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주경제DB]

또 코로나19가 휩쓸었다…글로벌 시장 덮친 오미크론 쇼크
코로나19 공포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다시 덮쳤다. '오미크론'이라는 이름의 신종 변이가 경기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각국의 증시는 물론이고 유가마저 곤두박질쳤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아직 정확히 알려진 것은 없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가 '우려변이'로 지정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시장은 크게 흔들렸다. 전염 속도가 기존 변이들보다 훨씬 높을 수 있으며, 백신마저 무력화할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의 실체가 정확하게 밝혀지기 전까지 변동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욕증시 9개월 만에 최대 급락···유가도 70달러 밑으로 

아직 오미크론에 대해 알려진 것은 많지 않다. 때문에 장기적 영향력을 가늠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다만 새 변이가 확진자를 폭증시키는 것은 물론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숫자마저 늘리면서 다시 팬데믹 시대를 연다면 파장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글로벌 금융시장을 움직인 가장 큰 동력은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델타변이 확산으로 예상보다는 속도가 느려졌지만, 팬데믹 상황에서 짓눌렸던 수요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이에 국제유가 역시 연말까지 배럴당 100달러 전망이 이어졌다. 그러나 오미크론 등장에 금융시장의 흐름은 단번에 바뀌었다. 이스라엘이 2주간 국경을 봉쇄한 것을 비롯해 주요 국가들이 속속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다. 경기가 다시 급격히 꺾일 수 있다는 우려로 달러와 미국 국채금리가 곤두박질쳤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계획하고 있던 긴축이 계획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앞서 시장은 연준이 내년 3회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는 등 완화정책의 고삐를 빠르게 죌 것이라고 보았다. 이에 달러 상승세와 국채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던 차였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이 연준의 계획을 바꿀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컴버랜드 어드바이저의 데이비드 코톡 사장은 "시장이 팬데믹의 종료를 축하하고 있는 자리에 다시 폭탄이 떨어지면서, (팬데믹은) 끝나지 않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통화 정책은 물론이고 경제성장, 전망, 레저와 여행서비스업 회복 전망 등이 모두 일시 정지 상태를 맞게 됐다"고 지적했다. 여행 관련 주들의 타격이 컸다. 미국 크루즈업체인 카니발과 로열캐리비안은 각각 11%, 13.2% 하락했으며, 항공업체인 유나이티드항공, 아메리칸항공 역시 각각 9.6%, 8.8% 떨어졌다. 

일단 2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905.04p(2.53%) 하락한 3만4899.34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06.84p(2.27%) 내린 4594.62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53.57p(2.23%) 낮아진 1만5491.66을 기록했다. 이날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지난해 10월 28일, 올해 2월 25일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하면서 시장의 공포를 반영했다. 반면 ​모더나 주가는 20% 이상 급등했으며, 화이자 주가는 6.1% 올랐다. 물론 이날 시장은 추수감사절 전후로 줄어든 거래량 탓에 변동성이 더욱 커졌을 수도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국제유가 역시 2020년 4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수요 급감이 원유 과잉을 또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26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10.24달러(13.06%) 빠져 68.15달러에 마감하면서 2020년 4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안전자산으로 쏠린 자산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치료제까지 속속 나오면서 코로나19에 덜 민감해졌던 시장의 판세는 뒤집혔다. 보파글로벌리서치가 최근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바이러스가 시장에 대한 이른바 '꼬리 위험' 목록에서 5위 정도로 하락했지만, 이제 상황은 달라졌다. 수개월 동안 시장을 움직였던 인플레이션과 연준 문제는 뒷전으로 밀렸다. 안전자산으로 다시 돈이 쏠렸다. 채권 가격이 상승했고, 가격과 반비례하는 수익률은 하락했다.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전날 1.644%에서 1.482%까지 하락했다. 달러는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상승세를 멈췄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54.04% 오른 28.62를 기록하면서 두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새로운 코로나 변이 우려에 17개월 만에 가장 악화한 모습을 보였다. 범유럽지수인 유럽 Stoxx600지수가 3.7% 하락하면서 2020년 6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주요 국가의 주가지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유명 백신제조사들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화이자는 오미크론과 관련한 변이 실험에 관한 결과가 적어도 2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방역 강화 종합대책 29일 발표···방역 패스 확대될 듯
정부가 29일 코로나19 유행 악화에 대응하기 위한 방역 강화 종합대책을 발표한다.

