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지난 4일 12개국에 동시 출시한 신작 '리니지W'.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시아를 넘어 북미, 유럽 등 서구권 시장까지 사업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4일 ‘리니지W’를 한국과 대만, 일본, 동남아, 중동 등 12개국에 동시 출시했다. 엔씨소프트가 국내외 시장에 게임을 동시에 출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리니지W는 PC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의 정통성을 계승한 신작으로, 글로벌 원빌드로 서비스되는 게 특징이다. 해외 이용자들과 한 공간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의미다.

출발은 순조롭다. 출시 후 이틀 만에 한국과 대만 양대 앱마켓에서 매출 1위를 달성했다. 홍콩에서도 매출 상위권에 올랐다.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첫 주의 리니지W 글로벌 일평균 매출은 120억원이다. 엔씨소프트가 내놓은 게임 중 역대 가장 높은 수치다. 108개로 시작한 서버는 132개까지 늘어났다. 이용자 수가 급증한 결과다. 엔씨소프트는 내년 상반기에 북미, 유럽 등을 포함한 제2권역에도 리니지W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1일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리니지W의) 해외 매출과 이용자 비중이 예상치를 굉장히 상회하고 있다. 역대 모든 게임 중 해외 이용자 비중이 최고”라며 “제2권역 출시가 이루어질 때쯤이면 글로벌 전략이 빛을 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향후 출시하는 모든 게임을 리니지W처럼 글로벌 시장에 동시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홍 CFO는 향후 회사 로드맵에 대해 “제일 큰 변화는 앞으로 나올 모든 게임이 글로벌 시장 동시 출시로 준비 중이라는 것이다. 이용자 확장과 글로벌 전략의 가장 큰 내용”이라며 “구체적으로 MMO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와 IP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 1분기에 신작 라인업을 쇼케이스를 통해 공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바일, PC, 콘솔을 아우르는 ‘멀티플랫폼+글로벌’을 목표로 내년부터 실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외 진출은 엔씨소프트의 염원이다. 리니지M, 리니지2M 등 엔씨소프트의 대표 게임들은 한국 매출이 월등히 높아 매출 지역 다변화가 절실하다.

엔씨소프트 창업자인 김택진 대표는 지난해 신년사에서 “국내 모바일 MMORPG 시장을 창출해 온 성공 경험을 글로벌 시장에 이식하기 위해 지혜를 모으고 있다”며 “리니지2M을 시작으로 신작 게임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래프톤이 11일 200개국에 출시한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 [사진=크래프톤 제공]

크래프톤은 신작 모바일게임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로 두 번째 ‘배틀그라운드 신화’에 도전한다. 11일 오후 3시, 200개국(중국, 베트남 제외)에 동시 출시된 이 게임은 100인의 이용자가 고립된 섬에서 각종 무기와 차량, 오토바이를 활용해 전투를 벌여 최후의 1인을 가리는 배틀로얄 장르의 총싸움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모바일 버전이다. 앞서 크래프톤은 중국 텐센트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공동 개발하고 서비스했으나, 이번 신작은 산하 게임 개발사 펍지 스튜디오가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전 세계 게임 배급도 크래프톤이 직접 챙긴다.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는 배틀그라운드 PC버전의 게임성과 규칙을 계승하면서도 그래픽 수준을 대폭 향상한 게 특징이다. 총기 커스터마이징, 드론 스토어, 리쿠르트 시스템 같은 새로운 요소도 추가됐다. 세계관은 2051년을 배경으로 한 미래를 반영했다. 앞서 진행한 사전예약에 5500만명이 몰렸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모바일에 이름을 올린 만큼, 이번 신작에 거는 회사의 기대가 크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지난달 열린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 신작 쇼케이스에서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는 펍지(배틀그라운드) IP의 주맥을 잇는 것은 물론, 그 자체만으로도 세계적 경쟁력을 펼칠 수 있는 게임”이라고 강조했다.

‘쿠키런’ IP(지식재산권)로 잘 알려진 데브시스터즈도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1월 국내에 신작 모바일게임 ‘쿠키런: 킹덤’을 출시한 후 올해 하반기에 해외 주요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9월에 일본, 10월에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대규모 현지 캠페인을 실시한 결과, 일본에선 캠페인 운영 사흘 만에 애플 앱스토어 인기 게임 1위, 약 일주일 후 구글플레이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했다. 미국에선 현지 애플 앱스토어 게임 인기 순위 2위, 매출 순위 3위에 올랐다. 미국 게임 시장에서 한국 모바일게임이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5위 안에 들어간 건 이례적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일본 이용자들이 성우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 유명 성우진 기반의 일본어 보이스 콘텐츠를 게임에 적용하고, 성우들이 출연하는 다양한 소셜 콘텐츠를 선보였다. 미국에서도 성우,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사전 홍보에 돌입했다. 특히 유저들이 성우진 인플루언서와 함께 쿠키 캐릭터의 대사를 직접 연기하는 틱톡 챌린지는 많은 참여자를 불러, 1500만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데브시스터즈 신작 '쿠키런: 킹덤' 해외 성과[. 사진=데브시스터즈 제공]

'쿠키런: 킹덤'은 대만과 태국의 애플 앱스토어, 구글플레이에서도 게임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했고, 영국, 싱가포르, 캐나다, 뉴질랜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핀란드, 포르투갈, 이스라엘 등 59개 지역에서 애플 앱스토어 RPG 인기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글로벌 공략을 시작한 9월부터 증가한 해외 유저 수를 보면 인기를 체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데브시스터즈는 유럽 지역의 현지 서비스 지원 및 마케팅을 위해 컴투스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독일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 24개국에 대한 집중 공략에도 나선다.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3분기에 매출 671억원, 영업이익 7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9%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쿠키런: 킹덤'의 해외 출시로 각국의 이용자가 유입되고 있어, 4분기에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쿠키런 킹덤'_지역별 월간 활성 이용자 수 추이. [사진=데브시스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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