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퍼링 해소에 증시 일단 안도감…‘외국인 투심’ 수급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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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1-11-0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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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우 상승 마감에 코스피도 소폭 반등

  • 반도체 업종 등 중심 외국인 수급은 아직

  • 염승환 "외국이 이겨낼 매매주체가 부재"

  • 금투업게선 "조정시 매수 전략 접근 유효"

파월 미 연준의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그간 증시의 발목을 잡았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해소에도 불안 심리는 쉽사리 걷히지 않는 모습이다. 불안한 대외환경으로 외국인들의 유출이 잇따르고 있고, 현재 분위기가 쉽사리 반전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관측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달러약세 및 위험자산 선호심리 회복 등 대외환경도 개선되고 있어 조정 시 매수에 나서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4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51포인트(0.25%) 오른 2983..22로 마감했다. 그간 매도세를 나타내던 외국인들이 3333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상승장을 이끈 모양새다. 여기에 기관도 3169억원을 사들이며 힘을 보탰다. 외국인들의 복귀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테이퍼링 종료 시기를 경제 상황에 따라 조절할 수 있음을 언급했고, 금리인상 시기에 대해서도 현재로서는 당장 진행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한 만큼 테이퍼링 이슈가 악재보다는 오히려 호재에 가까웠기 때문이라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분석이다.

다만 전날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행진을 이어가며 강세를 나타낸 것과 비교하면 코스피의 상승폭은 제한적이다. 전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104.95포인트(0.29%) 오른 3만6157.58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은 각각 29.92포인트(0.65%), 161.98포인트(1.04%) 뛴 4660.57포인트와 1만5811.58로 마감했다.

이는 최근 국내 증시가 외국인들의 입김에 쉽게 흔들리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외국인들은 지난 10월 초부터 이달 4일까지 4조317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개인과 기관이 각각 1조6733억원, 2조373억원을 순매수한 규모보다 매도액이 더 크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부진에 대해 “달러 강세와 높은 제조업 및 수출 의존도, 압도적인 반도체 비중이 이유”라면서 “특히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한 내년 실적 전망 하향조정 등이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코스피의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외국인들의 매매에 따라 휘둘리는 매우 취약한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한국의 기업 이익 모멘텀 둔화,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 피크아웃 논리에 따라 쉽사리 외국인이 매도에 나서고 있지만 외국인을 이겨낼 매매주체가 부재한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우려 속에서도 상승장으로 이어질 만한 토대가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해야 한다는 데에 입을 모은다.

이경민 연구원은 “FOMC를 계기로 달러가 약세로 반전했고,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가격과 밸류에이션 매력에 근거한 기술적 반등시도가 지속될 발판은 마련됐다”고 말했다.

염승환 연구원은 “여전히 펀더멘털은 견고하고 미국 FOMC는 우려가 아닌 호재로 바뀐 상황”이라며 “외국인이 선물에서 대량 매도를 하면 방법은 없지만 글로벌 증시 분위기로 볼 때 국내 증시도 부진했던 흐름을 뒤로하고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는 등 비정상이 정상화되고 있다”며 “한-미간의 수익률 격차도 과도하게 벌어진 만큼 간격을 좁히려는 모습은 나올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염승환 연구원은 “여전히 가격 매력이 높은 반도체와 자동차, 바이오를 중심으로 비중을 늘려야 한다”며 “호실적에도 저평가된 금융주와 내년 공급 기대가 큰 건설주 등을 중심으로 비중확대 전략은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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