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뷰] '파이브아이즈' 베이징올림픽 보이콧에 中 전랑외교 맞불...기로 선 韓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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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21-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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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5일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열린 한-모잠비크 부유식 해양 LNG 액화 플랜트(FLNG)선 출항 명명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미국이 베이징(北京)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하자 중국도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로 맞대응하면서 양국 간 갈등이 일촉즉발 위기에 놓였다. 올림픽 보이콧 논란으로 표면화된 미·중 패권 경쟁이 양국 간 추가적인 무역 및 경제 제재 등 신냉전으로 불붙을 가능성이 있어 한국 정부도 신중한 대응에 나섰다.  

9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재하는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한다. 회의 주제는 권위주의에 대한 방어와 부패 척결·인권 존중 증진이다. 중국과 러시아를 뺀 세계 110개국 정상이 참여하는 이번 회의는 사실상 미국의 대규모 '반중(反中) 전선' 규합을 위한 자리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본회의 첫 번째 세션에서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발언을 할 예정이다. 다만, 중국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반중연대와 외교적 보이콧 참여 발언에는 신중을 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보이콧은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고, 정부 대표단 참석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보이콧에 불참할 경우 인권과 민주주의를 고리로 동맹국과 우방국을 규합하려는 미국의 대중 포위 전선에서 한국이 이탈한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어 외교적 부담이 커졌다.   

미국은 '각국이 결정할 사안'이라며 표면적으로는 선을 긋고 있지만, 기밀정보 공유 동맹체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멤버인 영국·호주·캐나다·뉴질랜드가 보이콧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의 개최 이후 쿼드'(미국·일본·인도·호주), '오커스'(미국·영국·호주) 멤버들도 추가로 불참을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즉각 '전랑 외교' 태세로 전환해 미국 등 주요국에 대한 작심 발언을 이어갔다. 이날 환구망(環球網) 등에 따르면 영국, 호주, 캐나다 주재 중국대사관은 전날 대변인 성명을 내고 주재국의 외교적 보이콧에 대해 강력히 반발했다. 캐나다 주재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중국은 이에 대해 강력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한다"면서 "이미 캐나다 측에 엄중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호주 주재 중국대사관도 대변인 성명을 통해 "호주가 베이징올림픽에서 성공할지 여부는 호주 선수들의 활약에 달려 있지, 호주 관리들의 출석 여부와는 상관없다"고 비판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미국이 독단적으로 행동한다면 중국은 반드시 반격하는 조치를 결연하게 취할 것"이라고 경고한 만큼 중국이 추가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미국도 본격적으로 대중 견제를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무역 및 경제 제재로 격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중국 신장 지역에서 만든 제품에 대해 수입을 금지하는 내용의 '위구르족 강제노동 방지법'이 초당적 찬성으로 미국 하원을 통과했다. 이 법은 신장에서 제조되는 상품을 강제노동 생산품으로 전제하는 등의 원칙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이 예외를 두지 않는 한 신장에서 들어오는 물건은 모두 수입이 금지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미국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를 대상으로 본격 대중 견제 세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오는 13일부터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3개국을 잇달아 방문해 양국 관계 개선과 대중 견제 방안 등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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