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가즈프롬 등 직접 매매 어려워

  • 美 천연가스펀드·FCG ETF 등에 관심

  • 아이셰어스 MSCI 러시아 ETF도 주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러시아가 천연가스를 무기화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증시 관계자들도 관련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 21일(현지시간) 러시아는 자국에서 벨라루스와 폴란드를 거쳐 독일로 연결되는 야말-유럽 가스관의 가스 공급을 한때 중단했다. 가스 공급망은 일시 중단 이후 독일이 아니라 폴란드로 공급 방향이 바뀐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의 가스 국영기업 가스프롬은 이날은 물론 내년 1월 수송량도 구매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당분간 유럽의 가스 공급이 큰 차질을 빚으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러시아는 유럽 전체에 공급되는 천연가스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한다.

가스 공급이 불안해지는 와중에 최근 프랑스와 독일이 원자력발전소 운영을 줄여나가기로 하면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지난해 1㎿h당 50유로 수준이던 유럽 지역의 전기요금이 200유로에 근접한 상황이다. 이에 아시아로 향하던 일부 액화석유가스(LNG) 수송선이 급히 유럽으로 항로를 돌리기도 했다.

증시도 이번 이벤트를 주목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곳은 러시아의 가스프롬이다. 올해 초 200루블 수준이던 가스프롬 주가는 현재 340루블 수준으로 급등했다. 또 다른 러시아 천연가스 업체 루크오일과 로스네프트도 40% 이상 급등했다.

국내 증시 투자자 입장에서는 러시아 주식의 직접매매가 쉽지 않다. 이에 증권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에 상장된 '미국 천연가스 펀드(UNG)'와 '프로셰어스 울트라 블룸버그 천연가스(BOIL)' 등을 제안하고 있다.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보이면서 큰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펀드다.

'퍼스트 트러스트 천연가스 ETF(FCG)'는 천연가스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로, 유럽의 에너지 위기를 활용해 좋은 실적을 기록할 수 있는 업체들이 많다는 게 증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해당 펀드들은 모두 연초 대비 100% 가까운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미 올랐지만 유럽의 에너지 사태로 추가 수익이 기대된다.

사태 해결의 '키'를 쥐고 있는 러시아 증시에 간접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아이셰어스 MSCI 러시아 ETF(ERUS)’는 이번 사태의 중심에 있는 가스프롬의 비율이 20% 가까이 된다. 

천연가스 가격과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원유에 투자하는 것도 대안이다. 서부텍사스유(WTI) 선물을 추종하는 '미국 오일 펀드(USO)'와 WTI 가격의 두 배를 따르는 '프로셰어스 울트라 블룸버그 크루드 오일(UCO)' 등도 주목을 받고 있다. 

고선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인 겨울철을 앞두고 유럽 천연가스 재고는 지난 17일 기준 60.2%로 과거 5개년도 평균치(76.8%)를 크게 하회하고 있다"며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최근 1개월 동안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44.1%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분간 유럽으로 가는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량의 가시적인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이로 인한 천연가스 가격 상승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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