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洪, 전날 비공개 만찬회동에서 종로에 최재형 '전략 공천' 요구
  • 국민의힘 지도부 강한 반발…"공정·상식·원칙에 위배되는 요구"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공천 지분 요구에 멀어진 원팀···.' 오는 3·9 대선과 함께 치르는 재·보궐 선거 공천을 둘러싼 알력이 갈 길 바쁜 제1야당을 덮쳤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선 후보와 비공개 만찬을 하면서 특정 지역에 대한 전략 공천을 요구한 것으로 20일 드러나면서 '깐부(친구) 동맹'이 하루 만에 무너졌다. 당 지도부에선 홍 의원의 이 같은 요구에 격앙된 반응이 나왔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홍 의원은 전날 만찬 회동에서 윤 후보에게 서울 종로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 대구 중·남구에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을 각각 전략공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만찬 내용이 알려지자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당 모든 분들이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할 때라고 분명히 말씀드렸다"며 "하물며 당 지도자급 인사라면 대선 국면에서 절체절명의 시기에 마땅히 지도자로서 걸맞은 행동을 해야 한다"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렇지 못한 채 구태를 보인다면 지도자로서 자격은커녕 우리 당원으로서 자격도 인정받지 못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실상 홍 의원의 전략 공천 요구를 '구태'라고 강하게 비판한 것이다. 

선대본 핵심 관계자는 이날 "공천을 담당해야 할 권 사무총장 입장에서는 조금 불편했을 수도 있다"고 했다.

윤 후보도 홍 의원의 전략 공천 요구를 사실상 거절했다. 윤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공약 발표 이후 기자들과 만나 "공정한 원칙에 따라서 한다는 입장이고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해서 공정한 기준과 방식에 따라서 하는 것을 원칙으로 세워놨다"고 했다. 

그러면서 "훌륭한 의원이 오면 국정 운영에 도움 되는 면이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국민의힘이 국회의원 선거를 어떤 식으로 치를지에 대한 국민에 대한 애티튜드(태도)"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양수 선대본 수석대변인도 이후 기자들과 일문일답하면서 "공천 문제와 관련해선 투명한 의사 결정과 합리적인 의사 결정에 따라서 진행될 거란 걸 말씀드린다"고 했다. 

홍 의원은 이 같은 상황을 두고 황당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홍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만약 그게 이견이 있다면 내부적으로 의논을 해서 정리를 했어야지, 어떻게 윤 후보하고 이야기한 내용을 가지고 나를 비난하느냐"며 "그건 방자하기 이를 데 없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어 "그걸 두고 자기들끼리 염불에는 관심이 없고 잿밥에만 관심이 있어가지고, 공개적으로 그런 식으로 하는 사람, 갈등을 수습해야 할 사람이 갈등을 증폭시키는 그런 사람이 대선을 이끌어서 대선이 되겠나"라고 일갈했다. 

논란이 커지자 윤 후보는 이날 오후 5시께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최 전 원장을 만났다. 윤 후보는 최 전 원장을 만나 대선 승리를 위한 '원팀' 정신을 강조하며 협력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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