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기술주 약세에 3대 지수 일제히 하락…연준 관리들 긴축 시사 발언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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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2-01-14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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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들이 기준금리 인상을 다시 시사하자 기술주가 압박을 받으며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76.7p(0.49%) 내린 3만6113.62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81.58p(2.51%) 하락한 1만4806.81을, S&P500지수는 67.32p(1.42%) 떨어진 4659.03을 기록했다.
 
이날 S&P500지수의 11개 부문 중 △필수소비재 0.22% △산업 0.18% △유틸리티 0.45% 등 3개 부문을 제외하고 8개 부문은 일제히 하락했다. 각각 △임의소비재 -2.08% △에너지 -0.6% △금융 -0.41% △헬스케어 -1.63% △원자재 -0.81% △부동산 -0.34% △기술주 -2.65%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1.4% 등이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연준 부의장 지명자인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이 너무 높다고 언급한 것을 비롯해 찰스 에반스 시카고연방은행(연은) 총재 등이 긴축 정책으로 돌아설 것을 시사하자 기술주는 압박을 받았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것이 미국 연준의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연준은 통화 정책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낮추고 노동 시장이 완전히 회복되게 한다는 목표를 이루고자 하며,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브레이너드 이사 외에도 연준 관리들은 더 직접적으로 긴축 정책을 시사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연은 총재는 현재 연준의 통화정책이 높은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 좋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이날 밀워키비즈니스저널이 주최한 한 행사에서 말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그는 “연준 정책 입안자들은 연준이 올해 2, 3, 4번 금리를 인상해야 할 것으로 강하게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연은 총재 역시 금리 인상의 시기와 속도는 인플레이션 상황에 따라 달라지며, 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상승할 경우 연준 관리들은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할 수 있다고 이날 밝혔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광범위하게 높은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정상화를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래드 맥밀런 커먼웰스금융네트워크 최고투자담당자(CIO)는 브레이너드 이사가 연준의 대표적인 비둘기파 중 하나라며 “브레이너드 이사가 우리가 무언가 해야 한다고 말한다면, 연준은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이날 로이터에 언급했다. 그는 “이미 연준이 가야 할 방향은 거의 정해졌으며 심지어 그 속도에 대해서도 논쟁이 벌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피터 부크바르 블리클리어드바이저리그룹 최고투자담당자(CIO)는 “연준이 당신의 친구가 아닐 때 당신은 강세를 보이는 주식을 판다”라며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 것이 기술주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이날 CNBC에 밝혔다.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지난달에 비해 소폭 둔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을 강화했다.
 
미국 노동부는 12월 PPI가 지난해 대비 9.7% 상승해 조사가 시작된 2010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에는 지난해 대비 9.8% 상승해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대비로는 0.2% 올라 지난해 11월 기록한 1.0% 상승에서 큰 폭으로 완화되며 13개월래 가장 완만한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의 예상보다는 물가 상승률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전망치 지난해 대비 9.8% 상승, 지난달 대비 0.4% 상승을 모두 밑돌았다.
 
브라이언 로즈 UBS 수석 경제학자는 “투자자들이 더 높은 인플레이션 지표와 함께 연준의 더 매파적인 입장을 소화하며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현재의 1.73%에서 앞으로 몇 달 동안 약 2%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주식 랠리를 위태롭게 할 만큼 금리가 급격하게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전날 1.725%에서 1.699%까지 하락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5.27% 오른 20.31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 대비 12.13p(0.16%) 상승한 7563.85를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지수는 21.27p(0.13%) 오른 1만6031.59에,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36.05p(0.5%) 내린 7201.14에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전장보다 0.49p(0.01%) 내린 4315.90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기준금리를 네 차례 인상해야 할 수 있다는 연준 관리 발언이 다시 나오며 차익실현 움직임이 나타나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1.11달러(1.34%) 내린 81.53달러에 마감했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3월물 가격은 0.82달러(0.97%) 하락한 배럴당 83.85달러에 거래됐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연은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둔화되지 않는다면 연준은 올해 금리를 네 차례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연은 총재 역시 필라델피아비즈니스저널이 주최한 가상 이벤트에서 “지표에 특별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3월에 25bp(베이스포인트) 인상이 전망된다”라고 밝혔다.
 
존 킬더프 어게인자산운용 파트너는 “미국 12월 PPI 역시 지난달과 같이 높은 물가 상승률을 보여줬다”며 “이는 연준이 물가를 억제하도록 노력하며 잠재적으로 원유가격을 끌어내리고 달러를 지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달러로 표시되는 원유는 약세를 보일 수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보고서에서 나타난 재고 감소가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이 없었음을 반영하는 것은 아닐 수 있다며 주시하고 있다. 원유 재고가 줄었지만 휘발유 재고는 오히려 전망치 240만 배럴을 웃돌아 800만 배럴 늘었다는 것이다.
 
금값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5.20달러(0.28%) 오른 1822.10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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