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동계올림픽 코앞인데… 봉쇄도 소용없는 中 시안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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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12-29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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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일부터 나흘 연속 확진자 150명 이상

  • 봉쇄 장기화 전망... 제조·물류 업체들 타격 예상

지난 12월 28일 드론으로 촬영한 시안시 고가 도로에 차가 한 대도 없다. [사진=신화통신]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앞서 내려졌던 봉쇄령이 장기화할 조짐이다. 1300만 인구인 거대 도시의 완전 봉쇄 조치가 이어지면 중국은 물론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차질과 물류지체가 빚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봉쇄령 내렸는데 확진자는 더 늘어나
29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이날 0시 기준 중국 산시성 시안의 확진자는 모두 151명이라고 발표했다.

시안에서는 지난 12월 9일부터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했다. 이에 따라 산시성 당국은 지난 22일부터 시안시 주민의 외출을 전면 금지하고 대중교통 운행을 중단하는 등의 전면 봉쇄령을 내렸다. 각 가정에서는 이틀에 1명만 생필품 구매 목적으로 외출을 허용하기로 했고, 외부 지역의 시 진입도 모두 막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확진자 수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특히 25일부터는 나흘 연속 15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로써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시안에서는 모두 96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문제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는 점이다. 중국은 확진자가 ‘제로(0)’가 될 때까지 강한 방역 태세를 유지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올림픽이 개최될 때까지 시안의 봉쇄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지난 11월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했던 랴오닝성 다롄시의 100여개 해산물 가공 공장은 확진자가 수일째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생산이 재개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27일 시안시는 통제조치를 더 강화했다. 코로나19 검사 등 반드시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시민들이 집 밖을 벗어나거나 모일 수 없도록 했고, 코로나19 방역 물품을 제외한 물류 이동도 제한했다. 

블룸버그는 “시안의 봉쇄가 약 2년 전 코로나19 사태가 처음 등장한 후 시작된 우한 봉쇄 이후 가장 광범위한 봉쇄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12월 28일 드론으로 촬영된 텅 빈 시안의 모습 [사진=신화통신]

비야디·지리자동차 생산량 감소 우려··· 현지 기업들 비상체재 가동
이에 따라 시안 현지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다수 기업의 정상적인 운영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앞서 봉쇄령 직후 생산량 감소 및 실적 악화 전망을 내놨던 자동차, 관광·소비 업체들 외에 제조업 관련 업체들이 잇따라 생산차질을 예고했다.

전기회로보호장치 부품 개발 및 생산 업체인 중융전기(中熔電氣)는 28일 일부 생산라인을 통제했다고 발표했다. 중융전기는, 특히 CATL, 비야디, 상하이자동차는 물론 테슬라 등 글로벌 전기차 업체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어 우려가 커졌다.

27일에는 동축케이블 커넥터 제조 업체인 푸스다(富士達)가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100명 이상의 직원에 폐쇄 생산관리 조치가 내려졌다고 밝혔다. 이들은 봉쇄령이 해제될 때까지 작업장 내에서 취식을 해결하며 비상 생산 라인을 가동한다. 

더 앞서 23일에는 비야디와 지리자동차가 시안 공장 가동 중단으로 차량 생산량이 감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시안여유(西安旅遊·), 시안음식(西安飲食) 등 관광·외식 업체들도 큰 타격을 우려했다.

이처럼 제조 업체의 생산차질에 이어 봉쇄 장기화에 따른 물류 차질도 우려된다. 시안의 한 물류 업체 직원은 닛케이아시안리뷰(NAR)와의 인터뷰에서 “엄격한 규제 탓에 트럭을 운영할 수 없다”며 “전자 제품을 포함한 광범위한 산업의 제품을 이동시킬 수 없게 됐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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