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국내 주요 시중은행 일반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지난 한달간 0.4%포인트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본격화한 데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강화 움직임이 계속되면서 대출금리 상승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이 10월 한달 동안 취급한 일반신용대출(마이너스대출 제외) 평균금리는 3.85%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평균치(3.42%)보다 0.42%포인트 오른 수치다. 은행별 금리 폭은 연 3.6~4.19%로 한달 전(3.21~3.55%)보다 상하단이 0.39~0.64%포인트 확대됐다. 

각 은행 별로 살펴보면 이 기간 NH농협은행 평균금리가 연 3.6%로 5개 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우리은행(3.69%)과 KB국민은행(3.7%), 신한은행(4.08%), 하나은행(4.19%) 순이었다.

차주 등급별로 보면 고신용자(1~2등급)와 저신용자(9~10등급)에게 대출 금리가 가장 유리한 은행은 KB국민은행으로 파악됐다. KB국민은행은 고신용자에게 평균 3.01%, 저신용자에게는 평균 10.5% 금리를 적용했다. 중신용자(5~6등급)를 대상으로 신용대출 금리를 가장 유리하게 취급하는 곳은 우리은행으로, 취급금리는 평균 연 4.66%로 집계됐다.

이 기간 대출금리 상승폭이 가장 높은 곳은 하나은행이었다. 해당 은행이 9월과 10월 중 취급한 평균 대출금리 격차는 0.98%포인트에 달했다. 하나은행의 금리 상승세는 지난 10월 20일부터 가계대출 관리 차원에서 신용대출 상품 취급을 일시 중단한 가운데 대출 취급 모수가 작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표 상 대출금리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우대금리 축소였다.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와 가산금리를 더하고 여기에 우대금리와 같은 가감조정금리를 빼 산출하는데 해당 은행의 경우 신용대출 기준금리는 1.2%에서 1.27%로 소폭 상승했고 가산금리는 되레 하락(4.46%→4.42%)했다. 반면 9월 2.45% 수준이던 가감조정금리가 10월 들어 1.5%로 1%포인트 가까이 하락하면서 금리 상승에 일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타 은행들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가산금리 상승과 더불어 가감조정금리 하향 조정을 통해 대출금리 상승 효과를 냈다. 실제 NH농협은행은 거래실적에 따라 혜택을 주는 최대 0.3% 신용대출 우대금리를 지난달 22일 폐지했고 우리은행 역시 같은달 20일부터 11개 신용대출 상품에 대한 우대금리 요건을 축소하기도 했다. 

한편 금융당국발 고강도 대출규제가 은행권 대출금리 급등으로 이어지면서 여론이 악화되자 최근 이례적으로 대출금리 상승에 대한 적극적인 해명에 나서는가 하면 시중은행 여신담당 부행장을 소집해 '대출금리 점검'을 주문하기도 했다. 특히 금융당국이 실제 영업현장에서 각 은행의 대출금리 산정과 운영이 합리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살펴 개선방안을 추진하겠다며 사실상 '경고장'을 내밀면서 은행권이 조만간 우대금리 재개를 통한 대출금리 조정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높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가계부채 총량규제 준수 차원에서 우대금리, 가산금리 등을 조정해 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금융당국이 은행권을 소집한 만큼 우대금리를 일부 되돌리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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