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4대 금융' 카드사, 임단협 '이례적 조기타결'…작년 '역대급 실적' 덕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한영훈 기자
입력 2022-01-13 10:1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한·KB·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 산하 카드사들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이례적으로 조기 타결했다. 매년 한 달 이상 대립각을 세우던 것과 대립되는 행보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벌어들인 덕에 노사 간 입장 차이가 크게 발생하지 않았다. 또 올해 업황 악화가 기정 사실화되는 만큼, 갈등보단 협력으로 ‘원팀’ 체계를 구축해야 한단 점에서도 공감대가 형성됐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우리카드를 제외한 신한카드, KB국민카드, 하나카드는 모두 임단협을 마무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카드는 아직 임단협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이는 새로운 노조가 출범한 데 따른 지연이다. 안건에 대해서는 별다른 갈등이 없다. 우리카드 노조 관계자는 “(새로 출범한 노조 위원장의) 취임식이 다음 주로 잡혀서 임단협 관련 실무 회의 자체를 진행하지 못한 상태”라며 “사측과 큰 갈등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임단협을 끝낸 곳은 국민카드다. 이어 하나카드, 신한카드 순으로 끝마쳤다. 세부 사항은 노사 간 협의를 통해 비공개로 진행하는 게 관행이다. 그러나 대부분 은행보다 조금 높은 수준에서 합의점을 도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은행은 기본금 300%, 나머지 3개 은행은 기본급 300%에 80만~100만원을 더하는 수준에서 합의한 바 있는데, 카드사는 여기서 소폭 끌어올린 350% 내외+α 수준으로 추정된다. 
 
임단협 조기 타결은 작년에 카드사들이 벌어들인 역대급 실적 덕분이다. 8개 카드사의 작년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원을 훌쩍 넘었으며, 작년 전체로는 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각사별로 봐도 성장세는 확연하다. 가장 덩치가 큰 신한카드와 국민카드의 작년 3분기 누적 순익은 각각 5387억원과 374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5%, 46.6% 성장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하나카드와 우리카드는 1990억원, 1750억원으로 무려 73.9%, 63.6% 늘었다.
 
여기에 올해 경영 환경 악화가 예상되면서 갈등보다는 화합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카드사는 현재 기존 주력 사업이던 수수료 이익과 이자 이익에서 모두 적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는 당정이 최대 0.3%포인트를 인하하기로 결정하면서 위축이 불가피하다. 이자 이익 역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카드론이 포함되면서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이 밖에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금리 부담 상승 등 악재도 상존한다.
 
한 카드사 노조 관계자는 “올해 업황 악화가 불 보듯 뻔한 상황에 노사가 대립각을 세우면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올해는 수익성 방어를 위해 최대한 상호 발전적인 방향으로 관계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와 관련해 조심스러운 반응도 있다.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서민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자칫 카드사들이 실적 잔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성과급이) 소폭 올랐지만 예년보다 크게 증가한 것은 아니다"며 “(협상 과정에서) 노사가 각각 한발씩 양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