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새 거리두기로 현재 수준 유지해도 다행"…돌파감염·오미크론 확산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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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욱 기자
입력 2021-12-20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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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4일 전남 함평엑스포공원 주차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주민들이 줄 서 있다.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지난 12일 첫 확인된 이후 함평읍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지금 확산 규모만 유지해도 다행입니다."(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사회적 거리두기 재시행 후 첫 주말에도 코로나19 확산세는 지속됐고, 위중증 환자는 연일 1000명대를 기록하는 등 방역지표는 여전히 '빨간불'을 나타냈다. 감염병 전문가는 거리두기 효과가 시행 2주 후 기대되긴 하나, 큰 폭의 확진자 감소보다는 현재의 확산 규모를 유지하는 정도에 불과할 것이라 전망했다.

19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1025명으로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날(1016명)에 이어 이틀 연속 1000명대 기록이다. 방역당국은 유행이 지속할 경우 이달 중에 위중증 환자가 1600~1800명, 유행이 악화하면 1800~1900명 수준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날 국내 신규 확진자는 6236명으로 검사자 수가 감소하는 주말임에도 6000~7000명대를 기록했다. 최근 1주간(12월 13~19일)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5817명→5567명→7850명→7621명→7434명→7313명→6236명으로 7000명대가 4차례 나왔다. 최근 확산세의 특징 중 하나는 '돌파감염'이 만연해졌다는 점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으나 3개월 이상 시간이 지나면서 면역력이 감소해 감염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최근 위중증 환자의 85%, 사망자의 96%가 60세 이상이다. 특히 백신 접종 후 3개월부터 면역 효과가 감소하면서 60세 이상 위중증 환자의 54.3%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지만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돌파감염 사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이 아니더라도 돌파감염으로부터 안전한 것은 아니다. 이날 군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7명 발생했으며 이들 전원이 백신 접종 완료 후 2주가 지나 확진된 돌파감염 사례다.

아울러 3차 접종(추가 접종)까지 완료했음에도 오미크론 변이에 확진된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이날 확인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12명이 추가로 확인돼 누적 178명이 됐다"며 "이날까지 확인된 오미크론 감염자 중 4명이 3차 접종자"라고 밝혔다.

방대본에 따르면 오미크론 확진자 178명 중 88명은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이고, 4명은 1차 접종만을, 76명은 2차 접종까지 마쳤지만 확진된 것으로 확인됐다. 6명의 접종력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나머지 4명은 3차 접종까지 마쳤으나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다. 

3차 접종은 오미크론 변이 방어에 효과가 크지만, 100%에는 크게 모자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에서는 3차 접종이 델타 변이에 93∼94% 방어 효과가 있고, 오미크론 변이에는 71∼76% 정도 효과를 보인다는 보고가 나온 바 있다.

이처럼 돌파감염이 증가하고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까지 확산하자 방역당국은 연일 추가 접종(3차 접종)을 해달라고 강조하고 있다. 3차 접종이 오미크론 변이에는 효과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음에도 현재로선 3차 접종이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16일 브리핑에서 "60세 이상 어르신은 건강 보호뿐 아니라 생명을 보호하고 유지하는 측면에서 백신 접종이 매우 중요하다"며 "미접종자는 접종을 신속하게 하고 기본접종을 한 분들은 이달 중 3차 접종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가 1000명대로 급증하면서 의료 대응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 전국의 코로나19 중증병상 가동률은 79.1%(1337개 중 1058개 사용)를 기록했다. 특히 수도권 중증병상 가동률은 85.9%로 직전일 85.7%보다 더 상승했다. 수도권에 남은 중증병상은 총 118개에 불과하다. 위중증 환자 급증에 따른 의료 대응이 한계에 다다르자 일반 진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지난 14일 브리핑에서 "중환자 수가 1000명 이상 나온다면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을 더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일반 진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중환자가 중증 병상으로 오지 못하고 중등증 병상에 머무르는 상황이 생길 것 같다"고 밝혔다. 

감염병 전문가는 재시행한 거리두기 효과가 2주 후에나 기대할 수 있으며, 효과가 나타나더라도 큰 폭의 확진자 감소 효과는 없을 것이라 전망했다.

천은미 교수는 "거리두기가 재시행됐지만 겨울이라는 계절적 요인, 델타+오미크론 변이 유행의 본격화로 2주 후에 거리두기 효과가 나타나더라도 극적인 감소를 기대하긴 어렵다. 되레 확산세를 증가할 요인도 많다"며 "현재 확산세 정도를 유지해도 선방한 것이라 본다"고 진단했다.

천 교수는 "재유행을 겪지 않으려면 거리두기는 반드시 단계적으로 완화해야 한다"며 "먼저 시간제한을 푼다면 유행세를 지켜본 뒤에 인원제한을 푼다는 식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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