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FOMC] 뉴욕증시, 매파 연준을 버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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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2-01-2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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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주목하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끝났다. 예상을 크게 빗나간 결과는 없었다. 그러나 시장은 긴장하는 모양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기자회견 내내 매파적 입장을 견지했기 때문이다. 연준은 앞서 인플레이션에 강력한 대응을 천명한 바 있다. 다만, 금리인상 여지가 아직 많다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 뉴욕증시는 26일(이하 현지시간) 한층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파월 의장은 3월부터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예상보다 공격적인 기준금리 연속인상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특히 지난 2015년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던 시점과 현재 상황의 차이를 짚었다. 경제성장률은 더 높지만, 인플레이션은 목표치인 2%를 훌쩍 넘어있다는 것이다. 이어 시장 데이터에 따라 민첩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마지막 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은 올해 3차례 금리인상을 전망한 바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파월 의장이 보여준 매파적 태도에 뉴욕증시는 혼조를 보였다. 상승세를 타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1%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은 전날에 비해 0.02% 오르는 데 그쳤다. 파월의 발언에 미국 국채시장도 반응했다.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2020년 2월 이후 최고치인 1.16%까지 치솟았다.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예상보다 강했던 연준의 입장 탓에 주식시장은 약세를 보였다"라고 지적했다. 

얼리언스번스타인(AB)의 에릭 위노그라드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연준의 정례회의를 매우 매파적이라고 평가했다. 위노그라드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파월 의장은 정례회의마다 기준금리 인상 안을 배제하지는 않았으며, 한번에 50bp 올리는 것 역시 가능성을 아예 접지 않았다"면서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이 여러 차례의 금리인상을 견딜 만큼 강하다고 본다고 언급하면서 주식시장은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FT는 "최근 몇 주 동안 일부 연준 관료와 월가 경제학자들은 올해 4차례 이상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보다 공격적인 금리인상 사이클이 필요할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으며, 파월 의장은 이번 기자회견에 그들의 의견을 반박하고자 하는 노력을 거의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준이 올해 들어 4차례 이상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결국 올해 주식시장의 향방은 기업들의 실적이 연준의 매파적 정책을 견뎌낼 정도로 탄탄한지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장 미국 국채금리 급등 탓에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5일 작년 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20% 늘어난 517억2800만 달러(약 61조9000억원), 순이익은 21% 늘어난 187억6500만 달러(약 22조5000억원)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그러나 주가는 전날보다 2.66% 하락했다. 다음날 2.85% 다시 상승하기는 했지만, 향후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테슬라 역시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아 정규장에서는 2.07% 상승세를 보였지만, 장외 거래에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애플은 27일 분기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오안다의 에드 모야 선임시장애널리스트는 "연준은 시장에게 인플레이션에 대응할 만큼 충분히 매파적인 정책을 쓰기는 하지만, 시장을 완전히 망가뜨리거나 리스크 회피 환경을 조성하지는 않을 것으로 시장을 설득하려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연준은 연달아서는 아니라, 3~4회 정도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며, 대차대조표 축소는 5월이나 6월쯤 돌입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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