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박남춘 인천시장, “인천의 꿈인 첨단 미래도시 완성을 위해” 재선 의지 피력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인천)강대웅·송인호 기자
입력 2021-11-11 00: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박남춘 인천시장이 10일 인천의 미래 먹거리를 채우기 위해 "씨를 뿌리고, 싹을 틔우고, 마지막으로 꽃을 피우고 싶다"고 우회적으로 재선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사진=인천시 제공]

인천은 언제나 꿈을 먹고 사는 도시이다. 이 꿈이 세계 최대 바이오 단지인 미국 보스턴의 랩센트럴이나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일 수도 있다. 이들 지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최첨단 기술을 선도하는 곳이어서 그럴 수 있다고 본다.

인천도 지금 이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은 꿈을 꾸고 있다. 인천은 하늘과 바닷길로 이런 꿈을 실현하기 위해 힘차게 쭉쭉 뻗어 나가면서 국내를 벗어나 세계로 향하고 있다.

기존의 답답하고 칙칙했던 도시의 모습도 최근 모두 벗어던지고, 새롭게 변신을 거듭하면서 최첨단 현대식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거칠게 몰려오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며 이들 산업 육성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음은 물론이다.

인천을 보면 우리의 미래를 보는 것 같다. 기존의 부평 등 산단은 첨단기술을 접목한 대개조로 거듭 환골탈태하고 있으며 송도·영종·청라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최첨단의 바이오, 수소, ICT 등 미래 먹거리의 선도적 기업들이 속속 입주하고 있다. 이처럼 인천은 바이오와 항공산업을 투톱으로 여기에 수소산업과 첨단 ICT 산업을 더해 국내 최대의 미래 첨단도시 토대를 마련하고 비상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이런 청사진과 밑그림의 탄생은 현 박남춘 인천시장의 혜안에서 비롯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미래를 보는 안목과 현실을 직시하는 냉철한 판단으로 그는 오늘의 인천이 있기까지 기초와 토대를 마련하고 대들보를 쌓았다.

박 시장은 항상 '수승화강(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으로 알토란 같은 미래 먹거리를 채우기 위해 씨를 뿌리고 싹을 틔우는 데 여념이 없다. 하루가 모자랄 정도이다. 그가 꿈꾸는 도시, 인천의 비상을 위해 또한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는 서사(敍事)를 위해 그는 내년 재선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그를 만나 인천의 미래와 그간의 성과 등에 대해 들어본다.
 

인천 송도국제신도시 전경 [사진=인천시 제공]

◆인천시 독립 40주년을 맞은 해이다. 어떤 의미가 있나

올해는 인천이 경기도로부터 분리돼 인천광역시로 독립한 지 40년이 되는 해이다. 지난 40년간 인천의 변화와 발전은 눈부셨다. 외국 증기선이 드나들던 개항도시는 세계적 수준의 인천국제공항을 품은 관문 도시가 됐고 드넓은 바다에는 새로운 영토가 생겨났다. 당시 100만 남짓했던 직할시민은 이제 300만 광역시민으로 늘었고 800억원 수준이던 시 재정은 18조3000억원 규모로 무려 225배나 증가했다.

민선 7기 인천시 또한 지난 3년간 ‘진정한 독립 인천’을 만들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인천e음을 통한 경제 독립, 재정 위기 도시에서 재정 최우수 단체로 도약한 재정 독립, 스타트업 파크와 미래산업 육성을 통한 일자리 독립, 복지기준선 설정을 통한 복지 독립을 이룩했다. 300만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 격려와 도움이 없었다면 결코 이뤄내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 안주해선 안 된다. 환경과 항공, 해양 분야 등 온전한 자립이 필요한 부분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다. 과거를 돌아보면서 앞으로 인천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살펴보는 시점이 바로 올해가 아닐까 한다.

◆2030년 대한민국 제2 도시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어떤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나

지난 40년간 인천은 급격한 성장을 이뤘지만 경제구조의 한계와 악화된 환경 등 성장의 후유증을 경험하는 중이다. 민선 7기 인천시의 지난 3년은 그동안 누적돼 온 인천의 문제를 풀어가는 시간이었다. 이를 기반으로 오는 2030년까지 인천은 경제구조 전환과 지속가능한 환경을 모두 이룬 ‘대한민국 제2 도시’로 거듭날 것이다.

이를 위한 청사진이 바로 ‘인천 2030 미래이음’ 정책이다. 지난 2019년에 마련했던 구상을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4대 미래상을 이룩하기 위한 6대 발전축, 10대 분야, 17개 핵심 정책 등을 담았다.

