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9800명. 

베트남 내 케이팝 지망생 관련 유명 커뮤니티 2곳의 회원수다. 페이스북을 기반으로 움직이는 커뮤니티 '한국 아이돌이 되는 꿈(Ước mơ thành idol Hàn Quốc·1만6100명)'과 '케이팝 연습생-꿈을 실현하는 여정(Trainee Kpop-Hành trình thực hiện ước mơ·2만3800명)'에는 별처럼 많은 베트남의 젊은이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단 하나. 바로 케이팝의 별이 되는 것이다. 

 

SM엔터테인먼트·빅히트뮤직 오디션 웹사이트 화면. [사진=각사 제공]


베트남 중남부 해안 지역에 위치한 빈딘성(Binh Dinh) 출신 규(익명·18)씨도 커뮤니티 회원 중 한 명이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케이팝을 즐겨 들었다. 부모님께 자주 케이팝을 듣고 싶다고 부탁했다. 물론 돌아오는 반응은 냉담했다. "아무것도 알아듣지 못하는데 그래도 듣고 싶어?"

그러나 규에게 언어의 장벽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케이팝의 리듬과 매력은 지속적으로 그를 끌어당겼다. 2016년부터 방탄소년단의 팬이 된 규는 케이팝 아이돌을 꿈꾸기 시작했다. 오디션에도 지원했다. 물론 가족들 몰래였다. 부모님은 케이팝 아이돌 준비하는 것을 탐탁지 않아 하시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한국 엔터테인먼트사가 베트남의 하노이, 호찌민시, 다낭시 등 3대 도시에서만 주로 오디션을 한다. 이런 이유로 규에게는 또 하나의 목표가 생겼다. 바로 호찌민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다. 규 역시 수많은 이들처럼 코로나19 종식을 간절히 바란다. 그래야 한국 기획사에서 오프라인 오디션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회원인 띤응우옌뚜안(Dinh Nguyen Tu Anh·19)씨도 오프라인 오디션에 딱 한번 참여한 경험이 있다. 2018년부터 시작된 'SM GLOBAL AUDITION IN VIETNAM'으로 SM엔터테인먼트에서 개최한 것이다. 그러나 현재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오디션이 온라인 형식으로 진행된다. 베트남 젊은이들 대부분은 SNS를 통해 오디션 정보를 접하고 베트남 카카오톡으로 불리는 잘로(Zalo)나 이메일로 시연 영상을 보내는 형식으로 지원을 한다. 

아주경제는 지난 10월 31일부터 2개의 페이스북 비공개 페이지를 통한 소규모 설문조사를 시작했다. 설문응답자의 대부분이 젊은 나이(11~19세)였으며 중학생과 고등학생이다. 이들이 대부분 8~15세쯤 케이팝을 처음 접하게 됐다. 형제·자매가 있는 이들은 더 일찍 접하게 된다. 찐티튀띠엔(Trinh Thi Thuy Tien·17)씨는 케이팝팬이었던 언니들 덕분에 유치원 시절부터 한국 노래를 접할 수 있었다. 

2014~2015년부터 베트남에 인터넷 보급이 본격화되면서, 케이팝에 대한 젊은이들의 관심은 더욱 크게 증가했다. 페이스북, 유튜브 등과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더 빠르고 쉽게 아이돌의 뉴스, 정보 등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던 때였다.
 

2020년 한국문화 콘텐츠별 소비 비중. [사진=한국문화교류진흥원 '2021 한류실태보고서']


한국문화교류진흥원이 발표한 '2021 한류실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의 한류 연관 소비 수치는 평균 31.5%였다. 전 세계 평균(21.4%)보다 10%포인트 높은 수치다. 현재 베트남에서 가장 핫한 한류 콘텐츠는 뷰티(40.0%), 드라마(39.7%) 그리고 케이팝(34.9%) 등 순이었다. 이는 베트남 젊은이들에게 한류, 특히 케이팝에 대한 매력이 매우 크고 감소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페이스북에서 설문 조사에 참여한 젊은이들은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빅히트 뮤직, 빌리프랩(BELIFT LAB) 등의 거대 엔터테인먼트사와 다른 소규모 회사에 오디션을 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대부분의 페이스북 조사 응답자들은 규처럼 아이돌의 꿈을 부모에게 숨기고 스스로 연습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베트남에서 대부분의 어른들은 여전히 ​​불확실한 예술적 길을 추구하기보다 자녀가 대학에 가서 졸업하고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기대를 알기에 쯔엉바오튀띠엔(Truong Bao Thuy Tien·15)씨는 학교에서 우수 성적을 유지하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고 과외 강의도 들으면서 하루 4시간만 자고 남은 여가는 쉬는 시간으로 쓰는 대신에 혼자 안무와 보컬 트레이닝을 연습한다고 했다.

“저희 부모님은 케이팝을 많이 접하지 않으셔서 제 꿈을 이야기하면 당연히 많이 걱정하셨죠. 하지만 부모님도 저를 지지해 주시고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싶어 하셨어요. 저의 꿈을 이루기 위해, 그리고 나중에는 사랑하는 일을 추구할 기회를 놓쳤다고 해서 후회하고 싶지 않아요.”

코로나19 속에서 온라인 오디션을 진행한 바이유 엔터테인먼트의 연준범 대표는 케이팝은 이제 더 이상 한국인이 한국어로 부르는 노래를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뷰티박스를 구성하기 위해 진행한 글로벌 온라인 오디션에 지망한 이들은 무려 2만명에 달했다. 단순히 아시아 지역을 넘어서 남미까지 주요 케이팝 커뮤니티에 올린 오디션 공고는 엄청난 반향을 불러온 것이다. 

연 대표는 "최근 5년과 10년 사이 추세가 많이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일부가 좋아하던 한국 가수들의 음악과 퍼포먼스가 세계 곳곳에서 주류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세계 곳곳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회사 운영진의 이력과 오디션 공고를 올렸다. 한국어와 영어로 올린 공고만 약 1700여개에 달한다고 연 대표는 돌아봤다.

연 대표는 "오디션을 진행하면서도 느낀 것이지만, 기본적으로 세계의 대중들이 케이팝을 받아들여진 게 자연스러워졌다"면서 "스마트폰 시대를 통해 트렌드 변화를 세계의 팬들이 실시간으로 따라가고 있는 것을 많이 목격했다"고 전했다. 

처음 기획한 다국적 아이돌 뷰티박스도 이 같은 트렌드에 부합하는 그룹이라고 연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처음에 약 40초 정도 되는 뷰티박스 티저를 올렸을 때 베트남과 같은 곳에서 반응이 너무 빨리 와서 사실 좀 무서웠다"면서도 "이후 60개국 정도에서 인터뷰 요청을 받고 있으며, 외국인 멤버가 많아 특히 주목을 받은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케이팝에 대한 관심이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새로운 그룹들이 어떤 컨셉으로 어떻게 데뷔하는 지도 외국에서 모니터링 되고 있다고 연 대표는 말했다. "케이팝은 이미 나라 간의 경계를 뛰어넘은 것 같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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