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서비스 D-14...금융권 '총성 없는 전쟁'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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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1-11-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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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맞춤형 생활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이데이터(Mydata, 본인신용정보관리업) 시범서비스 시행이 어느덧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은행권을 중심으로 주도권 경쟁이 벌써부터 치열하다. 그동안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인해 일정이 지연되는 등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가운데 이른바 ‘내 손 안의 금융비서’가 우리 일상 속에 어떻게 자리 잡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우리 삶 바꿀 마이데이터 서비스···"내 필요·혜택에 따라 금융정보 제공"

15일 금융당국과 금융권, 핀테크업계에 따르면 API(표준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기반의 마이데이터 사업이 오는 12월 1일부터 순차적으로 운영된다. 금융당국으로부터 본허가를 받고 표준 API를 갖춘 사업자는 이날부터 소비자 동의를 전제로 정보(가명 처리)를 취합해 관련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다.

‘마이데이터’란 금융회사 혹은 공공기관에 뿔뿔이 흩어진 개인의 금융거래 정보를 한곳으로 모아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그동안 개인과 기업 간 거래로 쌓아둔 다양한 데이터(정보)들이 해당 기업의 목적에 따라서만 제한적으로 사용돼 왔다면, 앞으로는 금융소비자 자신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해 주도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 핵심이다.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금융회사 등 사업자에게 하나로 모아진 고객의 금융정보가 제공되고, 사업자는 이를 분석해 고객에게 맞춤형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단순 금융서비스뿐 아니라 소비, 투자, 건강 등 고객의 일상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초개인화' 서비스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이 누릴 수 있는 서비스도 한층 다양해질 전망이다. 여러 금융앱에 일일이 접속하지 않더라도 마이데이터 앱 하나에만 들어가면 내가 가진 모든 금융자산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고, 금융회사 간 정보 공유로 자신에게 더 유리한 타사 금융상품으로 갈아타는 것도 가능하다. 의료와 금융을 결합한 보험료 할인 서비스나 개인의 투자, 소비성향에 맞는 자산관리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 통합 브랜드 만들고 '사전예약'으로 존재감 어필···은행권 "게임은 이미 시작"

본격적인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내달부터 선보일 예정이지만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실제 마이데이터 서비스 채비를 마친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은 사전예약 및 오픈알림 이벤트를 진행하며 고객 눈길 잡기에 나서고 있다. 확장성과 연결성에 방점을 둔 우리은행(우리 마이데이터 서비스)의 경우 개인 신용정보 통합 조회 서비스를 통해 맞춤형 상품 및 서비스 제공에 나선다. 또 통신이나 쇼핑 등 우리은행 협력사가 마이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화이트 라벨링'에도 나서고 있다.

기업은행(i-ONE 자산관리)의 경우 자사 은행의 특색을 살려 중소기업 CEO 및 근로자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 제공되는 서비스 역시 통합 자산조회나 신용·부채관리 등 단순 금융서비스에 국한되지 않고, '정부지원금 찾기'와 '소액투자서비스', 근로자의 구직활동 지원과 같은 일상서비스 전반으로 확장했다. 여기에 직관적인 UI와 친근한 디자인을 통해 고객 접근성 확보에도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KB국민은행은 기존 자산·지출관리 앱 'KB마이머니'에 마이데이터를 적용한 '신용관리서비스'와 '자동차관리 서비스'를 선보였고 신한은행(MY자산)과 농협은행(NH자산+)도 비대면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출시했다. 하나금융은 아예 자사 은행과 증권, 카드사, 핀테크 등 계열사 간 시너지를 통해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마이데이터 브랜드 '하나 합'을 선보이며 금융그룹으로서의 강점을 부각시켰다. 

뒤이어 내년부터는 '마이데이터' 주도권 경쟁을 위한 비은행권 움직임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보험사 가운데 최초로 마이데이터 서비스 본인가 문턱을 넘은 교보생명은 내년 1월 중 마이데이터 서비스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도 연초 마이데이터 서비스 개시 및 앱 출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한 SK텔레콤(통신), 11번가(쇼핑)가 마이데이터 사업자로 직접 나서며 이종 데이터 결합을 통한 마이데이터 서비스 채비에 나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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