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시중에 풀린 돈 3512조원 '사상 최대'…유동성 행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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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1-11-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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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한국은행 본부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9월 한 달 동안 시중에 풀린 돈이 17조원 이상 증가하며 유동성 규모가 처음으로 3500조원을 넘어섰다. 유동성 총량 규모는 물론 전년 대비 증가율 역시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9월 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9월 한 달간 통화량(M2 기준)은 3512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유동성 규모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던 전월(3494조8000억원)보다도 17조4000억원(0.5%) 증가한 수치다.

광의통화(M2)란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를 의미한다.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 예금 등 당장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돈뿐 아니라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까지 포함된다.

시중 통화량은 지난해 4월 처음으로 3000조원을 돌파한 이후 가파른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매달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특히 전년 동기 대비 유동성 증가율이 12.8% 수준으로 2008년 12월(13.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 그만큼 시중에 풀린 돈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한은은 "계절조정계열의 전월대비 증가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기저효과 영향으로 유동성 증가율이 크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경제주체 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유동성 규모가 전월 대비 15조9000억원, 기업 유동성 규모가 14조6000억원 확대됐다. 가계의 경우 주택 매매 및 전세 거래를 위한 대출자금 수요가 지속됐고 기업 역시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기관 정책지원, 금리 인상 전망에 따른 예비자금 확보 노력에 따른 것이다. 

반면 기타금융기관의 경우 10조1000억원가량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은은 이에 대해 "대형 공모주에 대한 청약자금 일부가 회수되면서 감소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상품별로 보면 수익증권(8조4000억원), 요구불예금(7조8000억원),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6조5000억원) 등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MMF 규모는 19조5000억원가량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단기자금 지표인 M1(협의통화, 평잔)은 1328조2000억원으로 전월대비 1.1% 늘었다. M1은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해 높은 수익률을 좇아 움직이기 쉬운 자금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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