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금주 베이징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선언할 듯<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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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12-06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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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이번 주(6~12일) 중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할 예정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CNN은 다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와 같은 내용을 전하고,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외교적 보이콧은 올림픽에 선수단은 보내지만, 정부나 정치권 인사들로 꾸려진 사절단을 파견하지 않는 조치다.

이와 관련해 CNN은 "선수단 파견까지 철회하는 '완전한 보이콧'은 예상되지 않는다"면서도 미국이 가장 최근에 올림픽을 보이콧했던 경우는 1980년 하계올림픽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지미 카터 전 미국 행정부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하계올림픽에 대해 '완전한 보이콧'을 단행했다. 보이콧은 구소련 당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항의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미국을 따라 65개 서구권이 보이콧을 선언했고, 이에 대한 상응 조치로 소련과 동구권 14개국은 198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하계올림픽에 보이콧했다. 
 

6일(현지시간) CNN의 보도 기사 화면. [사진=CNN 갈무리]

미국의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 기류는 지난달 15일 진행됐던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화상 정상회담 전후 감지됐다. 

미국을 비롯한 서구 국가들이 중국 당국의 신장위구르족 강제노동 의혹과 홍콩 민주화세력 탄압, 대만 등 동·남중국해 평화 위협 등을 이유로 중국의 올림픽 개최 자격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실제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역시 지난달 18일 '외교적 보이콧' 시행을 암시하기도 했다. 당시 미국 백악관에서 캐나다·멕시코와의 정상회담을 진행했던 바이든 대통령은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 선언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에 "고려하고 있는 방안(Something we're considering)"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후 같은 날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기자회견을 통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 검토는 신장위구르자치구에 대한 중국 당국의 인권 관행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우려하는 영역이 있다. 바로 인권 유린이다"라며 "우리는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당시 사키 대변인은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 결정은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결정할 사안"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지난달 15일 미·중 정상회담 당시 이와 관련한 논의는 없었다고 부연했다. 

미국 정치권 역시 여야를 막론하고 바이든 행정부를 거세게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당(민주당) 지도부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지난 5월 중국의 인권침해 의혹을 비판하며 "올림픽에 참석하는 미국 지도자들은 도덕적 권위를 잃을 것"이라면서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미국의 외교적 보이콧을 촉구했다. 

야당인 공화당에선 미국 행정부 관계자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참석 비용을 지원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연례 국방정책법·annual defense policy bill)을 발의한 상태며, 톰 코튼 상원의원은 베이징 올림픽을 '대량학살 올림픽'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향후 미국의 결정에 따라, 영국과 유럽 국가들의 외교적 보이콧 선언도 이어질 공산이 크다. 지난달 20일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중국의 인권문제를 이유로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 중이라며 리즈 트러스 영국 외교부 장관 역시 이에 찬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캐나다와 유럽연합(EU) 역시 중국의 인권 상황을 문제 삼으며,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행정부 관계자와 외교관 초청을 거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다만 중국 당국은 서구 국가들의 이 같은 공세에 터무니없는 정치 공세라고 반발하고 있다. 앞서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스포츠를 정치화하는 것은 올림픽 정신을 위반하는 것이며 전 세계 선수들의 이익에 해를 끼치는 것"이라며 미국 등 각국의 외교적 보이콧이 현실화할 경우 중국과의 관계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비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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