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영상플랫폼 업체도 '페이 전쟁'에 속속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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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11-24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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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리비리·콰이서우·더우인 등 전자결제 시장 진출

  • 라이브커머스 뜨면서 자체 결제 시스템 구축 나서

  • 알리페이·위챗페이는 압력... "페이 시장 지각변동 예고"

[사진=픽사베이 제공]

중국 영상플랫폼 기업들이 전자결제 사업을 향한 ‘야심’을 속속 드러내고 있다. 짧은 영상 콘텐츠 공유 플랫폼인 콰이서우(快手)와 더우인(抖音·중국판 틱톡)에 이어 비리비리(哔哩哔哩)까지 전자결제 시장에 발을 들였다. 영상 콘텐츠와 전자상거래의 결합으로 결제 서비스 제공이 필수가 돼 버린 상황에서 자체 결제 시스템을 구축해 마진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비리비리, 전자결제 업체 지분 65% 인수
'중국판 유튜브’로 불리는 영상플랫폼 비리비리는 최근 전자결제 업체인 저장 융이전자결제(易電子支付, 이하 융이페이)의 지분 65.5%를 1억1800만 위안(약 210억600만원)에 인수했다. 27억 위안에 육박하는 분기별 적자를 기록 중인 비리비리가 거액을 들여 이 업체를 매입한 건 전자결제 시장 본격 진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사실 최근 비리비리를 포함한 중국 영상플랫폼 업체들의 전자결제 시장 진출 움직임은 거세다. 콰이서우와 더우인은 이미 지난해부터 관련 업체들을 인수하거나 자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번 비리비리의 시장 진출은 상대적으로는 뒤늦은 셈이다.

구체적으로 콰이서우는 지난해 11월 이롄즈푸(易聯支付)를 현금과 주식 지불 방식으로 인수했다. 이롄즈푸는 2005년 설립 후 지난 2011년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으로부터 지불 업무 운영을 승인받은 후 인터넷 결제, 모바일결제, 선불카드 발행 등의 업무를 운영하고 있는 결제 서비스 업체다.

더우인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도 이미 지난해 8월 결제 서비스 업체 허중이바오(合衆易寶)를 인수해 결제 서비스 운영 허가를 받았다. 허중이바오는 2012년 설립된 후베이성 최초의 온라인 결제업체인데, 바이트댄스가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이후 더우인은 올해 결제 서비스에서 위챗페이와 알리페이 외에 ‘더우인페이’를 정식으로 추가하면서 자체 결제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들이 전자결제 시장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건 라이브 커머스를 통한 수익 비중이 높아지면서다. 한 업계 결제 업계 관계자는 경제전문 매체 차이징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2년 간 각 대형 영상플랫폼 업체들이 결제 시장에 관심을 보여왔다”며 “특히 라이브 방송과 전자상거래가 결합하는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수요가 각 동영상 플랫폼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결제’는 이들 업체의 중요한 수익창출 수단이 됐다”고 진단했다.
알리페이·위챗페이 사면 초가... 반독점 규제 강화도 악재
이에 따라 기존 전자결제 업체가 직면한 압력도 커졌다. 중국 전자결제 시장은 알리페이와 위챗페이의 양강 구도로 구축돼 있다. 지난해 기준 알리페이의 시장 점유율은 55.6%로 절반 이상에 달하며, 위챗페이는 38.47%다. 두 업체의 점유율을 모두 합치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0% 이상인 셈이다.

그런데 올 들어 배달플랫폼 메이퇀이 메이퇀페이를 선보였다.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와 차량호출 서비스업체 디디추싱도 각각 핀둬둬페이, 디디페이 등 자체 결제 시스템을 자사 애플리케이션(앱) 결제 방식에 추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콰이서우와 비리비리까지 각자 자체 결제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알리페이와 위챗페이의 압력이 자연히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중국 당국의 반독점 규제 강화도 전자결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알리페이와 위챗페이에는 악재다. 왕펑보 결제 전문 애널리스트는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는 사실상 반독점 조사 대상”이라며 “중국 전자결제 시장 구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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