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전 세계 기업 중 7번째로 '1조 달러 클럽'에 가입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종합 컴퓨팅 업체' 선언에 대해 시장이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설계·제조 사업을 기반으로 하는 엔비디아는 인공지능 기술(AI)·자율주행 기술에 이어 새로운 먹거리로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를 지목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거래소(NASDAQ)에서 엔비디아의 주가는 전날보다 8.25% 오른 주당 316.75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엔비디아의 시가 총액 역시 7906억 달러를 넘어섰다. 다만 이날 장중 한때 엔비디아의 주가는 주당 327.31달러까지 치솟으며 전날 대비 12%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당시 엔비디아의 시총 역시 사상 처음으로 8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엔비디아 주가 성장세. [자료=인베스팅닷컴 제공]

이와 관련해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시장 참여자들이 엔비디아의 1조 달러 클럽 가입 가능성을 높게 점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으로 CNBC의 간판방송 진행자인 짐 크레이머는 이날 방송에서 엔비디아가 다음 시총 1조 달러 기업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시총 1조 달러를 넘긴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사우디 아람코 △알파벳(구글) △아마존 △테슬라 등 전 세계에서 단 6곳에 불과하다. 이 중에서도 애플과 MS는 시총 2조 달러를 넘긴 상태다.

그간 일각에서는 엔비디아와 중국 텐센트 등을 향후 7번째 시총 1조 달러 달성 기업으로 꼽아왔는데, 엔비디아가 이에 바짝 다가선 것이다. 향후 엔비디아가 시총 1조 달러를 넘어선다면 반도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이를 달성하는 업체가 된다. 엔비디아의 시총은 TSMC(6175억 달러·세계 10위), 삼성전자(4025억 달러·세계 19위) 등을 제치고 반도체 기업 중에서 이미 1위인 상황이다. 

엔비디아는 이달 9일 개최한 자체 개발자 대회인 'GTC(GPU 테크놀러지 콘퍼런스)' 행사에 이어 올 3분기 실적 역시 호조세로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GTC 행사에서 메타버스를 제조하는 소프트웨어 '옴니버스'의 기업용 버전을 공개하고 자사가 "GPU, AI 등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는 종합컴퓨팅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업계뿐 아니라 투자자들도 열광했다. 

또한 당시 황 CEO는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한 매출 역시 2023년부터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제조사)인 영국 ARM의 인수 거래를 낙관하는 등 자사의 호재 요인도 밝힌 바 있다. 

지난 17일에는 올 3분기 실적에서 예상을 뛰어넘은 성적을 발표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디오게임과 데이터센터에 몰린 수요 덕이다. 

이날 엔비디아는 보도자료를 통해 3분기(8∼10월) 매출과 순이익을 각각 71억 달러(약 8조3900억원)와 24억6000만 달러(약 2조9000억원)으로 발표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매출 68억 달러, 순이익 22억7000만 달러)를 모두 웃돈 수치이며, 특히 매출액의 경우 작년 대비 50%나 급등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엔비디아의 비디오게임 관련 매출과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이 각각 42%와 55%나 급성장한 여파다. 

이전까지 주로 비디오게임에 활용됐던 엔비디아의 주력 상품인 GPU가 최근에는 인공지능(AI) 연산, 가상화폐 채굴, 데이터센터, 자율주행차 등으로 영역을 크게 넓힌 상황이라 향후 매출 전망도 밝다. 이와 관련해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아마존웹서비스(AWS), MS 애저, 구글 클라우드 등 클라우드 업계 '큰손' 고객들과의 GPU 거래가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이어진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에 따른 타격을 엔비디아는 자율주행·메타버스 기술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이를 극복하는 조짐도 보였다. 

크레스 CFO는 반도체 공급난이 자동차 제조업체에 영향을 미친 탓에 자사의 관련 매출 역시 올 2분기보다 11% 줄었지만, 자율주행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 증가에 힘입어 결과적으론 전년 동기 대비 8%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를 기반으로 다음 분기 역시 약 74억 달러(약 8조74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낙관적 전망도 내놨다.

17일 엔비디아의 올 3분기 실적을 전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차세대 투자 분야로 메타버스를 점찍은 엔비디아의 더 큰 성공이 기대된다"면서 메타버스 관련 기술이 엔비디아의 반도체 수요를 비롯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양쪽의 매출을 모두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사진=엔비디아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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