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서 열린 난설헌배…초대 우승자는 조승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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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1-12-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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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복 입고 출전한 기사들

  • 조승아, 정유진 꺾고 우승

난설헌배 우승으로 5단이 된 조승아(오른쪽) [사진=한국기원]


허난설헌(1563~1589년)은 조선 중기 선조 때의 여성 시인이다. 당시 조선은 가부장제 사회로 여성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았다. 여성이 시를 쓰고 널리 알린다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었다.

그럼에도 허난설헌은 여성의 감성으로 시를 써 내려갔다. 바둑과 관련된 시도 여러 편 남겼다. 사후에는 일본과 중국에 시가 알려지며 극찬을 받았다.

그런 그의 출생지는 강원 강릉시다. 이곳에서 여성 시인 허난설헌을 기리기 위한 바둑 기전이 열렸다.

바로, 2021 난설헌배 전국 여자바둑대회(우승 상금 1500만원, 준우승 상금 700만원)다. 12월 19일 강원 강릉시에 위치한 강릉아레나에서 열린 프로부문 결승 결과 조승아(23) 4단이 초대 우승자로 등극했다. 정유진(15) 2단을 192수 만에 백 불계승으로 꺾었다.

한국 여자 바둑 순위 4위 조승아는 두 명의 기사(이민진 8단, 박지연 5단)를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 승리로 입단 후 첫 우승을 기록했다.

조승아는 초반 좌상귀에서 적극적인 행마(백 18)로 전투를 유도했다. 중반 이후 정유진의 실착(흑 49)을 놓치지 않고, 좌변 흑 대마를 몰아붙이면서 우위를 점했다. 이후 정유진의 과욕(흑 81)은 패착이 됐다.

이로써 조승아는 한국기원 승단 규정에 의거 5단으로 승단했다. 그는 2016년 11월 25일 제2차(26회) 여자입단대회를 통해 1단을 달았다. 2단은 2018년 7월 13일, 3단은 2019년 9월 30일이다. 4단은 지난 7월 29일 달았다. 이번 승단은 약 5개월 만이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조승아는 "훌륭한 기전을 우승해 기쁘다. 외할머니의 첫 제삿날이다. 생전 응원해주시던 외할머니가 응원해주셔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작 전에는 결승에 당도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래서 그런지 결승에서는 편안하게 뒀다. 앞으로도 목표는 열심히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전 시작 전 개막식이 열렸다. 개막식에는 김한근 강릉시장,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개막 선언 이후에는 전국 여성 바둑 대축제 5인 단체와 여성 이벤트 대국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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