094억원이지만 신장을 거듭하고 있다. 2020년 거래액도 전년 대비 13.01% 확대된 것이다. 

작년 거래액 성장세는 더 드라마틱하다. 2021년 전체 이커머스 거래액은 전년 대비 21.0% 증가한 193조8946억원으로 역대 최대다. 해외 직구 거래액은 전년 대비 26% 확대된 5조1404억원으로 처음 5조원을 넘어섰을 정도다.   

만성 적자인 국내 이커머스업계 11번가도 예외 없이 손실을 지속해왔다. 당기 순손실 2018년 9~12월 -95억원, 2019년 약 -51억원, 2020년 -296억원이었고 2021년엔 3분기 누적 순손실 -386억원이다.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론칭 후에도 손실폭은 더 커졌다. 매출도 11번가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은 3918억2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누적 3933억3300만원 대비 줄었다. 다만 작년 거래액은 전년 10조4000억원보다 약 5.77% 늘어난 11조원 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다.  

11번가는 당장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통해 직접적인 거래액 증가보다는 해외 직구 미이용자 등 고객 경험을 확대하고 기존 직구족 편의를 높이면서 긴 시각에서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결국 아마존 효과 등도 11번가 장기적인 충성 고객 확대 선상에서 바라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와 함께 11번가는 우수 판매자 확보 정책 등을 병행하면서 수익성 제고에 힘을 싣고 상장을 준비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11번가는 이런 우수 판매자 확보 일환으로 기존 '빠른 정산' 서비스를 택배사 집화 완료 기준 '다음 영업일 100% 정산'으로 단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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