오는 2030년 인천의 4대 미래상은 △환경특별시, 탄소중립 선도도시 △경제 구조 고도화에 성공한 도시 △시민의 생활 만족도가 높은 도시 △신뢰와 자부심이 넘치는 도시이다. 6대 발전축은 △DNA(Data-Network-AI)혁신밸리(송도-주안․도화-계양테크노밸리) △바이오헬스밸리(송도-남동공단) △항공․모빌리티밸리(옹진-영종-청라) 등 3개의 미래첨단산업축과 △문화역사재생축(연안부두-개항장-동인천-송림․도화 등 원도심-캠프마켓) △해양생태복원축(조성 예정인 해양친수공간을 연결) 등 2개의 도시환경축, 그리고 △서해협력평화축(해주‧개성-인천-평택 등)으로 구성했다.
 

박남춘 인천시장  [사진=인천시 제공]

 
인천의 대표적인 미래산업은 무엇인가.

인천은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바이오, 수소, MRO(기업용 소모품 및 산업용 자재)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인천만이 아닌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이다. 우리의 미래가 달린 산업을 인천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책임감을 느끼면서 그만큼의 자신감도 있다.

인천의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바이오 클러스터다. 이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30여개의 국내외 최고 바이오기업이 입주해 있고 기업 차원의 지속적인 시설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덕분에 인천은 지난 2018년부터 세계 1위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정부는 올 하반기부터 오는 2026년까지 K-글로벌 백신 허브화를 위해 총 2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고 인천도 올해 말까지 국비 28억원을 포함한 총사업비 40억원을 투입해 실습장비를 구축해 120명의 백신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항공산업도 기대가 크다. 인천은 인천국제공항이라는 입지적 경쟁력과 수요에 기반해 항공기를 직접 생산하는 제조를 제외하면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라고 할 수 있는 항공기 개조사업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을 자랑하는 이스라엘 IAI사를 유치했다. 최근에는 미국 화물전용항공사인 아틀라스 항공의 기체 중정비센터도 유치한 바 있으며 대한항공 엔진정비공장도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항공기 개조 – 중정비 - 엔진정비 사업으로 이어지는 ‘인천형 항공정비산업 포트폴리오’가 구축되고 도심항공교통체계의 상용화가 이루어지는 오는 2025년을 목표로 삼아 ‘항공산업 3대 대전환 전략’, 즉 △항공정비 산업의 대전환 △인천 산업 구조의 대전환 △융‧복합 산업으로의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수소산업 클러스터 조성도 빼놓을 수 없다. 인천 수소생산클러스터 사업은 크게 두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는 수소생산기반을 구축하는 것으로 오는 2023년부터 SK에서 생산되는 부생수소 3만톤 등을 공급해 수소모빌리티 전환 및 수소가격 안정화를 추진키로 했다.

이러한 수소생산클러스터 사업과 연계하여 SK에서는 액화수소플랜트 구축에 5000억원을 투자하고 현대모비스는 1조원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연구·생산시설을 청라에 구축, 청라 도시첨단산업단지 내 해외 수소 관련 기업 유치, 국내 소부장 산업의 수소 전환 지원 및 집적화를 통해 청라는 수소산업 혁신의 허브 기능을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지역 발전을 견인하고 명실상부한 수소 선도 도시로 만들어갈 방침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이 도시철도 7호선 부평구청역~석남역 구간 개통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인천시 제공]

민선 7기 교통망 구축 성과와 향후 계획은

편리한 교통망 확충은 인천의 균형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철도망과 도로망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난 3년간 △수인분당선 전 구간 △인천1호선 송도연장선 △서울7호선 석남연장선 등을 개통하면서 인천 내부 순환은 물론 서울 접근성도 크게 향상했다.

앞으로 88㎞에 달하는 8개 노선(인천 2호선 검단연장, 부평연안부두선, 송도트램, 인천2호선 논현 연장, 주안송도선, 영종트램 1단계, 인천1호선 송도8공구 연장, 제물포연안부두선) 추진을 위해 ‘인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올해 말 국토부 승인을 거쳐 시행하기로 했다.

특히 GTX-D Y자 노선은 시민의 열망을 담아 사업계획을 충실히 보완, 정부에 재건의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원도심을 통과하는 인천3호선(송도~검단) 건설과 인천발 KTX, 인천~강릉 고속화철도를 통해 인천의 교통혁명을 이루겠다.

