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두환 전 대통령 23일 오전 9시 10분쯤 사망 확인
  • 비슷한 시각, 김종인 전 위원장 사실상 정계 은퇴 선언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망했다. 23일 오전 8시 40분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다. 향년 90세.
 
지병을 앓아온 전씨는 이날 자택 안에서 쓰러져 오전 8시 55분쯤 경찰서과 소방서에 신고됐으며, 경찰은 오전 9시 12분쯤 사망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의 사망이 확인된 즈음,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스스로 정치권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김 전 위원장은 서울 종로구 사무실로 출근하며 “더이상 정치 문제에 대해 얘기하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와 취재진은 이런 질의응답을 가졌다.
Q. 윤석열 후보와의 회동 가능성 있는가?
A. 어제 다 얘기하지 않았느냐
 
Q. 윤 후보와의 전화통화 가능성은?
A. 더 이상 얘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Q. 국민의힘 선대위에 합류하지 않는 것으로 봐도 되느냐?
A. 내가 어떤 상황에서 대선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에 대해 여러 차례 얘기했다. 그걸 잘 음미하시면 내가 왜 이런 결심했는지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렇게 그는 ‘윤석열 선대위’에 합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백히 밝혔다. 나아가 그는 특히 “내 일상으로 회귀하고 있다”고 말해 사실상 이번 대선에서, 아니 앞으로도 정치권에서 떠날 의향을 내비쳤다.
 
윤석열 후보도 비슷한 시각,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그 양반(김종인 전 위원장) 얘기 묻지 말라”며 사실상 결별을 인정했다. 앞으로 김 전 위원장을 찾지 않겠다는 말이다. 이로써 ‘차르’ 김종인을 주인공으로 하는 정치 드라마는 종영, 막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자의반-타의반(自意半-他意半), 정계은퇴 반(半), 정계퇴출 반이다.
 

[1979년 11월 6일 전두환 당시 계엄사 합동 수사 본부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 사망사건 관련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전 전 대통령과 김 전 위원장(81), 아홉 살 차이 두 사람의 인연은 198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이던 김 전 위원장을 전 전 대통령이 발탁했다. 1979년 12·12 군사 쿠데타로 권력을 탈취한 전씨가, 그 반란죄를 희석하기 위해 만든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에 김 교수를 부른 거다. 김종인 교수는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국민건강보험제도, 부가가치세 등을 도입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경제전문가였다.
 
김 전 위원장을 교수에서 정치인으로 탈바꿈하게 한 일등공신이 바로 전씨다. 김 전 위원장은 대통령이 입법·사법·행정권을 장악한 전두환 독재정권 치하, 81년 11대, 85년 12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 국회위원을 연달아 지냈다. 전두환 대통령이 재선 국회의원 김종인을 만들었던 거다. 
 

[23일 사망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지난 8월 9일 광주에서 열린 항소심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연희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전 위원장은 이후 승승장구, 노태우 정부 청와대 경제수석과 보건사회부 장관을, 14,17,20대 국회의원(비례대표)을 지냈다. 그 기간 동안 전 위원장은 2012년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대선 승리, 2016년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이끌었다. 올해 4월 국민의힘의 재보선 압승까지, 그는 40여년 동안 대한민국 정계를 쥐락펴락한 ‘여의도 차르’, 대통령과 권력을 창출하는 킹메이커였다. 의도했든 안 했든 전씨는 킹메이커의 메이커였다. 
 
▶과거의 킹, 전 전 대통령과 자타공인 킹메이커 김 전 위원장이 동시에 물러난 건 공교롭다. 한날한시에 킹은 육체적인 죽음을 맞이했고, 킹메이커는 스스로 정치적 사망 선고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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