이달부터 시행한 ‘단계적 일상회복’ 방역지침 이후 국내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와 사망자 수가 연일 최다 기록을 써내면서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어 방역패스(접종완료·음성확인서) 확대 등 방역 강화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민생 경제에 우려가 되는 거리두기는 일단 배제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오후 2시 청와대에서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추가 접종과 병상 확보 등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다.

이번 특별방역점검회의에는 김부겸 국무총리, 홍남기 경제부총리, 유은혜 사회부총리,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등이 참석한다. 회의 종료 뒤 오후 5시 관계부처장들이 합동 브리핑을 열고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브리핑에서는 비상계획 발동 여부와 방역 강화 대책 등이 다뤄진다.

정부는 방역 강화를 위해 청소년 방역패스 신규 적용, 방역패스 유효기간 6개월 설정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만일 방역 패스 유효기간이 6개월로 지정된다면 앞으로 6개월마다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등 추가접종이 ‘정례화’될 가능성이 있다.

거리두기 체계 복귀는 이번 대책에 포함되지 않을 전망이다. 방역 수위를 놓고 업계와 관련 부처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부는 방역패스 확대와 소상공인·자영업자 손실보상을 패키지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위중증환자 병상 확보를 위한 재택치료 확대 방안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에 대한 대응 방안 역시 이번 회의에서 주요 안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오미크론이 글로벌 확산 조짐을 보이자 28일 0시부터 남아공 등 8개국을 방역강화국가, 위험국가, 격리면제 제외국가로 지정했다.

28일에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속출한 가운데 위중증 환자, 사망자가 모두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928명으로 누적 44만896명으로 집계됐다. 토요일(발표일 기준 일요일) 기준으로는 하루 최다 확진자 기록이다.

위중증 환자 수는 647명으로 엿새 연속 최다 기록을 세웠다. 코로나19 사망자는 56명 늘어 누적 3548명이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처음으로 50명대 사망자가 발생했던 27일(52명)보다 4명 더 늘면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내년엔 저축은행 등 2금융권 대출 더 힘들어질 듯…풍선효과 차단 조치
제2금융권에 대한 내년도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가 올해보다 하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올해 가계부채 관리에서 문제로 지적됐던 2금융권에 대한 풍선효과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제2금융권에 내년 가계대출총량 증가율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까지 내년도 관리 목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금융사별 업권 특성·규모 등에 따라 내년 증가율 가이드라인을 차등적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증가율 목표치가 21.1%였던 저축은행의 경우 사별로 10.8∼14.8% 증가율을 내년 가이드라인으로 제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금리 대출을 제외한 고금리 대출 등의 증가율은 5.4% 이내로 맞춰야 한다는 주문도 포함됐다. 이는 올해와 같은 수준이다. 

당장 제2금융권에서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은행권보다 목표치 감소 폭이 큰 데다 중·저신용자의 자금줄 역할을 하는 중금리 대출이 총량 규제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만 해도 중금리 대출 금액이 총량규제 관리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들은 “정부의 조치로 저축은행이 생존을 위해 상대적으로 우량고객만 받게 될 것”이라며 “결국 중·저신용자의 피해로 돌아갈 것”이라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보험업계도 내년 대출총량 한도가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 금감원은 보험사에 올해와 비슷한 수준인 4%대 초반을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각 사에 관리 목표를 다음 달 초까지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아울러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의 총량 관리 방안도 함께 요구했다.

금감원은 신용카드사 등 여신업계와도 내년 대출 총량 관리 목표를 결정하기 위한 사전 협의를 벌이고 있다.

올해의 목표와 같은 수준인 증가율 6∼7%를 기준으로 각 사의 총량 관리 목표에 관한 의견을 이달 29일까지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정부의 방침대로 정해지면 내년에는 제2금융권 대출의 주 고객인 중·저신용자는 돈을 빌리기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한편 올해 가계대출 증가액이 목표치를 초과해 대출 중단 사태가 벌어졌던 상호금융권은 당국이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상호금융권의 올해 증가율 목표치는 4.1%였으나 다른 업권을 고려하면 내년에는 이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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