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연말 또 해외출장 예상…새해 ‘뉴삼성’ 구상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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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1-12-2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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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연말에도 해외 출장길에 오를 가능성이 커보인다. 최근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마무리 지은 가운데 공급망 위기 등 내년 글로벌 시장 상황의 불확실성을 미리 점검, 새해 전략을 세우기 위해서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번 성탄절 주말을 국내에서 보낸 뒤 연말 법원 휴정기를 활용해 해외 출장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부정 혐의 재판을 받고 있는 이 부회장은 매주 목요일 법원에 출석해왔다. 하지만 지난 23일 법정에 출석한 뒤 내년 1월 13일까지 법원 휴정으로 인해 20일간의 시간적 여유가 생긴다.  그 어느 때보다 장기 해외 출장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비행기에 오를 시점은 오는 27일 직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주요 대기업 총수 및 최고경영자를 초청할 예정인데,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참석을 염두에 두고 해외 출장 스케줄을 짤 계획이다. 

이번 청와대 행사 초청 명단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구현모 KT 대표이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문 대통령을 만난다면 지난 8월 가석방 이후 처음이자, 1년10개월여 만의 공식 대면이다. 다만 이번 행사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따른 코로나19 재확산 등을 고려해 취소되거나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달 북미 출장을 시작으로 이달 초 아랍에미리트(UAE) 출장까지 가석방 이후 글로벌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말 출장지로는 중국, 유럽, 북미 등이 거론된다. 현재 가장 유력한 곳으론 중국이 꼽힌다. 중국은 유일하게 삼성의 해외 메모리 생산기지가 있는 데다, 글로벌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다. 

특히 삼성전자는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10년 만에 가전과 모바일부문을 통합해 DX부문을 만들고, 그 산하에 '중국사업혁신팀'을 신설하는 등 중국 시장 공략에 힘쓰고 있다. 한종희 부회장 직속인 중국사업혁신팀은 현재 중국에서 부진한 모바일사업의 점유율 확대 전략을 새로 짤 계획이다.

실제로 이 부회장이 중국을 찾는다면 산시성 시안과 쑤저우의 반도체 생산 공장, 후공정(패키징) 공장 등을 살필 가능성이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150억 달러(약 17조8000억원)을 투자한 시안의 반도체 제2공장은 완공이 임박한 터라 현장을 방문할 공산이 크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해 5월 시안 낸드플래시 공장을 찾아 임직원을 격려했다.

유럽도 유력한 출장지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약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제2공장 투자를 확정했는데 초미세공정 핵심 설비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확보가 시급하다.

EUV는 네덜란드의 ASML이 독점 생산하고 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작년 10월 네덜란드 에인트호벤 ASML 본사를 찾아 피터 버닝크 CEO 등을 만나 차세대 반도체 기술 협력을 강화했고 EUV 생산 라인도 둘러봤다. 내년에도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라, 삼성전자는 총수의 방문을 기폭제 삼아 EUV를 선제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을 다시 찾을 가능성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내년 1월 5일부터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2를 찾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부회장은 2013년을 마지막으로 CES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재판 등으로 운신의 폭이 좁은 상황에서 CES를 주요 글로벌 CEO를 동시에 만나는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를 위해 계열사 간 부당한 합병을 지시·승인한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21.12.23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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