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진희선 전 서울시 부시장 "서울 부동산 양극화 해소 위해선 강북 교통 인프라부터"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신동근 기자
입력 2021-12-20 09: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강남은 모든 수요 끌어들이는 블랙홀…강북에도 인프라 확충해야"

진희선 연세대 도시공학과 특임교수(전 서울시 행정2부시장)[사진=진희선 교수]



서울 강남권과 강북의 집값 차이가 벌어지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균형 발전을 통해 집값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진희선 연세대 도시공학과 특임교수(전 서울시 행정2부시장)는 19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에게 '어디에 살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던지면 대부분 강남권 아파트에 살고 싶다고 대답할 것"이라며 "환금성, 쾌적한 주거 환경 등을 고려할 때 '강남의 본인 소유 아파트'는 강력한 마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저서인 '강남블랙홀 아파트나라'에서 강남을 '블랙홀'이라고 지칭했다. 그는 "1970년 남서울 개발에서부터 개발을 시작한 강남은 30여 년에 걸쳐 개발이 마무리되면서 대한민국의 경제·금융·문화의 중심지로 변모했다"며 "2000년만 해도 강남과 강북 집값은 큰 차이가 없었으나 이후에도 경부고속도로축을 따라 개발이 되고 도시가 확장돼 인프라가 연결됐고 강남 집중이 더 가속화하며 집값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강남 지역과 강북 등 그 외 지역의 아파트 값 차이는 뚜렷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1월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가 속한 동남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18억2611만원으로 집계되며 서울 권역 중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동남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지난 10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18억원대를 넘긴 뒤 계속해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1억4828만원을 기록한 가운데, 평균 매매가가 가장 낮은 곳은 강북 지역의 중랑구로 6억5459만원이었다. 도봉구(6억8706만원)도 평균 6억원대에 머물러 있다.
  
진 교수는 양극화를 해결하고, 전체적인 부동산 시장 안정을 가져오기 위해 수도권 북부와 서울 강북을 균형 있게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남에 집중된 개발을 골고루 균형 있게 진행해야 하지만 인프라가 한강을 넘어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하철과 도로망 등 광역 기반시설은 지역 발전에 가장 큰 촉진제로, 2018년 발표한 강북횡단선 등 균형 발전 전략이 충실하게 시행된다면 강북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집값 상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급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진 교수는 "최근 주택 공급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며 “강북 등에 GTX 등 교통 인프라를 설치하면서 거점을 지정해 용적률을 대폭 상향해 개발하면 많은 주택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