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코로나 시대, 기업 사회공헌 활동도 달라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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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1-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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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상 한국석유공사 총무처장]

작년 초 시작된 코로나 상황이 백신 접종률 증가로 호전되는가 싶더니 돌파감염이 속출하고 있다. 동시에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새로 출현하는 등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분위기다. 최근 위드 코로나를 선언한 우리나라도 또다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로 돌아가게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우리 사회를 큰 변화의 소용돌이로 몰아넣고 있는 코로나19 시국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더욱 중요해진다. 이에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어떠한 방향으로 전개되어야 하는지 생각해보았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석유공사의 경우 국내외 석유자원 개발·비축이라는 공사의 업(業) 특성을 반영하여 3대 핵심 영역(에너지, 안전·환경, 장애인·다문화) 중심으로 사회공헌을 펼치고 있다. 좀 더 자세히 보면 에너지 영역에서는 에너지 취약 세대를 위한 혹서기 냉방용품 지원과 동절기 난방유 공급 등의 활동을 했다. 안전·환경 영역에서는 안전 취약 세대를 위한 안전용품 지원, 집수리 봉사, 친환경 장바구니 제작 지원, 비축기지 인근 마을 환경 개선 사업 등을 추진했다. 장애인·다문화 영역에서는 중증장애인 스포츠 직무직원 고용, 장애청소년 진로체험 교육 운영, 다문화가정 생계비 및 자녀 장학금 지원 등의 활동을 꾸준히 전개해 오고 있다.

공사의 이 같은 사회공헌 활동은 코로나19로 인한 초유의 국가적 재난 상황에 직면하여 다음 몇 가지 면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맞이하였다.

첫째, 코로나19 위기 극복 활동을 사회공헌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역량의 상당 부분을 여기에 할애했다. 코로나19 최전선에서 분투하고 있는 선별진료소 등 의료진을 위한 지원, 단체 헌혈 확대, 소외이웃·소상공인·중소기업에 대한 방역물품 제공 등을 새롭게 추진했다.

둘째, 공사의 예산은 한정되어 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지원해야 할 대상이 늘어난 까닭에 자원의 효율적 배분·집행을 모색하였다. 공사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임직원 성금 모금 외에 일석이조 내지 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프로그램을 발굴·추진했다. 전통시장 상인회와 협업하여 지역 농산물 꾸러미를 제작했다. 이를 소외이웃에게 제공함으로써 전통시장·지역농가·소외이웃을 동시에 지원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아울러 사회적 경제 기업 및 중소기업에서 생산한 방역물품을 구매하여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 등에게 제공함으로써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역시 동시에 지원하는 결과를 만들었다.

셋째, 사회적 거리두기 적용으로 임직원의 대면 봉사활동이 어려워지자 대신 비대면 위주의 봉사활동을 활성화했다. 전문봉사단체들이 운영하고 있는 참여형 기부프로그램 등 비대면 봉사프로그램을 적극 발굴하여 임직원들에게 안내함으로써 코로나19 시국에도 봉사활동이 유지될 수 있도록 했다.

마지막으로, 공사는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ESG 경영 구현을 위해 다양한 움직임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공사는 사장 직속으로 ESG 추진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다양한 ESG 아이템을 발굴해 실천하고 있다. 사회공헌 부문에서는 코로나19로 사용량이 급증한 일회용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다회용기 보급, 재활용 아이스팩 수거·전달, 해안 쓰담걷기(플로깅) 등 E(환경)와 S(사회)를 연계한 아이템들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코로나19 시국에서 공사의 이 같은 사회공헌 대응 방향이 타 기업의 사회공헌 추진에 참고가 되길 기대하며, 이러한 작은 노력이 모여 우리 사회가 코로나19 이전의 모습으로 하루속히 돌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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