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실손보험 적자액 3.5조 넘을 듯…보험료 인상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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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1-11-2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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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분기까지 손보업계만 2조 손실…비급여관리·4세대 판매 저조 영향

보험료 인상에도 올해 보험사들이 실손의료보험 손실액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비급여와 과잉진료 확대로 보험금 지출이 급증한 데다, 4세대 실손보험 판매 저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사의 실손보험 손실이 급증하면서, 내년 보험료도 대폭 인상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아주경제DB]

24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현재 손해보험사의 일반 실손보험의 손실액은 1조969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손실액은 계약자가 낸 보험료 중 사업관리·운영비용을 제외한 위험보험료에서 발생손해액(보험금 지급액)을 차감한 금액이다. 마이너스 값은 실손보험의 적자를 뜻한다.

손보사들은 지난 9월 말까지 실손보험 가입자로부터 위험보험료 6조3576억원을 걷었지만, 보험금으로는 그보다 2조원 가까이 더 많은 8조3273억원을 지급했다.

발생손해액을 위험보험료로 나눈 위험손해율은 131.0%를 기록했다. 즉 보험료 수입보다, 나가는 보험금이 31% 더 많다는 의미다. 이 같은 ‘적자 구조’가 이어진다면 올해 손해보험업계의 실손보험 손실 예상액은 약 2조9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실손보험 계약에서 손해보험사의 점유율이 80% 수준임을 고려하면 생명보험업계까지 확대한 전체 실손보험의 적자는 3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위험손해율은 보장이 더 후한 옛 실손보험 상품일수록 높았다.

2009년 9월까지 팔린 ‘1세대’ 실손보험의 올해 3분기까지 위험손해율은 140.7%로 나타났다. ‘2세대’ 표준화실손보험(2009년 10월∼2017년 3월 판매)의 위험손해율은 그보다 낮지만 128.6%에 달했다. ‘3세대’ 신실손보험(2017년 4월~2021년 6월 판매)의 경우 2019년부터 100%를 초과했고, 올 9월 말 112.1%로 악화됐다.

특히 올 4월 1세대 상품에 대해서는 최고 21.2%의 보험료 인상률이 적용됐으나 손해율은 전년 동기(141.7%)와 비슷한 수준으로 보험료 인상 효과가 없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1세대 실손 가입자는 낸 보험료에 비해 상대적으로 훨씬 더 많은 보험금을 받아 간 셈”이라고 설명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보험금 지급이 많은 비급여 진료 항목은 1·2세대 실손보험의 경우 도수치료, 백내장수술용 조절성 인공수정체(다초점렌즈), 체외충격파치료 순으로 나타났다. 백내장수술 다초점렌즈 비용을 보장하지 않는 3세대 상품에서는 1인실 입원료, 도수치료, 척추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순으로 보험금이 많이 지급됐다.

손보사 관계자는 "올해 7월 출시한 4세대 실손 판매가 예상보다 저조한 데다, 비급여 진료 증가로 손실액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며 "적자완화를 위해선 내년도 갱신보험료를 최저 20% 수준 인상해야 한다는 것이 보험업계의 주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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