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 규제에 공매도 사냥감까지...中 부동산 중개업체 '베이커'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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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12-2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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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당국 규제·시장 침체에 공매도까지

  • "사업 다각화로 살길 모색해야"

베이커 로고 [사진=바이두]

중국 부동산 중개 플랫폼 베이커(貝殼 BEKE, NYSE)가 최근 '지옥문' 앞에 선 상황이다. 중국 당국의 규제, 시장 침체 등 불확실성에 공매도 세력까지 가세해 베이커가 사기를 저지르고 있다고 맹공격하면서다. 베이커는 이를 전면 반박했지만, 악재가 여전히 도사리고 있는 만큼 베이커의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중국 경제매체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베이커는 지난 17일 성명을 통해 미국 공매도 투자기관인 머디워터스의 공매도 보고서는 많은 오류와 함께 근거 없는 진술을 담고 있다고 반박했다. 주주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이라면서, (회사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회계 규칙을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6일 머디워터스는 77페이지에 달하는 보고서를 발표해, 베이커가 올해 2, 3분기 실적에서 신규 주택 거래금액을 126% 부풀리고 중개수수료 수입을 77~96% 높게 올려잡는 등 분식회계를 저질러 앞서 상장폐지된 루이싱커피처럼 사기를 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지 조사 결과 베이커의 실제 거래 규모, 지점 및 대리점 수가 베이커가 명시한 데이터와 큰 오차가 존재한다면서, 관계사와의 현금 거래를 통해 매출액을 부풀린 정황도 포착했다고 덧붙였다.


베이커는 곧바로 머디워터스가 중국 부동산 시장을 이해하지 못하고 베이커 사업구조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재무제표 해석 능력이 부족하다며 공매도 보고서 내용에 구체적으로 반박했다.

베이커는 신규 주택 거래 방식은 통상 모기업 롄자(鏈家), 직접 거래, 주택거래팀, 기타 판매 방식 등 총 4가지로 나뉘는데 머디워터스는 롄자, 직접 거래만 보고 거래금액을 계산했으며, 또 베이커가 발표한 실적 자료가 아닌 잘못된 자료로 측정했다고 지적했다. 

이외에 머디워터스가 지적한 다른 논란에 대해서도 불완전한 데이터, 잘못된 측정 방법, 근거 없는 추측 등에 근거해 인수 금액과 연구·개발비를 측정했다며 이는 매우 잘못됐다고 했다. 

머디워터스는 중국 기업 공매도 사냥꾼으로 유명하다. 앞서 루이싱커피뿐만 아니라 중국 최대 교육기업인 하오웨이라이와 '중국판 넷플릭스'로 불리는 아이치이에 대한 공매도 보고서도 발표했다. 이 중 루이싱커피만 분식회계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 상장폐지됐고, 아이치이와 하오웨이라이는 공매도 보고서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으며 지금 각각 뉴욕증시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번에도 베이커 주가엔 그렇게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은 모양새다. 베이커 주가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정규시장 전인 '프리마켓'에서 10% 이상 미끄러졌으나 개장 후 14% 상승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다가 2% 하락 마감했고, 17일엔 전날 낙폭을 만회하며 6% 가까이 급등했다. 

하지만 베이커를 향한 시장의 우려는 크다. 중국 당국의 규제와 부동산 시장 침체 등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올해 들어서만 베이커의 주가는 73% 이상 하락했다. 시장에선 베이커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사업 다각화가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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