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 1880억 횡령' 여러 계좌에 분산… 경찰, 신병 확보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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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원 수습기자
입력 2022-01-0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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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횡령액, 자기자본 약 92% 해당

4일 오전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 본사. 임플란트 업체인 이곳에서 한 직원이 1900억원에 육박하는 회삿돈을 빼돌린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자사 자금관리 직원 이모씨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고 3일 공시했다. 횡령 추정 액수는 1880억원이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1위 임플란트 전문기업 오스템임플란트의 회삿돈 1880억원을 횡령한 것으로 추정되는 직원 이모씨(45)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이씨가 빼돌린 돈을 여러 계좌로 분산 송금한 정황을 포착해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이씨가 돈을 인출한 뒤 달아났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신병 확보에 주력 중이다.
 
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서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위반(업무상 횡령) 혐의를 받는 이씨의 신병 확보와 계좌 추적을 동시에 하고 있다. 또 범행 자금이 거쳐 간 계좌를 확인하는 대로 계좌 동결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횡령금이 복수의 계좌에서 여러 경로를 거쳐 빠져나간 정황이 확인돼 자금 추적에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횡령 금액이 거액인 만큼 공모 가능성도 거론된다. 사측은 “이번 사건은 이씨가 단독으로 진행한 건”이라는 입장이지만, 경찰은 공범이 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앞서 오스템임플란트는 재무관리팀장인 이씨가 1880억원의 회사 자금을 횡령한 사실을 발견해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지난 3일 공시했다. 재무관리팀장으로 일한 이씨가 횡령한 금액은 오스템임플란트 자기자본 대비 91.81%에 달하는 규모다. 이씨는 출금 내역과 자금수지, 잔액 증명서 등을 위조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빼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8년 오스템임플란트에 입사한 이씨는 자신의 행각이 들통나기 하루 전인 지난달 30일부터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의 횡령 사실은 상급자가 자금 내역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밝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지난해 동진쎄미켐 주식 약 1400억원 상당을 사들인 ‘파주 슈퍼 개미’와 동일 인물로 추정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경찰은 사측을 대상으로 지난달 31일 1차 조사를 마쳤다. 경찰은 이씨를 붙잡은 뒤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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