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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칼럼-지금·여기·당신] 경제민주화(化)를 넘어서는 민주경제화(和) “영국의 경제학자 모리스 돕은 언젠가 이상적인 사회에서는 국민이 그들이 원하는 정부를 선택할 수 있고 그들이 원하는 상품을 소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쓴 적이 있다.”(보수·진보 매체를 넘나들었던 고(故) 정운영 칼럼니스트가 쓴 1988년 5월 15일자 한겨레신문 창간호 ‘경제민주화 방향과 과제’ 칼럼의 첫 문장) 오래된 학자의 말을 인용한 33년 전 글을 그대로 따온 이유는 요즘 민심을 말하기 위해서다. 돕 교수(1900~1976)의 말과 정운영 선생(1944~2005)의 글은 지난 7일 재·보선 결과를 설명한다. 나아가 내년에 치를 대선의 화… 2021-04-12 16:4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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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칼럼-지금·여기·당신] 서울 토박이와 깍쟁이…다른 4·7 재보선 ▶서울 '출신'을 만나 고향 얘기를 하면 적잖은 수고를 들여야 하는 경우가 많다. “내 고향은 서울”이라고 단언할 수 없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기 때문이다. 부모님이 어린 자식들을 데리고 서울로 ‘상경’, 태어난 곳은 서울이 아닌데 계속 자랐다거나 등등. 그래서 고향이 두 개 이상인 '서울 사람' 정치인, 관료들도 적지 않다. 호남이냐 영남이냐 정권 지역성에 따라 고향을 자유자재로 바꾸는 경우도 봤다. 그럴 땐 출신 고등학교를 보곤 했는데, 요즘에는 그것도 고향과 크게 상관없을 때가 많다. ▶1년 2개월 동안 … 2021-04-06 14:4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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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칼럼-지금·여기·당신] 우리가 (당)하는 5가지 인종차별 미국, 유럽, 호주 등 백인이 주류인 외국에 살거나 살았던 한국인 중 인종차별을 겪지 않은 이는 드물다. 요즘 같은 코로나19 상황에선 세계 곳곳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범죄가 늘면서 더 세게, 자주 당하고 있다. 그렇다고 피해자만은 아니다. 한국에 살든 아니든 많은 한국인들은 인종차별을 하는 가해자이기도 하다. ‘한국인종’은 그 어느 인종보다 훨씬 더 세분화해 외국인을 차별한다고 해도 무리가 아닐 듯하다. 피부색을 흑백보다 더 자세히 구분하고, 나라에 따라, 인종과 종교에 따라 차별의 강도도 다차원적이다. 적지 않은 한… 2021-03-29 18: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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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칼럼-지금·여기·당신] 대선 D-365…눈 부릅뜨고 지켜봐야할 그들 대통령 선거가 정확히 1년 남았다. 날짜를 계산해보면 오늘(3월 10일)에서 정확히 365일 뒤가 2022년 3월 9일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일이다. 2017년 5월 9일 19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 임기는 5년, 단 한 번(단임)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는 바람에 1987년 이후 매 5년마다 12월에 치른 대선 일정이 바뀌었다. 공직선거법에 정해진 차기 대선은 현직 대통령 임기가 끝나는 날 70일 전 이후 첫 번째 수요일이다. 단, 공휴일이 있는 주에는 그 다음 주로 연기된다. 문 대통령 임기 만료일인 2022년 5월 9일 기… 2021-03-09 14:5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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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칼럼-하이브리드角] 미나리 철…윤여정 영어-한예리 노래 ▶미나리는 요즘 딱 제철이다. 향이 강한 먹는 채소(허브) 중 유독 한국인들이 즐긴다. 외국 어디를 봐도 미나리를 주된 식재료로 쓰는 나라는 없는 듯하다. 한국이 미나리 소비 세계 최대 국가라는 말이 나올 정도니까. 한반도 곳곳에서 사시사철 나지만 2~3월 봄을 깨우는 맛이 가장 좋다. 해산물, 육고기 모두에 잘 어울린다. 생선 맑은 탕과 어우러지면 최고의 해독 음식이다. 꼬막에 곁들이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음식 궁합이다. 기름기 적당히 뺀 삼겹살을 멜젓이나 갈치속젓 살짝 바르거나, 마늘쌈장을 얹어 미나리로 돌돌 말면 … 2021-02-24 15:4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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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칼럼-지금·여기·당신] 국·공유지 ‘지끌’…안 합니까, 못 합니까 어느 정부든 대한민국 부동산 정책의 고갱이는 ‘집 없는 설움’ 방지다. 