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반기 바이오 IPO 연이어 흥행 실패··· 자발적 풋백 옵션 부여

[툴젠]



유전자교정 전문 기업 툴젠이 일반 청약에 돌입한다. 올해 증시에 입성했던 바이오 기업들이 공모 과정에서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가운데, 툴젠은 자발적 환매청구권(풋백옵션)을 제시해 투심을 사로잡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툴젠은 다음 달 2일부터 이틀간 청약을 진행한다. 주당 희망 공모가 범위는 10만~12만원으로, 공모가는 30일 공시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공모 규모는 100만주로 공모가 상단 기준 1200억원 규모다. 

툴젠은 크리스퍼(CRISPR) 유전자가위 기술의 원천 특허를 보유한 기업이다. DNA의 염기서열을 교정해 형질을 변형시킬 수 있는 기술로, 유전정보를 통해 다양한 산업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 회사 측의 주요 사업 분야는 유전자교정 플랫폼 기반의 특허수익화 사업, 치료제 개발, 동식물 품종 개량 등이다. 

CRISPR 연구자들이 지난해 노벨화학상을 수상하며 관련 기업인 툴젠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은 커진 상태다. 회사는 2015년부터 지속적으로 코스닥 상장에 도전했으나 매번 고배를 마셨다. 지난 2018년에는 기술 특허권 취득과 관련된 분쟁에 휘말리며 상장을 자진 철회하기도 했다. 

3번의 기업공개(IPO) 무산은 툴젠의 4번째 도전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로 꼽힌다. 최근 바이오 기업들의 공모 성적도 신통치 않다. 하반기 청약을 진행했던 차백신연구소, 프롬바이오, 에이비온, 지니너스 등은 모두 공모 과정에서 흥행에 실패한 바 있다. 특히 지난달 청약을 진행했던 차백신연구소와 지니너스는 경쟁률이 각각 42대 1, 162.5대 1에 그쳤다.

흥행 성공을 위해 툴젠과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선제적인 풋백옵션을 부여했다. 상장 후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주가가 공모가의 90% 이하로 하락했을 경우 주관사 측에 청약했던 주식을 되파는 제도다. 통상 3개월이나 6개월 이후 행사할 수 있으며 공모가의 90% 가격에 주식을 팔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테슬라 요건(이익미실현) 상장사나 기술특례 상장 기업에 한해 의무적으로 부여되는 조건이다. 

최근 자발적 풋백옵션을 제시했던 기업 중 흥행 성공 사례도 존재한다. 지난달 상장한 2차전지 소재 기업인 원준이다. 당시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3개월 뒤 원준 주가가 공모가(6만5000원) 90% 이하로 하락하면 주식을 되사주겠다고 제시했다. 원준은 반도체 소재 기업인 아스플로와 공모 일정이 겹쳤으나 수요예측은 물론 청약에서도 동반 흥행에 성공했다. 

다만 수요예측 과정에서 기관투자자들의 투심은 저조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툴젠의 경우 상장사인 제넥신과의 합병 무산을 감안하면 사실상 5번째 증시 입성 시도"라며 "창업자도 2대 주주로 물러난 상황이라 향후 사업 추진에 대해 일부 의문이 있는 시선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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