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오미크론 변동성 안정 수순...사흘째 랠리에 S&P 최고치 근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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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12-09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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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사흘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B.1.1.529·오미크론) 우려가 완화하며 전주의 낙폭을 회복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화이자가 자사 백신의 효능을 검증해 시장 변동성은 빠르게 안정감을 찾았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5.32p(0.1%) 오른 3만5754.75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4.46p(0.31%) 상승한 4701.21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0.07p(0.64%) 높아진 1만5786.99를 기록했다.

S&P500지수의 11개 부문은 △필수소비재 -0.37% △금융 -0.46% △유틸리티 -0.11% 등  3개 부문을 제외한 8개 부문이 일제히 상승했다. 각각 △임의소비재 0.28% △에너지 0.01% △헬스케어 0.74% △산업 0.27% △원자재 0.4% △부동산 0.47% △기술 0.45%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75% 등이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사흘째 일제히 오름세를 기록한 가운데, S&P500지수는 지난달 18일 기록했던 종가 기준 최고치인 4704.54에 가까워졌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면서 시장 회복세가 뚜렷하다고 평가했다. 

마르코 콜라노비치 JP모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CNBC에서 "추수감사절(11월 25일) 연휴에 오미크론 뉴스가 공개되면서 시장은 분명히 과민반응했다"면서 "신뢰할 수 없는 뉴스로 매우 가파른 매도세에 시달렸고, 이제 이를 복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이날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오미크론에 대한 자사 백신 부스터샷(추가접종) 효능을 검증한 것은 호재로 작용했다. 다만, 이날 화이자 주가는 0.6%의 하락세를 보였다. 

양사는 예비 실험실 연구에서 부스터샷이 오미크론에 대한 (중화)항체 수치를 기본 접종 당시(2회 접종)보다 25배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기존 효능을 유지했던 중증도 예방 효과(세포 면역)와 더불어, 그간 전문가들이 우려했던 감염 방지 효과(항체 면역)도 일부 확인한 것이다. 

해당 소식에 투자자들은 안심했고, 경기 민감주를 중심으로 한 투자 심리도 활기를 보였다. 크루즈 선사인 노르웨이지언크루즈라인 주가는 이날 8.2%나 급등하며 S&P500지수 종목 중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다. 또 다른 크루즈 선사인 카니발과 로열캐리비언 주가 역시 일제히 5% 이상의 랠리를 펼쳤다. 유나이티드항공과 라스베이거스샌즈 등 항공주와 카지노주도 4% 이상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킹스뷰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폴 놀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에서 나스닥지수가 다우지수보다 선전했음을 지적하면서 "오늘은 완벽하게 리크스를 극복한(risk-on·리스크-온) 날"이라고 평가했다. 오미크론 뉴스를 중심으로 시장이 돌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재개방(코로나19 사태 정상화)이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사흘째 크게 하락하며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 VIX는 전장보다 9.09% 급락한 19.9를 나타내며, 안정권인 20 아래로 떨어졌다. 

이와 관련해 스위스쿼트의 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선임 분석가는 보고서를 통해 VIX 안정화를 좋은 소식으로 평가했다. 그는 "전날의 강력한 상승세는 이론적으로 불안정의 조짐이기에 신중해야 하지만, VIX 역시 20% 가까이 하락해 변동성이 완화한 것은 좋은 소식"이라면서 "이는 오미크론에 대한 공포가 점차 약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오미크론에 대한 추가 정보를 더 확인할 때까지 우려를 놓을 수 없다는 신중론도 NN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의 에워트 반 섀익 멀티에셋 책임자는 블룸버그에 "위험자산을 포트폴리오에서 일부 덜어내고 변동성이 높은 시기가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최선"이라면서 "앞으로 몇 주간 변동성이 추가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판단했다.

미국 국채 금리는 오는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오름세를 이어갔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0.71% 수준까지 올라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으며, 10년물 국채금리도 이달 초 1.34%까지 떨어졌다가 1.53% 가까이 높아졌다. 
 
유럽증시·금값 반락...국제유가 오름세 유지
유럽 주요국 증시는 반락했다. 오미크론 확산세와 관련한 우려는 일부 완화했으나, 각국이 속속 방역 정책을 재강화한 탓이다. 

특히, 이날 영국 정부는 방역 재강화 조치인 '플랜 B(Plan B)' 시행을 공식화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영국 정부가 백신 패스 도입, 재택근무 권고 등을 담은 플랜 B를 이르면 이날 발표하고 다음 날 의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0.03% 내린 7337.35로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지수는 0.80% 하락한 1만5687.09를,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0.72% 하락한 7014.57을 기록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1.01% 떨어진 4233.09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대비 0.61달러(0.85%) 오른 배럴당 72.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내년 2월물은 0.61달러(0.81%) 오른 76.05달러에 거래됐다. 

한편,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주간 원유 재고는 소폭 감소했다. 지난 3일로 끝난 한 주간 미국의 원유 재고는 24만1000배럴 감소한 4억3287만 배럴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130만 배럴 감소였다.

금값은 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금은 0.6달러(0.03%) 오른 온스당 1784.1달러를 나타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코머너티'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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