최대한 많은 국민에게 자기 소유의 집을 한 채 갖도록 하는 것이다. 공공이든 민간이든 임대주택에 만족하는 한국인은 (아직까지) 흔하지 않다. 그래서 분양가가 적정한 내 아파트, 내 집 후보를 수요에 맞춰 공급하는 게 중요하다. 과거엔 농사 짓는 사람이 밭을 가졌고(경자유전·耕者有田), 이제는 거주하는 사람이 집을 가져야(거자유택·居者有宅) 한다. 동시에 집이 투기 대상이 되지 않게, 될수록 다주택자를 억제하고 초고가 주택 보유자에게는 세금을 더 … 2021-02-23 14: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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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칼럼-하이브리드角] 2021 설, 네 가지 이슈의 본질 올해 설은 많아야 네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불효자는 ‘웁니다’가 아니라 옵니다”는 말마따나 이번 설에 고향이나 부모를 찾는 이들이 많이 줄 거다. 만약 가더라도 2인 이상 가족이 서로 나눠 시댁·친정을 각각 찾거나, 시차를 두고 모여도 좋을 듯하다. 공교롭게도 이번 칼럼을 준비하다 4개의 후보 주제를 떠올렸다. 4인이 모이는 설 만남에서 화제에 오를 ‘핫 이슈’ 4개, 각각 정말 중요한 본질은 무엇일까 고민했다. 본말전도(本末顚倒)에서 본(本), 손가락이 가리키는 달을 보려고 했다. 이념-진영 논리가 아닌 상식을 기준으로… 2021-02-09 16:4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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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칼럼-하이브리드角] 음성 SNS ‘클럽하우스’…태풍이 온다, 왔다 청각(聽覺)은 의식적으로 듣고(listen) 주변의 소리를 들리는 대로 그냥 듣는(hear) 걸 다 포괄한다. 사람의 감각기관이 퇴화하는 순서를 놓고 보면 시각이 가장 먼저고 청각은 가장 나중이다. 노인병원이나 요양시설에 가보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듣는 데 열중하는 모습을 본다. 눈이 잘 안 보이는 분들이 TV 드라마를 귀로 듣는다. 보청기를 끼고 라디오를 열심히 듣는 이들도 꽤 많다. 사지마비 등 중환자라도 소리에는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처럼 듣는 행위와 감각은 사람이 가장 마지막까지 스스로 살아있음… 2021-02-04 17: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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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칼럼-하이브리드角] 람사르 50년…'습지벨트' 어떻습니까 ▶2월 2일 세계 습지의 날…그 늪에 가고 싶다 2019년 6월 11일 경남 창녕 우포늪은 흐리고 습했고, 고요하고 평화로웠다.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대규모 내륙 자연습지인 우포늪, 이곳 출장길에서 천하제일조(天下第一鳥) 따오기를 만났다. 우포늪의 생태적 의미와 함께 보전으로 얻는 막대한 경제적 가치, 한·중·일 3국의 따오기를 통한 우호 교류 등 우포늪 지킴이 이인식 선생으로부터 많이 깨달음을 얻었다. 우포늪은 1억 4천만년의 신비를 간직한 태고의 습지(wetland)다. 1971년 이란 람사르에서 18개국 대표자들이 모여 습지의 보호… 2021-02-01 16:4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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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칼럼-하이브리드角] 2036년 미국, 러시아…한국의 개헌 ▶어맨다 고먼(Amanda Gorman)은 지난 21일 열린 미국 46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깜짝 스타'가 됐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을 ‘훔쳤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큰 주목을 받은 젊은 시인이다. 고먼은 5분 30초 동안 아름다운 몸짓, 당당한 목소리로 자작시 ‘우리가 오르는 언덕’(The Hill We Climb)을 읊어 젖혔다. "날이 밝아오면 우리는 끝나지 않는 어둠을 밝힐 빛을 어디에서 찾을 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겠지요…노예의 후손, 홀어머니 손에 자란 깡마른 흑인 소녀가 대통령이 되는 꿈을 꾸는 그곳" 분열의 상처를 어루만… 2021-01-26 11: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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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칼럼-하이브리드角] 기아+애플=키애플(KIAPPLE)카…이름 잘 짓기 ▶‘짓다’라는 순우리말 동사는 정말 중요한 명사와 이어지는 말이다. 