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지옥' 김나현 PD(왼쪽), 김재원 PD[사진=넷플릭스]

요즘 MZ세대 사이에서 가장 '핫(HOT)'한 프로그램이 무어냐고 묻는다면 단연 '솔로지옥'이라고 답하겠다. 모든 것을 자급자족해야 하는 외딴 섬 '지옥도'에 갇힌 매력적인 싱글 남녀가 오로지 커플이 되어야만 '지옥도'를 빠져나갈 수 있는 흥미로운 데이팅 프로그램이다. 

지난 12월 18일 공개 후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까지 '솔로지옥' 이야기 뿐이었다. 각종 커뮤니티와 소셜 네트워크에서는 그들의 '설렘 포인트'나 유머 요소 등이 '밈(Meme·유행 요소를 응용해 만든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퍼져 나갔으며 시청자들을 과몰입 하게 만들었다. 외딴 섬 안에서 펼쳐지는 남녀들의 엇갈린 사랑과 소용돌이 치는 감정은 국내 시청자 뿐만아니라 해외 시청자들에게도 화제였다. '솔로지옥'은 한국 예능프로그램 최초로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 TOP10에 진입 했고 현재까지도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이 모든 화제성과 인기의 중심에는 김재원·김나현 PD가 있었다. '솔로지옥'을 탄생 시킨 이들은 JTBC 공채 1, 2기 선후배 사이다. '트래블러-아르헨티나' 김재원 PD와 '1호가 될 순 없어' 김나현 PD는 자칭 데이팅 프로그램 마니아. 특히 김재원 PD는 전작 촬영을 위해 무인도를 방문했다가 외딴 섬이 주는 아름다움과 두려움이 사랑을 일으키기에 적절한 장소라는 생각을 했고 자연스레 데이팅 프로그램을 떠올리게 되었다고. 과연 데이팅 프로그램 마니아 다운 귀결이었다. 김재원 PD의 상상은 김나현 PD와 넷플릭스를 만나며 현실이 됐다. '솔로지옥'의 탄생기다.

아주경제는 최근 '솔로지옥' 김재원·김나현 PD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 했다. 프로그램 만큼이나 솔직하고 유쾌한 입담과 비하인드 이야기를 들으며 다음 시즌을 바라게 됐다.

다음은 김재원·김나현 PD의 일문일답

'솔로지옥' 출연진들[사진=넷플릭스]


한국 예능프로그램 최초로 글로벌 TOP10에 진입했다
김나현 PD: 예상한 것보다 더 좋아해주셔서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속으로 '몰래 카메라 아닌가?' 생각할 정도다. 하루하루 믿기지 않는 마음이다.

'투핫'만 보더라도 해외 데이팅 프로그램은 섹시하고, 자극적인 면들을 지향하지 않나. 그에 비하면 '솔로지옥'은 건전하고 담백한 편인데. 해외 시청자들의 어떤 부분을 자극한 걸까?
김나현 PD: 우리가 받은 피드백 중 하나가 해외 데이팅 프로그램 보다 감정적으로 서로에게 다가가는 모습이 점층적으로 다뤄져서 흥미롭다는 것이었다. 관계 발전이 재밌고 신선하게 느껴졌다고 하더라. 해외 데이팅 프로그램의 적극적이고 자유로운 재미도 있겠지만 ('솔로지옥'의) 감정을 쌓아가고 서서히 관계 발전하는 모습이 좋아해주시는 게 아닐까?

개인적으로는 '솔로지옥'의 인기를 실감할 때가 많았다. 어딜 가도 '지옥도' '천국도' 이야기더라. 두 분은 식당, 카페 등 일상 생활을 하던 도중 '솔로지옥'의 날 것의 반응을 목격하거나 들은 적이 있나?
김재원 PD: 있었다.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다(웃음).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었는데 옆 테이블에서 '천국도'에 관해 이야기 하더라. 갑자기 귀가 쫑긋했다. 이렇게 직접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게 되다니! 신기하더라. 
김나현 PD: PD로서 경험하기 힘든 일이다. 카페, 식당에서 이야기 하는 걸 듣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운동을 다니는데 강사님께서 '요즘 솔로지옥이 참 재밌더라'는 이야기를 하시더라. 신기하고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다.

강사님께 '솔로지옥' PD라는 걸 밝히셨나?
김나현 PD: 하하하. 끝내 밝히지 못했다. 부끄럽다기 보다는 진짜 솔직하고 날 것의 반응을 보고 싶어서 그랬다.
김재원 PD: 블라인트 테스트 같은 건가?
김나현 PD: 그런 셈이다(웃음).

'솔로지옥' 김나현 PD[사진=넷플릭스]


두 분은 JTBC 소속인데, 넷플릭스와의 협업은 어땠나?
김나현 PD: 보통 위클리로 예능을 제작하니까. 연출자로서 포기해야하는 게 간혹 있었는데 넷플릭스와 작업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다. 여름에 촬영하고, 겨울에 방영 했으니 편집부터 후반 작업까지 나름대로 욕심을 내서 공을 들일 수 있었다.
김재원 PD: '솔로지옥'을 4K로 촬영 했는데 색감이 굉장히 풍성하게 나왔다. 피드백 중 하나가 '화면이 굉장히 예쁘다'는 거였는데, 그런 부분이 참 만족스럽다. 제작 단계부터 여러 가지 지원이 가능하다고 하셨고 화면, 음향적인 부분에서도 PD로서 할 수 있는 호사를 다 누려보지 않았나 생각한다.

