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기구(OPEC)를 비롯한 산유국들은 국제유가가 과열될 경우 증산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모하메드 알 루미 오만 석유장관은 11일(이하 현지시간) 인터뷰에서 "OPEC과 비가입국 산유국의 연대체인 OPEC플러스(+)는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상승하기를 원하지 않으며, 설혹 그렇게 된다고 하더라도 국제유가가 과열되는 것을 막기 위해 빠르게 증산에 나설 것이다"라고 밝혔다. OPEC+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러시아 등 23개국을 회원국으로 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지난 5일 OPEC+는 회의를 통해 하루 40만 배럴씩 생산량을 늘릴 것을 결정했다. 이들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유행 이전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매달 생산량을 늘리기로 합의한 이후 매월 이 방침 유지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다만 최근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강화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주요 소비국들은 추가 증산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산유국들은 여전히 기존의 증산량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OPEC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420만 배럴 늘어날 것으로 보았다. 새로운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이 약하고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 것이다. 시장에서도 유가의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오미크론 감염자가 폭증하고 있지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올해 들어 유가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11일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은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섰다. 

알 루미 장관은 “OPEC+는 매우 신중하며, 한달마다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면서 "아직까지는 40만 배럴씩 증산이 적당하다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시장이 과열되는 것은 원하지 않으며 100달러가 넘게 두지는 않을 것이다. 시장은 (배럴당 100달러에) 준비돼있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유가의 상승은 많은 소비국들의 물가상승률을 부추기고 있다. 이렇게 되면 이들 국가는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경기회복이 늦어질 위험이 있다.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지나치게 가격이 상승할 경우 산유국들이 조정에 나설 수 있다고 알 루미 장관은 지적했다. 이어 "소비 감소에 따른 세계 생산능력의 축소도 문제의 일부다"라면서 "지난 5년 동안 원유 산업에 대한 투자가 제한적이었으며 우리는 지금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우디에 이어 OPEC+ 내 두 번째로 많은 원유를 생산하고 있는 러시아는 일일 990만 배럴을 생산하는 데 그치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최근 러시아가 현재 수준에서 원유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세제 정책을 조정하고, 새로운 시추시설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열악한 규제 체계와 유정 폐쇄 등으로 인해 나이지리아가 원유 생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원유 도난과 이로 인한 글로벌 석유업체들의 사업 폐쇄로 인한 생산량 감소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리비아는 리비아 중앙 정부와 반국 조직 리비아국민군(LNA)이 분쟁을 겪고 있는 가운데 최대 유전인 샤라라 유전 확보가 쟁점이 되며 원유를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송유관 파손 역시 원유 생산량 증대를 어렵게 했다. 앙골라와 말레이시아와 같은 많은 회원국 역시 투자 감소로 인해 생산이 흔들리고 있다. 

한편,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예상보다 천천히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국제유가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벤치마크인 브렌트와 WTI는 지난 11월 말 초 전염성 오미크론 변종이 출현한 이후 최고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38센트(0.5%) 오른 배럴당 81.60달러를 기록하며 3.8% 급등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 대비 3.5% 급등한 데 이어 22센트(0.3%) 오른 배럴당 83.94달러에 거래됐다.

에드워드 모야 OANDA 애널리스트는 "올 상반기 동안 경제가 여전히 많은 지지를 받을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원유 가격에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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