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신용보고서] "과거 상승기에 없던 공급병목·기후변화, 글로벌 인플레 요인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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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1-12-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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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은행, 9일 '2021년 12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 발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최근 높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율에 글로벌 수요와 비용, 공급병목, 기후변화 등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진행형'인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당 요인들이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9일 한국은행은 이날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최근의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황 점검'을 통해 "코로나19 위기 이후 세계경제의 빠른 회복 과정에서 나타난 수요 증대, 국제원자재가격 급등, 공급 병목 현상, 기후변화 등의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수요 측면에서의 인플레이션 확대 배경으로는 코로나19 위기 영향으로 가계의 근로·사업 소득이 감소했지만 정부 지원금, 비대면 업종 종사자의 소득 증가 등이 이를 상쇄하면서 소비 여력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점이 꼽혔다. 비용 측면에서도 글로벌 수요 증대로 국제원자재가격이 큰 폭 상승하면서 기업의 생산원가 부담이 증대되는 측면이 제시됐다.

특히 이번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승기에는 과거에 나타나지 않던 공급병목과 기후변화가 물가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한은 판단이다. 정부 방역조치 등으로 서비스소비 대신 재화에 수요가 몰렸으나 감염 리스크에 따른 공장 폐쇄, 노동공급 부족 등으로 생산과 물류가 지연돼 공급병목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또한 잦아진 기상이변이 곡물가격을 끌어올리고 친환경산업 투자 확대 또한 구리와 니켈 등 원자재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한은은 이처럼 높은 글로벌 물가 오름세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주요국의 유휴생산능력이 상당부분 줄어들면서 수요측 물가상승 압력과 국제원자재가격 상승세가 지속돼 기업의 비용 부담 확대 역시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울러 글로벌 물가가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도 우리 경제의 무역 의존도 증대 등에 따라 '동조화 현상'이 크게 강화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글로벌 인플레이션율과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 간 상관계수 추이가 2000~2007년 당시 0.28에 불과했으나 2010~2021년에는 0.78%로 크게 늘어났다. 계량모형을 통해 보더라도 글로벌 물가 1%포인트 상승의 국내 물가 영향이 2000~2007년 중 0.1%포인트에서 2010~2021년에는 0.26%포인트로 높아지고 유의성도 강화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한은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율에 주된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는 요인들의 흐름 변화 여부와 동 변화가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계속 면밀히 점검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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