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포츠에 드리우는 코로나19 암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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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1-12-31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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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주일간 103명 확진된 EPL

  • NBA는 심판 36%가 양성 반응

  • 만원 관중은 마스크 미착용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 소속 르브론 제임스(하단)와 마스크를 쓰지 않은 관중들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프로스포츠에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 유전자 증폭(PCR) 검사 결과 선수, 관계자를 넘어 심판까지 양성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문제는 확진자가 나와도 리그를 강행하는 데 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사무국은 지난 12월 27일(현지시간) "1주일 사이 선수와 관계자 103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고 밝혔다.

EPL은 지난 12월 20일부터 26일까지 7일간 선수와 직원 1만5186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PCR 검사를 했다. 그 결과 103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는 EPL에서 진행한 코로나19 검사 중 가장 많은 확진자 수다. 앞서 지난 12월 6일부터 12일까지 42명, 12월 13일부터 19일까지 90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수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예전 같았으면 바로 리그를 중단했겠지만, 사무국은 리그 강행을 선택했다. 지금 중단할 수 없다는 뜻이다. 12월에 취소된 대회 수 만해도 15경기가 넘는다.

그러면서도 EPL은 "모두의 안전이 우선"이라며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영향에 대응할 수 있도록 모든 예방 조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잉글랜드 등 영국의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수(12월 31일 기준)는 18만8124명이다. 총확진자 수는 1274만8050명이다. 사망자는 하루 332명이고, 총 14만8421명에 육박한다.
 

모여있는 황희찬 등 EPL 선수들 [사진=연합뉴스]

그렇다면 일일 확진자 수 47만3211명을 돌파한 미국의 경우는 어떨까. 미국의 총확진자 수는 5513만77명이다. 사망자 수는 84만5514명에 육박한다. 하루에 사망하는 사람은 1242명이다.

미국은 영국보다 총확진자 수가 4배 이상 높다. 그만큼 프로스포츠에 깔린 코로나19 암흑은 광활하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는 다수의 선수와 관계자가 격리돼 리그 진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문제는 전체 심판의 36%가 격리 중이라는 것이다.

미국 ESPN은 12월 31일 "NBA 심판 70명 가운데 25명이 현재 격리 중"이라며 "하부리그 G리그 심판을 NBA 경기에 투입해 경기를 치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NBA에서는 하루에 13~14경기를 치른다. 여기에 필요한 심판은 40명이 넘는다. 

인력 부족 현상에 지난 12월 30일 열린 피닉스 선스와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의 경기는 3명이 아닌 2명의 심판이 경기를 진행했다. 

양 구단 감독도 코로나19 확진으로 자리를 비웠다. 30개 구단 감독 중 코로나19에 확진된 감독은 총 7명이다.

12월 31일 열릴 예정이었던 덴버 너기츠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경기는 덴버가 기용 가능한 최소 인원 8명을 채우지 못해 연기됐다.

이로써 NBA에서 코로나19로 연기된 경기는 총 11경기가 됐다.

ESPN은 "심판들은 코로나19 백신을 모두 맞았다. 리그에서 추가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며 "전세기와 5성급 호텔 등 처우가 좋은 선수들에 비해 숙박이나 교통편 처우가 좋지 못하지만, 리그에서 심판들의 감염병 노출을 줄이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프로스포츠는 아직 암흑이 드리울 정도는 아니다. 방역 당국의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과 방역 수칙을 지키는 관중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프로당구(PBA) 등에서는 아직 관중을 받지 않고 있다.

미국과 영국의 경우 만원 관중이지만,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 마스크를 쓴 사람을 오히려 적대시한다. 이들은 선수와의 스킨십(하이파이브, 대화 등)을 즐긴다. 팬 서비스가 중요하다고 교육받은 선수들은 이 모습을 지나칠 수 없다. 그 사이 감염병은 암흑처럼 스며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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