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만 불성실공시 기업 10개사… 작년비 두 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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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1-11-1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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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들어 국내 증시에 상장된 기업 중 불성실공시 법인으로 지정됐거나 지정될 예정인 기업이 10개 사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5건) 대비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특히 일부 기업의 경우 불성실공시에 따른 누적 벌점이 거래정지 수준까지 쌓인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0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지난 9일 SK이노베이션에 대해 공시 불이행을 이유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 예고한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2019년 1월과 4월 설립한 행복키움㈜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올해 10월 설립한 SK온과 SK어스온을 자회사로 편입했으나 이를 뒤늦게 공시했다고 밝혔다. 또 SK온의 옌청법인은 지분 100%를 보유한 SK온을 대상으로 1조2326억원 규모의 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지난 9월 1일 결정하고도 이를 지연 공시했다.

거래소는 같은 날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인 하이트론에 대해 전환사채권발행결정 공시 내용 중 발행 금액의 50% 이상을 변경하는 공시를 냈다며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했다.

또 코스닥 상장사 엔에스엔은 단일판매·공급계약 해지 공시 번복, 유가증권 상장기업인 하나제약의 경우 올해 10월 5일 영업정지를 당하고도 7일이 지난 12일에 뒤늦게 공시하면서 불성실공시 법인으로 지정됐다. SNK는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양수 결정 철회, CBI는 유상증자 발행 주식 수, 발행 금액 100분의 20 이상 변경 등을 이유로 불성실 공시 법인으로 지정된 상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녹록지 못한 만큼 이런 불성실공시 법인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이외에 공시 인력을 제대로 충원하지 않아 이를 제때 공시하지 못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문제는 1년간 누적 벌점이 쌓여 거래정지 또는 상장폐지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기업들도 상당수라는 점이다. 거래소는 누적 벌점이 15점 이상이면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사유에 해당돼 향후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한다.

최근 1년간 벌점이 8점 이상 쌓인 상장사는 29개 사로 그중 12개 사가 현재 정상적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기업별로 남양유업이 누적 벌점 11점으로 가장 위험한 상태며 디와이디대양(10점), 디엔에이링크(10점) 등도 위험 수준이다. 이외에도 엘아이에스(9.5점), 피에스엠씨(9점), 쎄미시스코(9점) 등도 주의가 필요한 종목이다.

한 상장사 IR담당 관계자는 “규모가 큰 기업의 경우 공시 전담 인력을 충원해 운용할 수 있지만 영세한 기업들의 경우 공시를 등한시해 공시업무 외에 여러 업무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상장 기업들의 자발적인 공시 전문인력 확충 노력이 가장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자료=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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