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비호감 대선] 불붙은 李·尹 대권 경쟁...2030·PK·광주 '약한 고리'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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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1-11-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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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양강 구도를 형성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역대급 비호감 대선을 펼칠 것으로 그려지는 가운데 두 후보가 20·30세대와 부·울·경(PK), 광주 등 지지율 취약지대 공략에 나섰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사진=연합뉴스]


먼저 이 후보는 16일 기후 위기를 주제로 청년 표심 공략을 이어갔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에서 청소년·청년 기후활동가들과의 간담회를 열고 "공동체의 협의된 룰을 일부 어기면서 주장을 세상에 알리는 것, 그럴 수 있다"며 이들의 활동을 응원했다.

이 후보는 시위 등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활동과 관련, "기성 정치인은 침묵과 거짓말로 일관하고 대응을 미루는 상황에서 우리의 권리를 지키는 마지막 선택, 저항방식이었다"는 활동가들의 언급에 "저는 그런 식의 삶을 응원한다. 저도 그랬으니까"라고 말했다.

그는 "투쟁의 양식에서 고통을 많이 겪어 답답한 것 같은데, 저도 전과자"라며 "범법을 하는 때도 있다. 범법자로 몰릴 때도 있다"고 거듭 밝혔다. 이어 "투쟁의 양식이 선을 넘을 때, 그게 옳은지 그른지는 각자가 판단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후보는 '정치인들이 기후위기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에는 "기후위기 자체 대응만 얘기하면 먹고사는 문제가 아니라고 한다. 경제 문제, 먹고 사는 문제로 연결해야 비로소 관심을 갖는다"며 공감했다.

그러면서 "환경운동가 입장에서 이렇게 중요한 것을 왜 정치인들이 직접 이야기하지 않느냐고 하지만 그건 허망하게 들린다"며 "그건 민도하고 관련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기후문제를 얘기할 때도 경제문제에 연계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 서울 서대문구 청년문화공간 신촌파랑고래에서 열린 청소년·청년 기후활동가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후보는 이날 '국군체육부대(상무) e스포츠단'을 임기 내에 만들겠다는 공약도 발표했다.

그는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지속적인 e스포츠 산업 발전을 위해 임기 내에 국군 체육부대 상무팀에 e스포츠 선수단을 만들도록 하겠다"며 "배틀그라운드, 카트라이더 등 우리 게임회사들이 만든 인기 e스포츠 게임의 국제대회 위상 강화를 위해서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이미 부산, 대전, 광주, 성남 등 지역에 만들어졌거나 건설 예정인 e스포츠 경기장을 적극 활용하고 대학 e스포츠학과 확대도 추진하겠다. 또 경기도에서 시행한 생활 e스포츠 지원과 교육, 상담센터 도입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다.

더불어 "강력한 e스포츠 육성으로 미래에 가장 먼저 다가가는 젊은 대한민국을 만들고, e스포츠가 경제 대전환을 이끄는 신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피력했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E-스포츠 발전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 창립총회에 참석해 관련 구상을 언급한 바 있다.

이 후보는 행사 이후 "이걸(게임을) 마약하고 같은 급으로 취급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제가 보기엔 당시에 무슨 빠칭코를 상상했던 것 같다. 그걸 게임이라고…그건(빠칭코는) 도박인데 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20·30세대 당직자 40여명과 민주당 당사에서 도시락 오찬을 하고 청년 정책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이 후보는 오찬 자리에서 당직자들에게 '요즘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버리고 청년들에게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더 낮추고 다가가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지난 12~14일 2박 3일간 PK 지역 순회 때도 '스타트업·소셜 벤처인과 간담회' 행사와 거제 지역 예비부부와 차박용 차량으로 캠핑을 하는 등 청년 표심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e스포츠 발전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 창립총회'에서 e스포츠 관계자 및 의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후보 역시 20·30 청년층 공략에 나섰다. 윤 후보는 우선 지난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을 관람했다.

지난 13일에는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대통령이 되면 현행 40세인 대통령 피선거권 연령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해당 글에서 "현재 미국은 35세이고 프랑스는 18세다. 우리나라도 지금보다는 낮춰야 한다"며 "물론 개헌사항이기 때문에 국민적인 합의를 바탕으로 국회와 논의하겠다. 청년 여러분, 한국의 오바마, 마크롱이 돼보지 않으시겠느냐"고 적었다.

또 "18세 이상 25세 이하의 국민은 이미 성인임에도 참정권을 절반만 행사해왔다"며 국민의힘이 국회의원·지방선거 피선거권 18세 인하 법안을 추진 중인 사실을 언급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4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베어스와 kt wiz의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이동하며 야구팬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보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10일 최대 취약층인 광주를 방문해 전두환씨 옹호 발언으로 악화한 민심 수습에도 나섰다.

윤 후보는 5·18 민주묘지 참배를 마치고 목포로 이동해 구도심 '영란횟집'에서 지역 특산 민어회로 만찬을 하며 "김대중(DJ) 전 대통령께서 도시락 싸는 은박지에 쓴 옥중 편지에서 아들들에게 인생살이 이렇게 살라고 당부한 것을 보고 참 눈물겨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방문해서도 "국민통합으로 어려운 국가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위한 초석을 놓은 행정과 지혜를 이어가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했다"고 밝혔다.

다만 윤 후보는 5·18 민주묘지 방명록에 "오월 정신 반듯이 세우겠습니다"고 적어 논란을 불렀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반드시'의 단순 오기라는 지적과 함께 '반듯하게 세우겠다'는 의미라는 해석이 뒤따랐다.

특히 이 후보도 "오월 정신을 반듯이 세우겠다고 하는 것은 오월 정신이 삐뚤어져 있다는 의미로, 오월 정신 모독"이라며 비판에 가세했다.

이와 함께 윤 후보는 목포에서 전직 목포시의원, 지역 정치인 10여 명과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추가 논란에 휘말렸다.

윤 후보에 대한 지역 민심이 가뜩이나 악화된 가운데 참석자들 간 폭탄주가 오간 만찬 참석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주를 이뤘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참배를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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