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체크] 마오리 의상 착용한 文, 전 세계에 공급망 안정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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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1-11-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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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PEC 화상 정상회의 연설…협력·무역질서 등 자유무역 회복 강조

  • 의장국 뉴질랜드서 보내준 전통의상…목에는 동그란 펜던트 착용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제28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화상으로 열린 제28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정장에 청록색 어깨 망토를 걸친 모습으로 등장했다. 목에는 동그란 모양의 펜던트를 걸었다.

국제 행사의 정장 차림이라는 관행을 깨고 이번 APEC 정상회의 의장국인 뉴질랜드의 마오리족 전통의상을 착용한 것이다.

APEC 정상회의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일본, 호주, 캐나다, 베트남 등 21개 국가 정상들이 참여하는 다자 회의체다. 2019년에는 개최국 칠레가 회의를 취소해 열리지 않았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말레이시아에 이어 올해 개최국 뉴질랜드도 화상으로 진행했다.

문 대통령을 비롯해 의장국 정상인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등 21개 APEC 회원국 정상들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알파벳 순서에 따라 아홉 번째로 연설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정상회의 연설 참석이 늦어 앞서 이뤄진 기념 단체사진 촬영 때 빠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APEC 화상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사회자 진행에 맞춰 정상 연설이 전개되는 제2세션 전 다른 정상들과 함께 손을 흔들며 단체 사진을 찍었다.

이번 APEC 정상회의 주제는 ‘모든 사람과 미래세대를 위해 번영을 이루는 코로나19 극복 회복’이었다.

문 대통령은 “아·태 지역은 자유로운 교역과 투자를 통해 상생과 번영의 길을 열어 왔다”면서 “빠른 코로나 위기 극복과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은 다자주의와 호혜적 협력에 기반한 자유무역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아시아·태평양 역내 공정한 무역질서 회복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정상들이 참석한 2세션 연설에서 포용적 회복과 번영을 위한 역내 협력 확대를 강조했다. 공평한 백신 보급, 공정한 무역질서 복원, 탄소중립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APEC의 선도적 역할 등 3가지를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함께 일상을 회복하기 위한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한국은 백신의 공평한 보급을 위한 APEC의 실천에 적극 동참해왔다”고 역설했다.

특히 “인력 교류와 물품의 이동이 원활해지면, 더 나은 일상 회복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백신 접종 상호 인증을 비롯한 각국의 노력을 환영하며, 구체적인 공동의 기준을 마련해 나갈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개방적이고 공정한 무역질서의 복원으로 더욱 단단한 경제공동체가 돼야 한다”면서 “아·태 지역은 자유로운 교역과 투자를 통해 상생과 번영의 길을 열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빠른 코로나 위기 극복과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 역시 다자주의와 호혜적 협력에 기반한 자유무역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디지털 무역의 기회를 적극 활용해, 디지털 경제 시대를 함께 열어나갈 것을 제안한다”면서 “역내 디지털 무역은 2016년 4000억 달러에서 지난해 1조 달러로 연평균 27% 이상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APEC은 2019년 ‘디지털혁신기금’을 출범시켜 디지털전환을 선도해왔다”면서 “각기 다른 역사와 문화, 경제 발전 속도를 상호 보완하며 함께 번영하는 길을 걸어온 APEC이 디지털 통상에서도 최고의 플랫폼으로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한국판 뉴딜’의 한 축으로 ‘휴먼 뉴딜’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고용안전망과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고, 디지털과 그린 분야를 중심으로 사람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포용적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국판 뉴딜의 정책 경험을 적극 공유하며, 함께 성장하는 APEC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을 위해서도 APEC이 선도적인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면서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상향, 국제메탄서약 가입 등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글로벌 녹색성장연구소에 500만 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녹색기후기금 공여액을 두 배 확대할 계획”이라며 “기후기술센터 및 네트워크를 통해 녹색기술 분야 협력도 확대하고 그린 뉴딜 ODA를 늘리고, P4G 민관 파트너십을 통한 협력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회의 뒤 참석국 정상 등은 지난해 채택한 공동성명의 포괄적 이행 방안을 담은 새로운 APEC 정상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지난해 회의에서는 2040년까지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무역투자 자유화를 이루겠다는 기조를 담은 ‘푸트라자야 비전 2040’을 공동성명으로 채택한 바 있다.

올해 정상회의 결과물로 채택할 공동성명에는 △무역과 투자 △혁신과 디지털화 △지속가능한 포용적 성장 △거버넌스 개선 △검토 및 갱신 등 크게 5가지 분야에 대한 세부 로드맵이 담겼다.

역내 상품무역 자유화를 위한 관세 감축, 전자상거래 및 디지털 무역 촉진, 기후변화 대응 협력을 위한 에너지 관련 합의 이행 등의 구체적 액션 플랜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성명은 코로나19가 아태지역 전반에서 불확실성과 불균등한 회복을 야기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회원국들이 혁신·포용·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아태지역 성장 회복을 강화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코로나19 백신의 공평한 배분·백신 제조 확대 지원, 백신 등의 가격 자발적 인하 등의 내용도 담았다.

청와대는 “이번 APEC 정상회의 참석을 통해 우리나라는 APEC 창설국이자 핵심의제 주도국으로서 아태지역의 경제 회복을 견인하기 위한 다양한 협력과 공조 방향을 제시하고, 가장 시급한 글로벌 도전인 기후 대응에 있어 우리의 선도적 역할을 제고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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