우리 생명과 삶의 질을 좌우하는 의식주에 다 붙는다. 밥을 짓고, 집을 짓고, 옷을 짓는다. ‘정성을 다해’라는 수식어가 붙는 경우가 많다. 웃음, 미소도 그렇다. 이렇게 매우 큰 의미가 있는 움직임을 가리킬 때 ‘짓다’를 쓴다. (‘짖다’는 개가 내는 소리에 붙인다.) ▶이름에도 붙는다. ‘누가 이름을 함부로 짓는가’라는 제목의 책, 작명소 광고를 볼 때마다 고개를 끄덕인다. 요즘에는 작명이라는 말은 잘 안쓰고 브랜드, 회사 명칭을 바꾸거나 새로 만드는 일을 ‘네… 2021-01-20 10: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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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칼럼-지금·여기·당신] 민주·법치국가의 AS 격차…한·미 국회 난입 AS, 애프터 서비스(After Service)는 영어가 아니다. 한국이 만들었고 한국에서만 통용되는 영어, ‘콩글리시’다. 이윤기, 안정효 등 존경받는 영문번역가들이 콩글리시를 쓰지 말고 제대로 된 영어를 쓰자는 주장에 적극 동의한다. 그런데 AS만큼은 좀 다르다. 창피하고 부끄러울 거 없는 자랑스러운 콩글리시다. 산업계 한류를 상징할 만한 단어다. 세계 어디에도 가전제품, 휴대전화 등을 대한민국처럼 AS해 주는 나라는 보지 못했다.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이들에게 한국의 AS를 길게 설명해도 잘 이해하지 못한다. 기껏해야 1년 정도… 2021-01-13 08:3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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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칼럼-지금·여기·당신] 뻥 뚫린 K방역…연말연시 자가격리 체험기 코로나19 관련해 2020년 가을까지 대한민국 방역, 이른바 K방역은 전 세계 찬사와 호평을 받았다. 정부도 자신만만했다. 하지만 겨울 접어들면서 3차 대유행이 시작됐고, 여기저기 걱정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러다 K방역이 결국 실패하는 거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대규모 확진에 따른 병상 부족, 집단 시설 무차별 감염 등이 현실화되고 있다. 또 확진자가 늘어난 그 몇 배 이상 자가격리자는 폭증하고 있다. 의료와 방역 현장 인력은 부족하고, 행정 지원 인력은 우왕좌왕이다. 그 걱정과 우려는, 실제로 겪어 보니 현실이었다. K방… 2021-01-05 10:3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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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칼럼-短] 끝나지 않은 2020…예전 미래 아닐 2021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 “미래는 예전의 미래가 아니다(The future ain't what it used to be).” 요기 베라(1925~2015)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포수이자 감독이다. 무려 50여년간 선수, 지도자로 큰 인기를 모았다. 야구 뿐 아니라 인생 사는 지혜를 야구에 빗댄 명언을 많이 남겼다. 중학교 중퇴 학력임에도 그가 남긴 발자취와 여전히 지금도 미치는 선한 영향력 탓에 많은 미국인들이 그를 사랑한다. 두고두고 입길에 오르내리는, 그가 남긴 대표적인 말이 위 … 2020-12-30 13:5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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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칼럼-지금·여기·당신] '정경심 잣대'로 판도라의 상자 열어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1심 재판 결과는 당장 대한민국에 큰 과제를 남겼다. 의사, 법조인 자격을 주는 대학원에 들어간 고위층 자녀 입시 비리 의혹 수사다. 이를 통해 진실을 파헤치고 관련자를 엄벌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입시제도의 허점을 간파하고, 합법과 불법을 교묘히 넘나드는 강남 사교육 시장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다. 검찰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교육부 등이 손잡고, 발벗고나서야 한다. 징역 4년에 법정구속, 재판 결과는 크게 입시 비리와 사모펀드 관련 2가지로 크… 2020-12-24 16:2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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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칼럼-지금·여기·당신] 코로나19 너머, 교황과 함께 꾸는 꿈 코로나19 시대, 세계에 묵직한 영향력을 미치는 리더들이 다양한 진단, 분석, 전망, 해결책을 말한다. 