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안판 팡팡일기 옹호한 후시진 글도 사라져

코로나19 확산으로 전면 봉쇄 조치가 내려진 중국 산시성 시안에서 지난해 12월 23일 주민들이 핵산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중국 산시성 시안 봉쇄의 참담한 현실을 담은 '제2의 우한 일기'인 장안십일(長安十日)이 게재 4일 만에 온라인상에서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8일 대만 연합신문망 등은 이날 시안의 전직 언론인 장쉐가 자신의 웨이보(微博)에 쓴 '장안십일'이라는 글이 사라졌고, '장안십일'을 옹호한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전 편집장 후시진의 글도 함께 삭제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원문을 누르면 "'공개 계정 정보 서비스 관리 규정'을 위반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며 "법규에 따라 관련 내용을 보여줄 수 없다"는 안내 문구가 나온다. 다만 '장안십일'이 어느 규정을 위반했는지는 구체적으로 기재되지 않았다고 했다. 

연합신문망은 위챗 관리 규정에는 공식 계정 이용자가 '극단적 정서를 선동하거나 (정부·사회) 조직기구의 정상적 운영을 저해하고 사회의 조화와 안정에 영향을 주는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이 있다며 이 때문에 장쉐의 글이 삭제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장쉐가 지난 4일 웨이보에 '장안십일'을 올린 지 나흘 만에 삭제된 것이다. '장안십일'은 중국 산시성 시안 봉쇄 하루 전인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이달 3일까지 열흘간 시안 봉쇄령으로 현지 주민들이 겪은 고통을 담았다. 그는 일기에서 시안에 내려진 봉쇄령이 얼마나 준비 없이 성급하게 내려졌는지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지난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초기 우한 봉쇄의 참담한 현실을 담은 중국 작가 팡팡의 '우한 일기'에 빗대 '시안판 팡팡일기'라고도 불리고 있다.

연합신문망은 '장안십일'이 지난 7일 오후(현지시간) 잠시 삭제됐다가 3시간 후에 다시 복구됐지만 이튿날(8일) 곧바로 삭제됐다고 전했다. 

같은 날 '장안십일'을 포용해야 한다고 주장한 후시진(胡錫進) 전 환구시보(環球時報) 편집장의 글도 삭제됐다. 후 전 편집장은 지난 5일 자신의 웨이보에 "많은 사람이 좋든 싫든 '장안십일'과 같은 표현을 허용해야 한다"며 "중국 인터넷에서 단 한 가지 목소리만 있는 것을 희망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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