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푸틴, 30일 오후 전화 통화...푸틴이 먼저 요청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최지현 기자
입력 2021-12-30 11: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내년 1월 10일 미-러 직접 회담 앞두고 푸틴이 통화 요청

  • 우리시간 31일 이른 새벽에 통화...통화 요청 이유는 함구

  • 美 "우크라 침공엔 강경 무력 대응 경고·협정 방식 거부"

내년 1월 10일 미·러 회담을 앞두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리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한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양측의 군사·외교적 갈등이 고조하는 가운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먼저 통화를 요청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화상 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30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측의 요청으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는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을 인용해 두 정상의 통화가 "목요일 늦은 저녁으로 예정됐다"고 전했다. 이를 러시아의 시간대로 고려한다면, 우리시간으론 30일 자정(러시아 시간으로 30일 오후 6시)을 넘긴 31일 새벽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양자 회담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이번 양자 통화는 연초 양국의 직접 회담을 앞두고 미국의 실무진이 관련국들과 활발하게 협의를 진행하는 가운데 러시아가 요청한 것이다. 

양국은 오는 1월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러 직접 회담을 진행하며, 해당 주간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러시아 회의(1월 12일),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상임이사회 회의(1월 13일)도 잇달아 진행된다. 두 회의에는 미국 국무부 측도 참석할 예정이다. 

다음 달 10일 열리는 미·러 직접 회담(안보 보장 문제 논의 1차 협상)에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긴 하지만, 아직까지 양국은 정상들의 직접 참석 여부를 공식화하진 않았다. 현재까진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차관)과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보가 각각 양국 대표단을 이끌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은 "지난 몇 주 동안 미국 국무부, 국방부, 재무부, NSC 등이 다양한 채널을 통해 유럽 동맹·협력국의 고위급 인사와 집중적으로 협의했다"면서 "이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해 직접 관련 문제를 조정했다"이라고도 덧붙였다. 

다만, 백악관은 푸틴 대통령이 통화를 요청한 이유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NSC 고위 관계자는 해당 질문을 받자 "러시아 측이 이 전화를 요청한 이유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바이든 대통령과 백악관이 "지도자 사이의 직접적인 대화와 관여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믿고 있으며, 특히, 러시아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약속은 더욱 그렇다"고 강조했다. 

또한, 백악관 측은 "러시아와의 대화는 상호주의를 기반으로 진행될 것"이라면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러시아 측이) 의사만 있다면 역내 긴장을 완화할 수 있는 외교적 방법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미국 측은 러시아의 무력 도발에 강경 대응할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NSC 관계자는 "러시아가 향후 몇 주 안에 우크라이나를 재침공할 경우, 동부 유럽의 군사 능력을 조정하는 등 나토의 무력태세를 강화할 계획을 세웠으며 우리(미국)는 이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있다"면서 "30일 두 정상의 전화 이후 통화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동맹국과 협력국에 제공하고 다음 단계를 조정할 것"이라고도 부연했다. 

로이터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선 미국 관계자들은 30일 두 정상의 통화와 다음 달 양자회담이 생산적인 결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곤 있지만,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무력 충돌 우려는 여전히 가시지 않은 상태다. 

이달 초 미국 언론들이 미국 행정부의 비밀보고서를 인용해 러시아 내년 초 17만5000명의 병력으로 우크라이나를 재침공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10만명 정도의 러시아군이 집결했고, 미국 측도 이에 대비해 우크라이나에 전략 무기 자산을 배치했다는 것이다. 

이후 우크라이나 재침공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이달 7일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화상 회담을 진행했고 군사적 갈등 완화에 뜻을 모았다. 

이에 따라, 미국과 나토는 우크라이나에 전투병 파견을 배제했지만,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1만여명의 군대를 철수할 것이라고 공언했음에도 아직까지 해당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나토의 동유럽 확장 금지(우크라이나·조지아의 나토 가입 금지) 등을 포함한 안보보장 요구안을 공개하고 이를 내년 1월 회담에서 협정 형태로 발표하자고 요구했다. 

그러나, 미국 측은 이와 같은 방안에 회의감을 표하고 있다. 백악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우리(미국)는 현재 러시아 측이 요구한 방식으로 문서나 협정 초안을 발표할 계획이 없다"면서 "러시아 측과 직접 거래하는 것에 중점을 접근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달 5일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인 러시아 솔로티 지역에 집견한 러시아 병력을 위성사진으로 촬영한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