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후보 위 나는 킹메이커” 종횡무진 김종인…흐릿한 尹 발광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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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김슬기 기자
입력 2021-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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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7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가비전 심포지엄 국민행복과 국가미래에서 기조연설에 앞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합류, ‘상왕’ 논란이 나오고 있다. 존재감이 큰 김종인 위원장이 선대위 ‘원톱’을 맡게 되면서 윤석열 대선 후보가 가려진다는 것. 윤 후보가 경선 기간 미래 비전을 거의 보여주지 못한 상황에서, 선대위를 장악한 김종인 위원장의 입에 더 주목하게 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김종인 위원장은 7일 두 개의 행사에 참석해 ‘차기 대통령의 역할’에 대해 강연했다.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고 처음으로 참석하는 행사에 기자들이 북적였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에서 열린 ‘더좋은나라전략포럼’ 강연에서 “차기 대통령이 해나가야 할 과제는 저출산 해결”이라며 “다음 대통령이 처음부터 이 문제를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우리가 경제적으로도 굉장히 어려운 시기에 도달할 것”이라고 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오후엔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가비전 심포지엄 국민행복과 국가미래 세미나에서 “(우리 사회는) 산업화의 근본적 변화를 가져올 4차 산업혁명이란 과제에 직면해 있다. 이를 위해서 국가가 대혁신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대혁신을 하지 않으면 우리가 선진국으로서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 상당한 의문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여론이 김종인 위원장의 ‘입’에 주목하는 이유는 윤 후보가 경선 기간 구체적인 비전을 보여준 게 없기 때문이다. 윤 후보는 ‘공정’과 ‘상식’을 얘기하며 단편적인 본인의 구상만 제시했을 뿐 자신이 생각하는 사회상을 제시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대략적인 선거 방향 및 국가 구상 등에 대한 김종인 위원장의 관점에 관심이 더욱 쏠리게 된 셈이다. 이와 관련한 질문에 김종인 위원장은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라”고 역정을 냈다.
 
김종인 위원장과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 등 윤 후보가 구상했던 이른바 ‘삼김(三金) 체제’ 내부의 역학 관계도 주목된다. 김종인 위원장과 김병준 위원장은 전날 선대위 출범식에서 눈도 마주치지 않으며 냉랭한 관계임을 보였다. 김병준 위원장은 최근 ‘국가주의’와 ‘자유주의’에 관한 얘길 하고 있는데, 김종인 위원장은 이에 대해 평가절하한 바 있다. 김종인 위원장은 “선거를 앞두고 국가주의니 자유주의니 논쟁할 시기가 아니다”며 “(나는) 그 사람 얘기하는 거에 별로 신경 쓰는 사람이 아니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에도 관심이 모인다. 김종인 위원장은 안 후보와 관계가 좋지 않다. 김종인 위원장은 전날 “(안 후보) 스스로 윤 후보가 단일화 후보가 될 수 있도록 해주면 되는 것”이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이날도 “내가 그 사람과 만날 이유가 어딨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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