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확진자 수 급증에 정부 또 고강도 거리두기 방침 발표

  • 코로나 초창기 주목 받던 음압병실·택배·재택 관련주 들썩

12월 거리두기 관련종목 주가 추이[자료=한국거래소]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을 멈추고 다시 고강도의 거리두기를 시작하면서 증권가에서 관련 종목의 주가도 들썩이고 있다. 

정부는 12월 16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4단계에 준하는 거리두기 방침을 발표했다. 백신 보급으로 시작했던 단계적 일상회복이 45일 만에 멈췄다.

이미 이달 들어 확진자 수가 급증하기 시작하면서 증권가는 거리두기 강화에 대한 기대감을 일부 종목의 급등으로 내비쳤다. 재택근무와 관련된 종목과 음압병실용 용품, 택배용 포장재 등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소비증가가 예상되는 물품과 관련된 종목이 크게 오르는 추세다.
 
거리두기 강화에 재택근무·포장재·음압병실 관련주 주가 상승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정보보안 업체 소프트캠프의 주가는 이달 들어 40% 넘게 급등하는 중이다. 소프트캠프는 정부부처 산하기관의 원격근무 시스템에서 구동되는 문서보안 시스템을 공급하는 업체다. 거리두기 강화로 공무원의 비대면 업무량이 늘어날 것이 예상되면서 주가도 함께 오르는 중이다.

소프트캠프 외 파수와 알서포트, 이씨에스 등의 재택근무 관련 소프트웨어와 장비를 생산하는 업체들의 주가도 오름세다. 이 종목들은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강화될 때마다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던 종목이다. 

비대면 소비가 많아질 수 있다는 기대에 택배와 관련된 업체의 주가도 오름세다. 특히 코로나19 상황 내내 품귀현상까지 빚었던 포장 관련 업체의 주가가 오르는 중이다. 대영포장의 주가도 이달 들어 20% 넘게 오르는 중이며, 농심그룹 소속의 포장재 업체 율촌화학의 주가도 이달 들어 15%가량 올랐다.

또 확진자 수 증가로 병실 부족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면서 각 의료기관이 음압병실 확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관련 업체의 주가가 먼저 움직이는 중이다.

음압병실 개발 업체 원방테크는 이달에만 13%가량 올랐으며, 조립식 격리병실을 판매 중인 우정바이오는 9%대 오름세다. 클린룸 개발기술이 있는 신성이엔지의 주가도 이달에만 20% 넘게 오름세다.
 
쇼핑·여행·숙박 등은 악재…증권가 "유동성 줄이면 증시 전반에 악영향"

한편 거리두기 강화 방침에 일부 종목의 주가가 오르고는 있지만 전체 증시 입장에서는 악재라는 게 증권가의 설명이다. 수혜주가 있는 만큼 피해를 보는 종목도 확실하기 때문이다.

우선 오프라인 판매가 주력 사업인 유통업체의 피해가 예상된다. 특히 연말을 맞아 대규모 할인 등으로 고객몰이에 나서려던 백화점업계의 고민이 크다.

1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57% 오르며 마감했지만, 롯데쇼핑(-1.11%)과 현대백화점(-0.53%), 신세계(-1.80%) 등 백화점 빅3의 주가는 나란히 약세를 기록했다. 

카지노와 여행, 숙박업도 울상이다. 이날 강원랜드(-0.62%)와 파라다이스(-2.04%), 호텔신라(-0.24%), 아난티(-0.99%), 롯데관광개발(-1.20%), 하나투어(-1.09%), 모두투어(-0.24%), 참좋은여행(-1.20%) 등이 모두 줄줄이 파란불이었다.

특히 거리두기 강화가 일부 업종에만 영향을 끼치지는 않으리라는 게 증권가의 우려다. 앞서 진행했던 거리두기 강화 때와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다르다는 점이 문제다. 

지난 3분기까지는 코로나19의 유행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시장에 풍부한 유동성을 공급하던 시기다. 한국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추세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유동성을 다시 거둬들이는 '테이퍼링'이 논의되는 중이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코로나19를 호재삼아 고공비행을 할 수 있던 동력이 사라지는 것이다.

이미 한국은행은 지난 8월과 11월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며 유동성 공급을 막기 시작한 상황이다. 16일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물가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며 금리인상을 계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유동성이 풍부했던 시기의 거리두기와 유동성 조이기가 시작된 뒤 맞이하는 거리두기가 각각 시장에 주는 충격의 강도는 크게 다를 것"이라며 "이미 일부 지역의 부동산 폭락이 나타나는 만큼 투자자산의 거품이 걷히는 것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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