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반도체·배터리 공급망 재편, 기회이자 위험…경제안보 관점서 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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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1-12-2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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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내년에도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이어질 것이란 전제하에 배터리와 반도체 분야에서 위기와 기회가 상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미·중 패권 경쟁 속에 공급망 불안이 확대되고, 탄소중립 문제까지 이어지는 만큼 이를 '경제안보' 관점에서 대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 회장은 지난 22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글로벌 공급망은 미·중 갈등 상황에서 변화가 있는 것으로, 이제는 진영별로 쪼개질 수밖에 없다"며 "공급망이 재편되는 것이므로 반도체 업계에 기회가 될 수도 있고 위험으로 작용하는 것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2017∼2018년 메모리 반도체 부족 현상을 반도체 업계도 사전에 예측하지 못했고, 올해 자동차 반도체 충격도 마찬가지"라며 "업황은 코앞에서도 알기 힘들고 지나고 나서야 사이클을 알게 된다는 게 제가 겪은 반도체 히스토리로, 2년 앞을 내다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반도체 수요는 견조하게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우리도 늘리고 있으므로 반도체 공급이 달리는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특히 '경제안보' 관점에서 반도체·배터리 등 공급망 문제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에서도 반도체, 배터리와 관련된 것이 화두인데 각국이 전통적인 사고를 떠나 경제안보도 국방 문제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반도체·배터리·탄소중립 등은 우리나라 핵심 산업들이 다 얽혀 있다. 우리 정부가 비전과 방향을 세우고, 다른 나라와 소통해야 한다"며 "제품을 잘 만드는 경제 문제와는 다른 문제 논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 회장은 이날 SK실트론 제재에 대해 반성할 부분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회장은 "이미 회사 입장을 발표해 내가 따로 얘기할 것은 없다고 본다"면서도 "아쉬운 결과지만, 아쉽다는 이야기가 내 욕심대로 되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필요한 조치나 상황들을 고민해 볼 때라고 생각한다. 이제 발표가 나왔으니 반성해야 할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22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경제 전망에 대한 생각을 밝히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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