'솔로지옥' 출연진들의 섭외는 어떻게 이루어졌나?
김재원 PD: 프로그램 모토가 '핫한 싱글 남녀의 솔로지옥'이기 때문에, '핫'한 기준으로 맞춰서 섭외를 진행했다. 사실 '핫'하다는 기준이 굉장히 주관적이지 않나. 다양한 식으로 해석했고 다양한 매력을 가진 출연진을 모시려고 했다. 개개인의 매력도 중요하지만 함께 있을 때 케미스트리도 중요하게 생각했다. 소개팅을 주선하는 마음으로 섭외를 진행했다.

대본이나 제작진의 개입은 어느 정도나 되나? 드라마틱한 순간이 워낙 많으니 궁금해지더라 
김나현 PD: 다른 데이팅 프로그램도 그렇지만 대본이나 제작진 개입은 거의 없는 편이다. 거리를 두고 지낸다. 다만 '감정 표현을 많이 해달라' '언어로 표현 해달라'고 부탁하는 편이다.
김재원 PD: 천국과 지옥이라는 극단적인 공간과 내가 감정을 품은 이가 눈앞에서 다른 이와 함께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 등을 보면서 감정의 진폭이 커지고 더욱 몰입하는 거 같더라. 여러 선택이 이어지고 굉장히 드라마틱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제작진이 시킬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우리가 홍상수 감독이 아닌 이상 힘들다(웃음). 

'솔로지옥' 출연진 문세훈[사진=넷플릭스]


제작진이 보고도 굉장히 드라마틱하게 느껴졌던 순간이 있었을까?
김나현 PD: 현장에서 다들 놀란 건, 세 번째 천국도 선택에서 문세훈 씨가 신지연 씨를 선택했을 때였다. 시청자들과 마찬가지로 깜짝 놀랐다. 그런 순간이 가능했던 건, 그들을 그냥 내버려두었기 때문인 거 같다. 어떤 결정을 할 때 개입하지 않고 빠져주려고 노력해야 그런 순간을 만들지 않을까?
김재원 PD: 문세훈 씨는 사전 인터뷰 때도 제작진에게 귀띔하지 않았다. 제작진들도 김수민 씨, 성민지 씨 중에 고르겠구나 생각했는데 갑자기 신지연 씨를 호명하더라. 그리고 '천국도'에서 굉장히 신사적으로 데이트를 이끌면서 해피엔딩으로 이끌어간 게 아닐까 생각한다.

중간 투입자들은 판을 흔드는 중요한 역할을 해야 했다. 섭외 과정이나 효과는 어느 정도였다고 보나?
김재원 PD: 그들이 나중에 투입되긴 했으나 캐스팅은 이미 기존 출연자들과 동일하게 이루어졌다. 후발 주자들이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해주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출연자들에게 '미안하다'라고 이야기 했는데, 중간 투입부터 최종 선택까지 너무 시간이 짧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뒤늦게 합류해주었지만 다들 제 감정에 솔직해주어서 고맙다.

시즌2가 제작된다면 보완하거나 더욱 강화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나?
김재원 PD: 아직 확정된 건 없지만, 만약에 시즌2가 제작된다면 기간을 조금 더 늘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출연진들에게 물었을 때도 기간이 생각보다 너무 짧았다고들 하더라. 후발 주자들이 들어오는 타이밍도 조금 당기는 등 시간적 조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게임이 업그레이드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다양한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게임을 고민 중이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도 시즌2를 만든다면 아마 게임 개발이 가장 고민이지 않을까? 우리도 게임 개발에 열중해야할 거 같다.

'솔로지옥' 김재원 PD[사진=넷플릭스]


일반인을 상대로 한 프로그램인 만큼, 경계하고 조심스러웠던 부분도 있을까?
김나현 PD: 넷플릭스와 협의 해 검증 절차를 거쳤고 무인도 촬영 등 스트레스를 잘 견딜 수 있는 멘탈이 튼튼한 친구들을 섭외하려고 했었다.
김재원 PD: 러브 라인 외에는 최소화 한다. 그게 편집점의 기준이었다. 공평하게 편집하려고 노력했다. 누군가에게 분량을 더 주거나 하려고 하지 않았나. 일반인들이다 보니 더 예민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 

방송 이후 출연자들의 피드백도 있었나?
김나현 PD: 방송 직후 악의적인 댓글이나 비난에 힘들어 하는 친구들이 있었다. 이런 자리를 빌려 그들은 일반인이고 심적으로 힘들어 하고 있으니 자제 부탁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김재원 PD: 시청자 분들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건, 우리가 보는 프로그램 속 인물은 그의 인생에서 단 9일만을 담은 거고 그 중에서도 '썸' 단계, 가장 불안한 모습을 보여준 거다. 우리 방송만 보고 그 사람 자체를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의 행동에 대한 비판이나 응원은 감사하지만 인신공격이나 허위 사실, 루머, 성희롱 등은 자제해주길 바란다. 제작사에서도 대응하려고 고민 중이다. 일반인들이니 선은 지켜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실시간 인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페이지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