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권오수 구속에 수사 칼날 김건희 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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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영 기자
입력 2021-11-1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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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심 '선수' 이모씨 신병 확보에 김씨 소환 가능성 높아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배임 혐의를 받는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16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인 권오수 회장이 구속 되면서 해당 의혹에 대한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주가조작 의혹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인 김건희씨가 관련돼 있는지 확인하는 쪽으로 수사를 진행할 전망이다. 

17일 법조계에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인 권 회장이 구속되면서 주가조작에 가담했다는 의혹이 나온 윤 후보 부인 김씨까지 소환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이세창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오전 10시 30분 권 회장을 소환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같은 날 오후 10시 49분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부장판사는 "(권 회장이)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구속영장 발부 이유를 밝혔다. 

권 회장은 지난 2009년 12월부터 3년여 간 주가 부양을 위해 회사 내부의 호재성 정보를 유출하고,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증권사나 투자자문사 등 외부 세력을 동원해 주식 1599만여주(636억원 상당)를 불법 매수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선수'로 활동하며 이 사건에 가담했다고 의심받는 3명은 이미 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다. 그런 와중 김씨의 돈을 받아 주로 주식 관리를 해 준 또 다른 '선수' 이정필씨가 지난 12일 검찰에 붙잡혀 현재 구속됐다. 

윤 후보의 부인 김씨는 주가조작을 한 '선수'들에게 돈을 대는 '전주(錢主)' 역할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2012년부터 2013년까지 도이치모터스 자회사인 도이치파이낸셜의 전환사채를 시세보다 싼 가격에 매입했는데, 이 과정에서 김씨 저렴하게 주식을 구매하는데 특혜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권 회장의 영장 청구서에는 김씨와 관련된 내용이 담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이 김씨의 계좌를 관리한 '선수' 이정필씨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김씨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관련성을 캘 가능성이 높아진 건 사실이다. 

검찰 출신인 김광삼 변호사(법무법인 더쌤)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은) 검찰이 1년 이상 수사를 상당히 많이 했다"며 "김씨 소환조사는 물론이고, 권오수 회장과 '선수' 이정필씨 구속이 됐기 때문에 그들에게 계좌나 자금을 빌려준 사람들을 조사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김 변호사는 "권 회장 구속영장에 김씨와 관련이 있는 내용이 들어가지 않아서 권 회장과 이정필씨가 김씨 얘기를 진술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며 "여전히 검찰은 김건희씨가 주가조작에 관여가 돼 있다는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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