이와 별도로 인천시 도로망 계획은 광역(고속)도로망과 간선도로망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광역도로망인 영종~강화 평화도로가 연결되고 있다. 영종~신도 구간은 올해 1월 착공해 오는 2025년 개통 예정이고 신도~강화 구간은 2030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또 다른 광역도로망인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구간은 오는 2029년 개통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 전경 [사진=인천시 제공]

◆경제자유구역과 인천공항, 인천항 발전 방안에 관한 관심도 여전하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인천의 미래 먹거리 사업인 바이오, 첨단제조, 항공·복합물류 등 핵심 전략 산업 생태계 조성의 중심지다.

따라서 인천시는 경제자유구역의 기업, 투자자, 대학, 연구소 등이 상생 협력할 수 있도록 산업 혁신, 인재육성, 일자리 창출에 대한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경제자유구역이 지역 경제 활성화 거점이자 미래 대한민국의 성장엔진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인천공항과 인천항은 인천의 소중한 자산이다. 이 가운데 인천공항은 코로나로 인해 위기에 봉착했지만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냈다. 국내 최초 무착륙 관광비행 추진, 트래블버블 구축 지원 등 활로를 찾아냈다. 최근 이스라엘 IAI사의 항공기 개조사업 유치와 미 아틀라스항공 중정비센터 유치 성공으로 인천공항은 세계 5위 초대형 허브공항이라는 입지적 경쟁력을 확보했다.

향후 MRO 사업을 중심으로 관련 산업 확대와 이를 통한 공항경제권 구축으로 명실상부한 공항도시의 입지를 더욱 두텁게 다져나갈 계획이다.

인천항의 발전도 눈부시다. 최근 5년간 컨테이너 물동량이 약 6.8% 증가했고 지난해는 코로나의 위기 속에서도 327만 TEU라는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하는 등 놀라운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인천 신항은 인천항 컨테이너 총물동량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물동량 증가와 선박 대형화 등 안정적인 물동량 처리를 위해 신항1-2단계 컨테이너 부두 건설(‘26. 개장) 및 AI·사물인터넷·자율주행 등 첨단기술이 반영된 완전무인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오는 2030년에는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500만 TEU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대한민국 컨테이너 물류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남춘 인천시장이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인천시 제공]

◆차기 시장 선거에도 다시 도전할지 관심이 많다

300만 시민을 모시는 자리의 책임감은 참으로 막중하다. 현안과 씨름하고 재난과 싸우며 여기까지 왔다. 지치고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시민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인천의 미래를 그려가고 있다.

민선 7기 인천시는 해묵은 난제를 해결하고 도시의 기본을 되찾고 미래를 준비하는 데 온 힘을 다했다. 인천을 넘어 대한민국의 신성장 동력이 될 씨앗을 심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조금씩 움튼 것도, 새싹이 돋아난 것도, 벌써 꽃을 피운 것도 있다. 시민과 함께 심은 그 미래 인천의 씨앗들을 책임지고 싶다. 열매를 거둘 때까지 흔들림 없이 키워내고 싶다.

그러나 시장의 교체로 연속성을 잃은 정책이 적지 않았다. 지금 인천의 최대 현안인 수도권매립지 문제도 시장이 바뀌면서 잘못된 합의가 이뤄졌으며 그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이 감내하고 있다.

민선 7기 인천시만이 해결할 수 있고 해결하고 있는 일들을 끝까지 매듭짓고 싶다. 제가 인기 없는 시장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다. 그렇다고 억지로 인기를 좇지는 않을 것이다. ‘바보’라는 소리를 들었던 분께 정치를 배웠다. 그분처럼 누군가는, 언젠가는, 반드시 해야 할 일들을 묵묵히 해나가다 보면 시민들께서 판단해 주시리라 믿는다.

◆ 마지막으로 시민에게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제게 있어 인천은 ‘자존심’이다. 지난 2018년 선거 기간 중 제 고향 인천을 비하하는 어떤 말에 그 자존심이 무척 상했던 적이 있다. 시민의 자존심을 높이는 시정을 하겠다는 다짐으로 온 힘을 다해 선거를 치렀던 기억이 난다.

사실 민선 7기 인천시 3년간의 시정은 인천과 인천시민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여러 악조건을 넘어 새로운 도약의 기초를 다지는 ‘시작’의 시간이었다. 그 시간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인천시민이라는 것이 여러분의 자존심이자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

인천의 자존심과 인천시민의 자존심을 더 크게 키워갈 수 있도록 아낌없는 성원과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