정치 지도자들은 팬데믹 비상에 갖가지 대책과 정책, 정치적 제스처를 통해 권력을 행사한다. 권력을 더 유지하기 위해서라는 점은 말할 필요도 없다. 종교 역시 그 스스로 권력이기도 하고 정치경제 권력에 좌지우지되는 정치적 성격이 짙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에게 종교는 코로나19가 엄습한 지금을 견뎌 내고, 앞으로 맞게 될 코로나 이후의 시대-세계를 맞이하는데 버팀목이 될 것이다. 팬데믹 상황에 종교가 항상 그런 건 아니… 2020-12-24 10: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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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칼럼-短] 벌벌 떠는 의료진에 필요한 ‘핫템’ ▶강추위에 코로나19 의료진이 벌벌 떨고 있다. 특히 실외에 있는 임시 선별검사소 의료진과 공무원 등 관계자들은 길거리에서 영하의 칼바람을 온몸으로 고스란히 맞고 있다고 한다. 안전 문제로 사방이 트인 천막에서 업무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밀폐된 공간에서는 검사 업무를 할 수 없다. 어찌할 도리가 없다. ▶두께가 얇은 음압텐트에서 일해도 춥다. 수시로 환기를 해야 하니 온풍기, 난로를 켜놔도 실내 온도는 영하 상태라고 한다. 온갖 방법을 동원해도 추위를 견뎌낼 묘안이 없는 모양. 핫팩 몇 개로 손발을 녹이고 작동이 잘… 2020-12-18 08: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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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칼럼-지금·여기·당신] 음악 공공 서비스가 어루만질 '코로나 상처' 코로나19가 온통 우리 삶을 짓누르고 있다. 그럼에도 세상은 돌아가고 인생도 계속 살아가야 한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가무(歌舞)를 사랑하는 동이(東夷)족의 후예로, 많은 한국인에게 음악은 소중하다. 피에르 푸르니에가 켜는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무반주첼로곡, BTS의 다이너마이트, ‘트바로티’ 김호중의 노래로 여는 아침은 고통 속 위안을 준다. 해 저문 저녁, 쓸쓸한 겨울밤, ‘또 하루 멀어져 갈’ 때도 그렇다. 장르는 다를지언정 각자가 듣고, 때로는 부르거나 연주하는 모든 음악은 우리가 삶을 이렇게 살아‘내는’ 데에 큰 도… 2020-12-16 08: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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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칼럼-지금·여기·당신] 캘리그라피 작가 김소영 "나는 여공이었다" [글씨=김소영 작가] 코로나19 시대의 창업, 청년들은 언감생심(焉敢生心·어찌 감히 그런 마음을 품을 것인가)이다. 그럼에도 언젠가 코로나19는 종식될 터, 이 시대를 사는 많은 청년들은 미래를 생각하고 준비한다. 하지만 그 미래에 정답이 있을 리 없고, 밝고 희망찰 수만도 없다. 나만의 비즈니스를 만드는 창업은 더 말할 나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꿈꾸는 대한민국 청년들이 한번은 들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도전의 얘기를 들려주고 싶었다. 명문대 출신도 아니고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지도 않은 평범한 젊은이가 … 2020-12-01 10: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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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칼럼-지금·여기·당신] 윤석열 검찰총장, 대통령 되는 방법 윤석열 검찰총장이 정치를 하느냐, 마느냐? 현직 검찰총장이 차기 대통령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다투는 게 말이 되느냐? 한국 정치에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이 나올까? 이런 질문은 무의미하다. 요즘 윤 총장 움직임을 보면 그는 이런 상황을 즐기고 있는듯하다. 윤석열 총장에게 사필귀정(事必歸正)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그는 결국 정치, 사필귀정(政)을 향해 가고 있다. (https://www.ajunews.com/view/20201023172028205) 이왕지사, 그가 사리분별(事理分別) 안 하고 ‘닥치고 대통령’을 생각한다면 반드시… 2020-11-17 17:24: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